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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오츠 슈

자식혼인, 유산, 장례식, 건강, 금연, 마지막 意思

열여덟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결혼과는 별개로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녀를 독립시키는 쪽이 부모와 자녀에게 모두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생활한다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홀로 생활은 여러면에서 자녀의 자립을 돕는다. 서른이 넘은 자식을 품안에 두는 것은 인간 밖에 없을 것이다. 사랑을 받기만하고 준적이 없는 아이들이 과연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람을 사랑하려면 꿋꿋하고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사랑의 장애물을 넘고 이겨낼만한 불굴의 힘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서른, 마흔이 되어서도 부모 그늘 아래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과연 강인한 정신력을 키울수 있을까?

 

열아홉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유산부분을 생각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바로 병 간호다. 말기 의료 현장에 가보면 간호를 책임지는 환자가족의 부담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고달프다. 이런 힘겨운 상황을 모른척 하고 모든 자녀에게 똑같이 재산을 물려준다거나, 혹은 날마다 병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자식을 제쳐두고, 장남에게 더 많은 재산을 남겨주는 바람에 분쟁이 벌어지는 일을 자주 보았다. 힘들게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서로 마음을 상하는 것이다. 건강할 때 사후 문제를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약해진 병상에서 유산문제까지 신경쓰려면 고통은 배가된다. 건강할 때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전하고, 온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문서로 확실히 해두는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스무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장례식을 생각해보곤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까?  누가 가장 슬퍼할까?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장례식을 직접 준비한다면 묘한 기분에 휩싸일 것이다. 흔히들 장례식은 남은 사람들의

몫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장례식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살아있을 때 자신의 장례식을 한번쯤 생각해보고, 여건이 된다면 구체적으로 결정해두는 것이 어떨까? 자신의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는 그런 마음은 가족들을 당황하게 하지 않게 사후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날 수 있다.

 

스물한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 누구라도 말 할 수 있는 이 당연한 진실이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을 후회없이 만드는 중요한 나침판이다. 부디 최소한의 건강은 확보하길 바란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테니까.

 

스물두번째 후회 좀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한창 젊었을 때 자신의 건강을 자만하다가 나이가 들어서 돌이킬수 없는 후회를 할지 모른다. 특히 한개비 피운다고해서 바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담배의 특성상 , 담배갑에 무시무시한 경고문을 명시해도 쇠귀에 경읽기 일뿐이다. 담배의 실체를 자각했을 때는 이미 게임이 끝난 후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흡연가들은 제멋대로 담배에 중독되어서 담배없인 못살 것처럼 착각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스물세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죽음을 앞둔 사람은 말 한마디를 이어가기 힘들 뿐더러 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 더구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 중환자실에서 호스나 기계, 의사와 간호사에 둘러싸여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는 과연 자신의 생각과 의사를 또렷이 전할 수 있을까? 대답은 명백하게 '아니요' 다. 죽기 직전에는 '이렇게 하고 싶다거나 저렇게 해 달라'고 생각하는 일 자체가 버겁다. 건강할 때 마지막 임종 순간을 떠올리면서 스스로 원하는 바를 종이에 기록해두는 방법이 확실하다. 사람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스무장이 넘게 깨알 같이 채운 지시서의 주인공도 해마다 내용을 수정하게 된다. 문서는 작성한 순간 이미 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종이에 자신의 바람에 따라 의료행위가 진행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그래도 글로 남겨두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덜 후회한다.

 

작성할 때 중요한 것은 마지막 치료와 관련해 의료진이나 가족에게 바라는바를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의식이 혼미해져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을 때 자신의 입과 귀가 되어줄 대리인에게 평소 신념과 가치관을 충분히 전해두는 대화도 중요하다. 그리고 최대한 세세한 일까지 언급하면서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 좋다. 어쩌면 주위 사람들은 터놓고 말하기 껄꺼러운 문제를 당신이 먼저 이야기해 주기를 기다릴지도 모른다. 자신의 뜻을 밝혀야 할 문제는 확실하게 주장하고, 의사에게 맡겨야 할 치료는 맡기고 신뢰한다. 이 균형이 중요하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라도 환자 입장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문제는 끝까지 뜻을 굽히지 말고 당당하게 강조해야 한다.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는 가족, 보호자, 대리인이 만의 하나 문제가 생겼을 때 당신을 대신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신념과 가치관, 죽음을 바라보는 생각을 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