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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우리는 생존 기계

40억년 전 스스로 복제 사본을 만드는 힘을 가진 분자가  처음으로 원시 대양에 태어났다. 이 고대 자기 복제자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것들은 절멸하지 않고 생존기술의 명수가 되었다그러나 그것들은 아주 오래 전에 자유로이 뽐내고 다니는 것을 포기했다. 이제 그것들은 군체 속에 떼지어 뒤뚱거리며 걷는 로봇 안에 안전하게 들어 있다. 그것들은 원격조정으로 외계를 교묘하게 다루고 있으며, 또한 우리 모두에게도 있다. 그것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다. 그것들을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를 알게 해주는 유일한 이유이다그것들은 '유전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들의 생존기계다.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짜넣은 로봇기계인 것이다.

 

이 유전자의 세계는 비정한 경쟁, 끊임없는 이기적 이용 그리고 속임수로 가득 차있다. 이것은 경쟁자 사이에서의 공격에서 뿐만 아니라  세대간 그리고 암수간의 미묘한 싸움에서도 볼 수 있다유전자는 유전자 자체를 유지하려는 목적 때문에 원래 이기적이며, 생물의 몸을 빌려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동물의 이기적인 행동은 이와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타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도 자신과 공통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행동일 뿐이다. 그러나 인간만은 다르지 않을까?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맹목적으로 유전자가 하라는대로 따르지 않고, 유전자의 전제적 지배에 반역할 수 있지 않을까무엇보다도 도킨스는 인간의 특유한 문화 속에 모방의 단위가 될 수 있는 문화적 전달자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 이 단위 개념을 '밈(meme) '이라고 정의하였다.

 

침팬지와 인간은 그들의 진화 역사중 대략 99.5%를 공유하고 있으나 , 아직도 대부분의 사상가들은 인간 스스로를 전지전능자로 가는 디딤돌로 여기고 있다반면 침팬지는 꼴이 흉하고, 엉뚱하고, 괴상한 짐승으로 여기고 있다. 진화론자의 입장에서 보면 터무니 없다어떤 종이 다른 종보다 우월하다는 객관적인 근거는 아무 것도 없다 침팬지와 인간, 도마뱀과 곰팡이, 이들 모두는 대략 30억 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자연선택이라는 과정을 통해 진화해 왔다. 각각의 종 안에서도 어떤 개체는 번식에 유리한 유전자는 다음 세대에 더욱 풍성해 지도록 다른 개체보다도 더 오래 살아 남는 개체를 남기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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