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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지구 생물체는 자신들 중 하나가 진실을 밝혀내기전까지 30억년 동안 자기가 왜 존재하는지 모르고 살았다. 진실을 밝힌 그의 이름은 찰스 다윈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몇몇 사람들도 어느 정도 진실을 느끼고 있었지만,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하여 일관성 있고, 조리 있는 설명을 종합한 사람은 다윈이었다. 오늘날 진화론은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돌고 있다는 사실과 같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다윈혁명이 뜻하는 모든 것은 아직 충분히 이해되지 않고 있다.

 

만약 어떤 남자가 시카고갱단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우리는 그가 굉장히 빠른 총잡이고, 의리 있는 친구를 몇 명 거느리고 있는 능력 있는 사나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성공한 시카고 갱단과 마찬가지로 우리 유전자는 치열한 경쟁세계에서 때로는몇 백만년이나 생을 계속해 왔다이 사실은 우리의 유전자에 특별한 성질이 있다는 것을 기대하게 한다성공한 유전자의 기대되는 특질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한 이기주의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기적으로 태어났다. 그러므로 관대함과 이타주의를 가르치도록 시도해 보자. 우리 자신의 이기적 유전자가 무엇을 하려는 녀석인지 이해해 보자. 우리의 유전자는 우리에게 이기적 행동을 하도록 지시할지 모르나 우리의 전 생애가 반드시 그 유전자를 따라야만 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확실히 이타주의를 배우는 것은 유전적으로 이타적 행동을 하도록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있는 경우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다. 인간만이 학습되고 전승되어온 문화에 영향을 받고 지배를 받는다. 어떤 사람은 문화처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에 유전자가 이기적이든, 아니든 간에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 유전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할지 모른다.

 

인간도, 비비원숭이도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되어 왔다. 자연선택 과정을 보면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 되어온 것은 무엇이든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세히 조사해 보면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위는 실제로 모양을 바꾼 이기주의인 경우가 많다. 이기적 행동이란 다만 먹이나 영역, 또는 교미의 상대와 같은 가치있는 자원을 서로 나누기를 거부하는 행위다생물은 종의 이익을 위하여 또는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행위하도록 진화한다는 것은 오해다. 생물학에서 이 사고방식이 어떻게 자리잡게 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동물생활은 대부분을 번식에 이바지하고 있고, 자연계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이타적 자기 희생 행위는 어미가 새끼에게 하는 것이다. 종의 존속이란 흔히 번식이라는 표현 대신에 사용되는 완곡한 표현이다.  그리고 확실히 그것이 번식의 결과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논리를 조금 비약시켜 번식의 기능이 종을 존속시키는 일이라고 추론하는 것도 가능하다그러나 이 사실로부터 동물이 일반적으로 종의 존속에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한다고 결론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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