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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제레미 리프킨 지음,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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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인류가 재능을 동원하여 생각해낸 모든 기술은 자연의 창고에서 꺼낸 에너지의 형태를 바꾸는 변환자외 아무것도 아니다. 이 변환 과정에서 에너지는 문화와 인간 사이를 흘러간다. 기술이 복잡해지고, 그 영역이 확장됨에 따라, 우리는 점점 기술을 자연과 독립된 것으로 인식한다.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처럼 또는, 어떤 신비로운 과정을 통해 기존의 에너지원에 뭔가를 더해서 처음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 것처럼 기술을 보는 것이다. 기술의 규모가 크고 복잡할수록 에너지 소비량도 많아진다. 기술 앞에서 우리는 가끔 탄복하기도 하지만, 이들도 결국 자연 속에서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제1법칙과 2법칙의 지배룰 받고 있다. 첫째 세계 안의 에너지의 총량은 일정하다. 둘째 에너지는 유용한 상태에서 무용한 상태..
최후의 에너지 분수령 13세기와 16세기 사이에 서유럽은 엔트로피 분수령을 거쳤다. 중세에너지 기반이었던 나무는 점점 구하기 힘들어지고 인구 증가로 인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자 ,사람들은 그 대안으로 석탄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서유럽의 생활방식도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즉 나무에서 석탄으로의 경제기반 변화야말로 중세의 종말을 고함과 동시에 산업혁명의 첫장을 연 것이다. 사람들은 저지대의 숲을 끝없이 벌목했다. 이는 또한 인구증가에 따라 경작지가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말을 경작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세가지의 기술적 개선이 필요했다. 11세기가 되자 오늘날 볼 수 있는 마구와 편자가 고안되었고, 말 두 마리를 앞뒤로 부리는 방법이 완성되었다. 이 세가지 기술혁신을 통해 더 무거운 쟁기를 다룰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작업속도..
역사와 엔트로피 행복한 사람들은 역사를 만들지 않는다. 이것은 프랑스 속담이다. 이런 미국 속담도 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역사를 개인수준으로 끌어내리면,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 우리가 현재 삶의 방식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행복해 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우리는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차원에서 우리는 현재 우리의 삶의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실패하고 있을 때, 그 방식을 바꾸고자 노력한다. 우리는 모두 개인적인 위기를 경험했다. 우리는 사람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는 고통을 겪었고, 새롭고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시도할 때의 공포도 느꼈다. 그런데 바로 이렇게 기존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우리는 탈출구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우리의 사고력과 감정이 가동되기 시작하고, ..
시간, 생명과 엔트로피 법칙 시간은 한 방향 즉 앞으로 흘러간다. 이 방향은 또한 엔트로피 변화의 함수이기도 하다. 시간은 에너지가 집중된 형태에서 분산된 형태로, 질서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비춰준다. 엔트로피 과정을 역행시킬수 있다면, 모든 것을 처음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의식은 주변에서 발생하는 엔트로피 변화를 끊임없이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이 늙어가고, 죽는 모습을본다. 화롯가에 앉아 빨갛게 탄 석탄이 차갑고 하얀 재로 변하는 모습을 보기도한다. 우리는 주변세계가 항상 변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 변화가 바로 제2법칙 전개 과정이다. 우리는 한 사건과 그 다음 일어나는 사건의 연속을 통해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 마다 에너지가 ..
엔트로피 법칙 열역학이라 하면 매우 복잡한 개념 처럼 들린다. 그러나 사실 열역학은 우리가 아는 과학개념 중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놀라운 것이다. 제1법착과 제 2법칙을 합쳐서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주의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며, 엔트로피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제1법칙을 부연 설명하자면 에너지를 창조하거나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우주의 에너지 총량은 태초부터 정해져 있었고, 우주의 종말이 올 때까지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즉 제1법칙은 에너지 보존법칙으로서 에너지는 결코 창조되거나 파괴될수 없으며, 한가지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할 뿐이다. 미국 생화학자 아이작 아시모프는 간단한 예를 들고 있다 ‘ 일정량의 열을 일로 전환했다고 치자. 이 과정에서 열은 파괴된 것이 아니..
기계론적 세계관 기계론적 세계관은 프랜시스 베이컨, 르네 데카르트, 아이작 뉴턴 등이 대표적이다. 3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우리는 이들이 만든 사상의 영향 아래 살아가고 있다. 베이컨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호머 등의 저술들을 탁상곤론자들의 학문으로 깍아내렸다. 주장하는 바는 거창하지만, 인간의 조건을 개선하거나 향상시키기 위한 실험은 단 한번도 해 본적 없다. 베이컨은 가만히 앉아서 자연을 관조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자연을 통제할 방법을 찾고 싶어했다. 베이컨은 현대 실용주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객관적으로 생각하기, 증명하기, 사실만 이야기하기... 베이컨이 새로운 세계관의 문을 열자 들어온 사람은 수학자인 데카르트다. 그 다음 뉴턴이 합류했다. 그는 상점을 열고 사업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가져왔다..
세계관-2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그리스사람들은 역사를 지속적인 쇠락의 과정으로 보았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인간의 역사가 초기 원시인들의 힘겨운 노동에서 오늘날의 쾌적하고 여유있는 생활로 점차 발전해 왔다고 믿는다. 우리 현대인들은 일주일에 40시간 일하고, 1년에 2-3주 정도 까지는 휴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렵채취인들에게 있어 이는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아직까지 존재하는 수렵채취인들을 보면 일주일에 12-20시간 밖에 일하지 않고 몇 주 몇 달에 걸쳐 전혀 일하지 않는다. 대신 놀이를 하거나 스포츠, 예술, 음악, 춤, 제례의식, 상호방문들로 여가시간을 즐긴다. 그리고 그들은 대체로 건강하다. 헤시오도스에 의하면 “판도라가 인생의 온갖 악이 들어 있는 상자를 연 순간 황금시대는 끝..
세계관-1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느낌, 그것이 희망이다. 우리 문명은 “미래는 물리적인 제약없이 무한히 뻗어나갈 것이며 물질적 한계란 없다.”라는 사고에서 성장해왔다. 따라서 엔트로피 법칙은 우리 문명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엔트로피 법칙은 인간 활동을 근본적으로 제약하는 궁극적인 물리적인 한계를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이 점점 혼란스럽고 무질서해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이고, 우리 생활은 끝없이 고치고, 꿰매는 수정작업의 연속이다. 지도자들의 이야기는 탄식과 사과로 가득차 있다. 위기에서 빠져나갈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뭔가가 잘못된다. 당면한 문제에 대해 찾아낸 해결책은 또다른 더 큰 문제를 낳는다. 주변 구석구석이 쓰레기와 오물투성이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