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재능을 동원하여 생각해낸 모든 기술은 자연의 창고에서 꺼낸 에너지의 형태를 바꾸는 변환자외 아무것도 아니다. 이 변환 과정에서 에너지는 문화와 인간 사이를 흘러간다. 기술이 복잡해지고, 그 영역이 확장됨에 따라, 우리는 점점 기술을 자연과 독립된 것으로 인식한다.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처럼 또는, 어떤 신비로운 과정을 통해 기존의 에너지원에 뭔가를 더해서 처음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 것처럼 기술을 보는 것이다. 기술의 규모가 크고 복잡할수록 에너지 소비량도 많아진다. 기술 앞에서 우리는 가끔 탄복하기도 하지만, 이들도 결국 자연 속에서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제1법칙과 2법칙의 지배룰 받고 있다. 첫째 세계 안의 에너지의 총량은 일정하다. 둘째 에너지는 유용한 상태에서 무용한 상태로 또는 질서 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상태로 변한다. 기술은 바로 이 변환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모든 것이 분명한데도 아직도 우리는 기술이 우리를 환경에 대한 의존에서 해방시켜 줄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주변 환경으로 부터 에너지가 끊임없이 흘러들어오지 않으면, 며칠 안에 우리는 죽고 말 것이다. 기술은 우리를 자연으로부터 점점 멀리 끌고가는 데도 우리는 바로 이 기술 때문에 자연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 이는 우리의 문화 패턴과 개인생활양식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자연의 에너지를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기술 진보는 미국이 세계에서 경제적 우위를 점하는데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술 쇠퇴를 우려한다. 기술 쇠퇴의 이유는 교육의 질, 이윤과 투자의욕 상실, 정부의 규재와 제한, 환경규제 때문이라고 한다. 기술은 독립적이고 자생적인 힘이 아니다. 그것은 에너지의 변환자일 뿐이다. 그러므로 기술에서의 돌파구는 에너지원의 질적 변화에서 나타난다. 그것은 특정한 에너지 환경에 적합하도록 에너지를 변환시켜야 하므로, 여기에 맞는 특정한 형태의 기술이 개발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의 기본 기술이었다. 이것은 땅속에서 캐낸 석탄의 에너지를 변환시키기위해서 발명되었다. 새로운 에너지 환경의 신기술은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이 시기에 새로운 에너지 환경의 초석이 놓인다. 많은 실험과 다양한 파생기술이 연이어 나타난다. 파생기술의 단위비용은 그 기술이 개선되어 감에 따라 점점 싸진다. 환경으로 부터 에너지를 끌어내는 일은 더욱 비싸지고 복잡해진다.
모빌오일사의 롤리 워너2세에 의하면 산업계는 과학적 진보를 위한 장기적 노력에 투자하는 대신 점점 더 많은 연구비를 환경, 건강, 안전규정준수에 지출하도록 강요당해왔다. 철강 산업같은 분야는 총설비투자의 20%정도를 공해 방지시설에 활애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새로운 에너지환경에 따라 창출된 기술은 한계에 왔고, 이제 엔트로피 분수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어떤 형태의 에너지흐름에 있어서 지배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은 공동의 에너지원과 부합한다. 경제체제, 수송및 통신시스템, 도시의 위치, 형태, 기능 등은 모두 공동의 에너지 흐름에 의해 좌우된다. 이 에너지 흐름이 분수령에 도달하고, 새로운 에너지 환경이 창출되면, 과거의 에너지흐름에 사용되던 낡은 형태의 기술은 급격한 변화를 겪거나 아니면 에너지원이 고갈됨에 따라 쓸모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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