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87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반 일리치의 죽음 사진은 고호의 울고 있는 노인, 번뇌하는 노인? 입니다. 나는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톨스토이다. 톨스토이는 맹렬하게 삶에 집중하며 성찰하는 삶을 살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환경 속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인생을 살았다. 러시아혁명 사상가에게 보냈던 편지에서 그는 ‘얼음이 깨지고 있다면 유일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더 빠르게 걸어가는 것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그 시대의 상황에 처한 인간의 모습을 비유하는 것이기도 하며, 또한 거기에서 발휘해야 하는 불가피한 인간의 삶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삶을 비극적이고 위선적인 것으로 인식하지만 그 삶에 투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인간은 삶의 모순성 속에서 스스로를 완성시켜나가야 하는 존재다. 톨스.. 동양사- 중국2 기원전 221년 최초로 중국대륙을 통일한 진秦의 왕인 정政은 과거 제후들의 호칭인 王이나 公은 적절 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황제皇帝로 바꾸었다. 진시황은 강력한 중앙집권을 실시하였다. 각 지방을 독립국처럼 다스리던 제후들이 사라졌으니 통치할 행정기구가 필요했다. 황제를 권력 정점으로 하는 중앙집권적 관료제가 성립되었다. 행정기구만 갖추었다고 통일제국 기틀이 확립된 것은 아니었다. 정치행정만이 아니라 사회경제 측면에서도 지역마다 달리 쓰던 도량형과 화폐를 통일하고, 문자도 예전부터 진이 사영하던 전서체篆書體만 사용하게 하였다. 진시황은 만리장성은 단지 물리적 용도만이 아니라 중화세계의 범위를 한정하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시황제는 기원전 210년 지방순례 중 급사하자 권력을 차지한 사람이 환관인 조고였다. .. 동양사- 일본1 우리나라 역사를 처음 배울 때 신석기시대의 유물로 빗살무늬토기가 나온다. 일본의 신석기 시대도 이와 비슷한 줄무늬 토기가 있었다. 빗살무늬는 한자로 즐문櫛文이지만 줄무늬는 새끼줄로 만들기 때문에 승문繩文이라고도 하는데 일본식 발음으로 조몬이다. 그래서 기원전 8000년경부터 시작된 일본 신석기 문화를 조몬문화라고 부른다. 중국은 문명의 발상에서부터 씨족국가, 고대국가에 이르기까지 과정이 자생적이고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인도는 인더스문명이라는 발달한 자생적인 문명이 있었으나, 아리아인들의 침입으로 파괴되고 이후에는 새로운 역사다 시작되었다. 일본은 조몬시대가 수천년 동안 이어지다가 기원전 3세기경 외부에서 새로운 문화가 들어오면서 토착문화와 합쳐지게 된다. 이 외부문화가 유입된 지역에서 생산된 토기가 최초.. 동양사-인도1 인도의 서쪽 경계부근을 흐르는 인더스강 유역은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다. 영국 고고학자 마셜은 인더스 강 일대의 모헨조다로에서 인류 초기문명을 찾아냈다. 인도의 역사는 인더스 문명이후 1000여 년 동안은 후대에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의 역사가 다시 진행되는 것은 기원전 1500년경 아리아인이 인도에 침입하면서부터이다. 아리아인은 원래 언어학상 용어로 인도유럽어족이다. 아리아인은 중앙아시아 일대에 살고 있는 유목민족인데 기원전 16-17세기부터 대 이동을 시작했다. 아리아인은 두 갈래 나뉘어 한 무리는 인도방면으로 다른 무리는 서아시아와 터키를 거처 유럽으로 이동했다. 유럽으로 간 아리아인은 오늘날 유럽인의 조상이 되었다. 유럽 백인의 인종적 조상은 중앙아시아의 캅카스인이며, 로마제국의 공용어인 라틴어는 .. 동양사-중국1 중국인들만큼 정통성을 따지는 민족도 없다. 중국의 역대 한족漢族 왕조들은 언제나 개국 초기부터 이전 정권의 적통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전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중국이 원래 농경사회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농경민족은 유목민들처럼 떠돌아다니며 생활하지 않고 정착해 살아간다. 중국 민족이 최초의 조상으로 받드는 인물이 황제黃帝다. 직위로서 皇帝가 아니라 특정 사람 이름이다. 그는 동이족의 치우와 싸워 이겨 중원의 비옥한 평원지대를 정복했는가 하면 안으로는 문자와 역법, 화폐, 수레 등을 발명하고 보급했다. 추측하자면 황제는 어느 한 사람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그 당시 존재했던 지배 집단 자체를 가리키는 이름이었을 것이다. 중국 건국 신화에 해당하는 三皇전설이 있다. 삼황이란 신농씨神農氏 복희씨伏犧氏 .. 가을 상념 산을 가장 많이 찾는 시기가 봄과 가을이다. 아침 햇살이 찬란한 가을 숲길을 걷는다. 하늘도 가을빛으로 물들었다. 햇살의 따스함에 가을이 묻어있고 불어오는 바람에 가을의 향기가 있다. 오랜만에 가을단풍 구경하러 먼 길을 찾아 왔더니 가을은 벌써 다녀갔다.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가 싶더니 여름이 이미 눈앞에 와 있었고,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벌써 가을은 저만치 가고 있다. 무엇을 하겠다는 간절한 욕망도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도 세상에 대한 관심도 호기심도 없이 하릴 없이 가는 시간만 아쉬워한다. 낙엽 지는 거리를 군중들속을 세속을 초월한 사람처럼 걷는다. 가로수의 나뭇잎에도 가을이 깃들어 있고, 쌀쌀한 바람에는 가을의 쓸쓸함이 있다. 자기에게 맞는 자리, 바른 자리에 바른 자세로 있어야 사람 구실을 할 수 .. 종횡무진 동양사 프롤로그 황허문명을 계승한 중원문명은 발상지를 중심으로 점차 문명의 빛을 밝힌다. 주나라는 중국왕조의 기틀을 만들고 춘추전국시대에는 중국사상의 토대가 만들었다. 종교의 나라답게 인도의 역사는 처음부터 종교와 밀접하게 맞물린다. 일본은 대륙에서 문명을 전해받지만 중국과 다른 작은 천하를 이루면서 특유의 고립된 역사를 전개한다. 나라와 민족의 꼴이 제법 갖추어지면서 중국, 인도, 일본은 독자적 발전시대를 맞는다. 제국 체제로 접어든 중국은 동아시아 문명권의 중심이자 국제 질서의 핵으로 자리 잡는다. 중국과 달리 인도는 내내 분권화된 역사를 전개하다가 결국에는 이슬람 왕조의 지배를 받는다. 일본은 대륙과 교류를 끊고 치열한 내전의 역사로 접어드는데 그 결과 무사정권이 탄생하게 된다. 몽골제국 시절부터 중국은 세계화의 .. 한국사 에필로그 “ 1948년 남북한의 단독정부 수립으로 한반도의 역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제부터 한국사는 하나가 아닌 둘의 역사다. 더욱이 이 현대사는 아직 진행 중이므로 역사라기보다는 시사에 가깝다. 남한에 관한한 1948년부터 지금까지의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유사 이래 최대의 비극이라 할 소모적인 내전이 있었고 이승만 문민독재와 박정희 군부독재를 겪었고, 그 뒤에 다시 군부독재가 계속 되기도 했다. 1997년의 외환위기, 2008년의 금융위기는 정치만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영역에서도 향후 넘어야 할 고비가 많음을 시사한다. 한국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이후 강대국으로 떠오른 미국과 소련에 의한 세계의 분할의 일환으로 일어났다. 이 전쟁은 기본적으로 민족해방이란 슬로건 아래 김일성 정권이 도발하였고, 그에 대해 ..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4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