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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노예(로버트 라이시, 오성호

개인의 선택(2)

시간관리를 처음하는 사람들은 일단 어느 하루동안에 자신이 하는 행동을 정확히 산출하고 각각의 행동을 시간일기로 작성해본다.

* 일어나서 씻고, 잠깐 운동을 하고, 옷을 입는다-40분

* 아침 식사-10분

* 신문읽기 - 8분

* 개 먹이주고 -4분

* 아이들 학교 데려다 주기- 11분

* 출근- 28분

* 근무중 전화 통화- 2시간 25분

* 이메일 확인, 답장- 2시간 15분

* 회의 3시간 40분

* 일상적인 이야기- 1시간 15분

* 퇴근 -24분

* 개와 함께 산책- 14분

* 집안 일- 18분

* 저녁 식사- 40분

* 설거지 정돈 등- 30분

* 아이들과 놀기- 30분

* 집에서 통화 -30분

* 글쓰고, 책보고, TV 보고- 3시간 30분

* 집에서 이 메일 작업 - 1시간

* 운동-ㅡ 20분

* 아내와 대화 -20분

 

하루를 분석하여 어떤 것의 시간을 늘리고 싶은데, 과연 다른 어떤 것을 줄일 수 있는지 생각한다. 잠이 부족하니 회의시간을 1시간 줄이고, 수면시간을 늘이고 운동도 좀 더 하고...하지만 어떤 것에 대해 시간을 줄이는 결정을 하기는 쉽지만 실천은 거의 블가능한다. 치열한 경쟁과 꾸준한 혁신은 계획에 미리 포함시킬 수 없는 무언가를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한다. 위기 상황이 닥쳤거나 중요한 직원이 문제가 생기거나, 경쟁사가 킬러앱을 선보일 수도 있다. 맡고 있는 책임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시말해 시끌벅적한 상황에 더 가까이 있으면 있을수록 일과 관련된 시간이 요구하는 사항을 통제하기는 더 어려운 법이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일에 소요되는 실제시간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쏟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문제는 일 때문에 그 동안 소홀했던 직장 외부사람들이 당신의 스케줄에 맞게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줄이자! 일을 줄이고 서두르는 것도 줄이고 빚도 줄이자. 늘리자! 가족 및 친구와 갖는 시간을 늘리자.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자.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자. 모든 것이 줄어도 괜찮은가? 일단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자신이 더 가져야 하는 것 외의 일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여라. 더 단순하게 살고, 더 많은 삶을 자신을 위해 남겨놓아라. 사고 싶은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며 얼마나 잘 사느냐에는 어떤 제한이 없다.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생필품 단계를 넘어서면 필요로 하는 것은 전적으로 주관적인 판단에 들어간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약간의 비타민과 무기질을 포함해서 하루에 약 2000칼로리의, 약 1.5리터의 물, 36.5도의 체온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덮을 것, 그리고 약간의 운동이면 된다. 이미 말한대로 누군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보여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항생제 역시 도움을 준다. 1856년 소로는 자신의 글에서 '가장 싼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가장 부자다'라고 말했다.

 

기본적인 최소한의 필수품 단계를 넘어서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 소로는 사치품의 대부분, 소위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상품의 많은 부분은 필수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인류발전의 명확한 장애물이라고 했다. 현재는 많은 가정에서 특히 버스나 전차가 없는 지역에 사는 가정에서는 차가 필수품이다. 집안에서 나오는 상수도 역시 필수품이다. 일과 수입을 줄여서 삶의 나머지 부분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내기를 원한다면, 현재 그 삶의 나머지 부분을 더 즐겁게 해주는 것의 일부는 밖으로 내던져져야만 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소로의 사치품은나의 필수품이다. 소로의 일기를 읽으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필요한 것을 돈 주고 사지 않으며, 스스로 집을 따뜻하게 하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그는 극도로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단순함은 단순하지 않다. 거의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전문화가 없었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든 상태일 것이다. 직접할 때보다 돈을 주고 사면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지금은 이런 일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집에서 만든 수제품에 기초한 단순한 삶은 보통 사람에게 너무 복잡한 개념이다. 아마 당신에게도 그럴 것이다. 원한다면 지금보다 더 돈이 필요없는 상태에서 살아라. 새로운 결심을 하라.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더 많은 허드렛일을 해달라고 부탁해라. 빗속을 걸어보자. 목욕도 하자. TV는 그만보자.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책을 읽어라. 이 중 하나만 해도 좋고 모두 해도 좋다. 그러면 아마도 삶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살면서 내리는 선택에 우리는 개인적인 책임을 진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더 큰 틀 속에는 우리가 내리는 어떤 선택을 더 쉽게 또는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존재한다. 그러한 요인에 대한 인식없이 혼자 개인적으로 더 바람직한 균형상태를 찾아나서는 것은, 처음에 우리를 그렇게 불균형의 상태로 만들었던 더 큰 세력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개인의 선택은 사회의 선택이라는 틀 안에 있다. 따라서 우리 앞에 있는 선택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함께 직면하고 있는 선택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