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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심리지도( 비요른 쥐프케 지음, 엄

남자의 강점

나는 개인적으로 남자의 특징 가운데 유머, 솔직함, 아무런 조건 없이 베풀고 용서하려는 태도를 좋아한다. 그래서 많은 남자들에게는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달려와 조건없이 도와주는 친구나 가족이 한사람쯤 있다. 외향화가 내면의 목소리를 앗아가고 균형있는 남성의 정체성 형성을 방해하기는 하지만 꼭 부정적인 것 만은 아니다. 유머는 다른 사람을 깍아내리거나 웃음의 대상으로 삼는 조소나 냉소와는 달리, 자기 자신을 웃음거리로 삼는다. 자신의 좌절을 해학적으로 강조하여 그 상황이 안고 있는 불안 요소를 약화시킴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낸다.  이때 자신의 약점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과장이나 반어를 사용할 수있다. 유머를 잘 사용하는 사람은 개인적이거나 부담스러운 일을 말할 때도 괴로워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화제로 삼는다. 이런 점에서 유머는 외부와 내부를 이어주는 완벽한 연결 고리이자 안내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생각을 종종 감정이 없는 것, 지나치게 이성적인 것으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남성의 합리성은 내적 충동에 저항하기 위해 사용될 때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사람들이 본능과 그때 그때의 감정에 따라 모든 일을 결정한다면, 엄청난 혼란과 후회가 뒤따를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행동 양식은 마음이 신호를 보내면 행동이 그 가이드라인을 설정한다. 어떤 문제를 깊이 생각하다보면 그것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하게 된다고민하는 내용과 그 문제에 대한 스스로의 태도를 되짚어 보면, 여태껏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이 떠오르기도 한다. 사물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본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는 사람은 보다 확고하고 신중한 태도로 자기 자신과 세계를 인식한다. 이런 점에서 합리적인 생각은 체제를 변화시킨다. 결과적으로 자기 성찰은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근본적인 도움을 준다.

 

곤경에 빠진 누군가를 도와준다고 생각해 보자. 이때 필요한 것은 감성과 이성이 바탕이된 공감 능력과 심사숙고다. 공감능력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수 없으니 상대를 위로할 수 없다.  심사숙고 없이는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 결국 여성적인 공감능력과 남성적인 합리적인 사고는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고 도와주는 데 꼭 필요한 두 바퀴와 같다. 행동 지향적인 남성의 태도는 단점 만큼 장점도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자기의 감정 욕구, 교류를 토대로 적당한 행동이 떠오르기만 하면 즉각 실행에 옮긴다. 남성의 결과 지향적 성향에는 두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일단은 시간을 절약하고, 불필요한 고민과 논쟁을 피하게 해준다는 게 장점이다.  결과지향의 또다른 긍정적 측면은 목표를 당성하기 위해서라면 과정에 대해서 매우 관대하다는 점이다. 많은 남자들이 마지막 결과가 나오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인식과 해결책을 얻으면, 갈등이 많고 긴장된 대화를 했어도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날려버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