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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AI

요즘 내가 어떤 책을 읽든 항상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급변하는 현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이다. 앞으로 책을 읽고 생각하는 주제는 ‘진로’다. AI관련 책을 읽고, 강연을 들으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두서없이 정리해 본다.
진로는 직업뿐만이 아니다. 진로는 꿈이고 직업이고 삶의 의미이고 가치다. 애착이 왜 중요하고 왜 꿈을 가져야 하고,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하는 것은 결국 덜 후회하는 삶, 성공적인 삶, 보다 나은 삶을 살기위해서이다. 모든 사람들의 궁극적인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그러나 그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개인마다 다르다. 먼저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꿈이란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가 아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요소들은 직업, 결혼, 취미생활, 인간관계, 가치관 등등이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꿈들이 있다. 또 그 작은 꿈들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해야 할 것들이 있다. 나만의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먼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나’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나’는 육체적 건강과 나를 이끌어 줄 지식체계와 무의식적인 것을 포함한 정신과 세상을 느낄 수 있는 감성과 동물적 본능, 욕구를 제어할 인성, 지혜, 이성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인간의 신경망 연구로 AI가 탄생했다. AI의 작동방식을 이해하면 인간작동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작동방식을 이해하면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AI의 능력이란 컴퓨팅 파워, 학습 데이터량, 그리고 AI의 문제처리 방식인 매개변수이다. 인간의 능력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능력은 ‘컴퓨팅 파워’인 육체적 능력과 타고나는 품성, 수학, 음악, 미술, 사고, 사회성 등의 재능과 ‘학습 데이터량’ 그리고 가치관, 인성, 세상을 보는 시각, 감성 등의 ‘매개변수’의 합이다.
AI기술의 핵심중 하나가 '딥러닝 deep learning'이다. 딥러닝으로 주어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매개변수가 만들어진다. 컴퓨터가 스스로 자료를 가지고 학습하여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한 방안을 축적한다. 그 방안이 매개변수라 나는 이해한다. 이 기술은 인간작동 메커니즘을 이용한 것이다. 나는 이 매개변수가 인간의 ‘무의식’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인간도 타고난 성질, 지능으로 일상의 환경에서 오감五感을 이용해 인식한 정보들을 이용하여,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판단하고 행동한다. 우리는 우리가 단순히 의식하는 지식으로 어떤 판단을 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를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이다.
 
의식이란 우리가 느끼고 깨닫는 모든 행위와 감정들을 포괄한다. 하지만 의식이 작동하는 시간이 그리 긴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인식 내용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프로이드가 말하는 전의식이나 무의식의 영역으로 사라진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행동이나 정신은 이와 같은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욕구와 본능을 통제하는 무의식의 세계가 빙산의 아랫부분처럼 우리 내면에 버티고 있다. 인간의 정신은 이성적 산물만은 아니며 무의식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AI가 스스로 학습하여 형성되는 매개변수는 우리 뇌의 뉴런이 형성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것을 우리는 알 수는 없다. 매개변수는 인간의 무의식 세계 같은 것이다. 인간의 생각, 행동 대부분은 무의식 세계가 관장하고 있다. 인간 능력의 대부분은 무의식이다. 현재의 모든 상황에 대해 의식적으로 해결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인간이 작은 에너지로 그렇게 대다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매개변수에 해당하는 무의식에 의해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만약 일상의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 뇌는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할 것이다.
 
대부분의 상황은 무의식적으로 처리된다. 그래서 인간의 대부분의 정신인 무의식을 어떻게 형성하는가가 중요하다. 무의식은 어려서부터 살아온 시공간, 일상의 경험, 학습에 의해 형성된다. 그렇게 축적된 경험들은 주어진 삶의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경험의 질과 량에 의해 우리가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하기 위한 매개변수인 무의식이 형성된다. 내가 나 자신을 알기 어려운 이유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고 학교에서 공부하고 책을 읽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우리의 무의식 세계를 만든다. 그 무의식 세계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어떤 환경과 경험들, 잘못된 정보와 자료들은 우리를 잘못 판단하게 하고 행동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양질의 정보를 얼마나 많이 학습했느냐에 따라,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게하고 올바른 행위를 하게하고, 덜 후회하는 삶을 살아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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