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나

 타인과의 관계형성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자신의 자아개념이다. 자신의 자아개념은 자신의 특별한 측면으로서 어떤 일을 평가하고 여과하며, 그러한 일들을 자기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평가하는 기준 역할을 한다. 자아개념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행동하고, 생활주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관해 알려준다.

 

자아개념은 획득되는 것이다. 인간은 자아상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나와 이상적인  나에 대한 그림을 그리면서 점차적으로 자신에 대한 지각을 갖게 된다. 즉 이러한 과정은 성장과정이다.   의미있는 타인은 자신의 자아개념 형성에 영향을 준다. 의미있는 타인이란 용어는 자신의 생활에 아주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가르킨다. 인간은 자신의 생활 주변에서 의미있는 타인들의 대접을  어떻게 받는가에 의하여,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에 아주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별로 친하지 않는 친구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두지는 않는다. 그러나 친한친구, 상급책임자,  기타 다른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하여 어떻게 말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개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자아개념은 종종 자신의 외부로까지 확대된다. 자신이 가보로 생각하는 자동차, 자전거, 전축, 기타 다른  소유물에 대한 소유의식을 생각해 보라. 어떤 사람들은 그 소유물을 자신의 손이나 팔과 같이 자신의 한부분으로 생각할 것이다. 자기주변의 어떤 물건이나 사람과 하나가 되는 것으로 느끼는 것을 '동일시'라고 부른다.  가족이나 집단내에서 동일시는 구성원중 어느 한사람이 다쳤을 때, 나머지 사람들 모두가 함께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대개 나이를 먹고 경험하고 성숙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이러한 형태의 동일시에 초연해지고 덜 의존하게 되기도 한다.자아 개념은 자체가 강화되는 경향이다. 인간은 자아에 대한 관점에 있어 선택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  즉 인간은 자신의 색안경을 통해 자신을 보는 경향이 있으며, 그러한 색안경은 인간이 자신이 갖는 관점과  일치하지 않는 관점에 대해서는 거부하게 된다.

 

 만일 어떤 특정인이 타인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 부정적인 행동을 통해서 가능하다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관심을 얻으려 노력 할 것이다.  왜냐하면 관심을 무시하거나 전혀 관심을 얻지 못하는 것보다 부정적인 관심을 얻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반면에 다행스럽게도 타인을 믿고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기대로 타인을 지원해 주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전에 시도해 보지 않았던 일들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이 어느 정도 만큼 일을 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그 정도 만큼 일하는 경향이 있으며, 교사/상급자/부모/친구 등도 그 정도 만큼 일하기를 기대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강화적인 순환관계가 형성된다.

 

여러분은 매일 한 인간으로서 서로 다른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즉 사람은 여러 사람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을 학생, 반친구, 딸, 아들 , 어머니, 아버지, 형제, 상급자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러한 경우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이 아니면서도 경우에 따라서 자신의 성격을 다르게  사용하며, 다른 측면의 성격을 보여주게 된다.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역할은 필수적이다. 인간은 자신의 역할을 만족스럽게 수행하려고 노력하며, 개인적으로 계속 성장하려하며, 현 사회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함으로써 만족감을 얻으려 노력한다. 그렇지만 인간은 사회체제 내에서 갈등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아주 비참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공포와 고통의 감정을 은폐하고 미소를 보여주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자기나름대로 그러한 역할을 규정하고, 그 당시 삶의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하는데 상급책임자, 피고용인, 학생, 교사,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또는 이웃사람들의 역할의 뒷전에 놓여있는 진실한 면모를 알지 못하며, 직장, 가정, 이웃 등과 같이 사회체제에 머무르는 얼마동안 단지 몇 사람만을 알고 지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즉 집단내의 여러 사람중에서 하나가 되어 신체적으로 접촉하지만 타인들을 진실로 알지 못하고, 타인들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면서도 군중 속의 고독을 맛 보게 된다. 사람들이 여러가지 활동, 행동, 바쁜 업무를 통하여 필사적으로 고독감을 극복하려 하지만, 사람이 자신의 자아를 알지 못하고 타인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기만 한다면, 사람들은 자신이 더욱 더 고독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신의 개방은 자신의 입장을 명백히 밝히고, 자기자신을 남에게 보여줌으로써 타인이 자신을 알 수 있도록 하는 행위다. 이것은 사람이 느끼고, 원하고, 생각하고, 믿고, 평가하고, 근심하고, 미래를 꿈꾸고, 경험했던 것 등의 보다 주관적인 문제에 관하여 타인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거절과 조롱에 대한 두려움과 남이 나를 초라하고, 어리석고, 바보 천치라고 인식하면 어쩌나 하는 것 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에 관한 것들을 타인에게 공개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어떤 사람에 대해 모른다면, 어떻게 그를 진실로 사랑하고 깊이 돌볼 수 있겠는가? 자아개방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정보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 만큼 신뢰 수준이 높아질 때 가능하게 된다. 내가 더 많이 수용적이고 개방적일수록 타인들은 나에 대한 자신들의 지각과 내가 그들에 대해서 어떠한 영향을 갖는지에 대하여 더 많이 말해줄 것이다. 

 

내가 만난 사람 중에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들은 단지 있는 그대로 행복했고, 그들의 얼굴과 몸짓은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그들의 얼굴은 관대하고 만족해 보였으며 그들의 몸짓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여기서 나는 자신의 모든 행복, 평화, 만족 그리고 평온 등이 자신을 수용하는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생활을 보다 평화롭고 만족스럽게 보내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자신을 수용해야 한다. 여러분은 만일 인간이 타인과 함께 보내려 한다면 인간은 서로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가 되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미워하고, 경멸하고, 무서워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사람을 미워하고 경멸하고, 무서워하는 것은 다름아닌 나 자신이다. 나는 내 주변에 높은 담을 쌓고 그래서 사람들이 나의 참 모습을 보지도 발견하지도 못하게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타인으로부터 나의 내면적 자아를 숨기는 과정에서, 나는 그 내면적 자아를 나로부터 숨겨야 했고 그래서 내 주변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는 사람도 더욱 더 높은 담을 쌓아야 했다. 자아개념은 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이다. 자아 개념은 객관적으로 여러분이 누구이며, 자신의 주변 상황에 여러분이 어떻게 반응하며, 여러분이 현재하고 있는 일상적인 일에 대한 표현과 관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