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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다고지( 파울루 프레이리, 남경태 옮김)

반대화反對話와 대화對話 2

조작造作은 반대화적反對話的 행동이론의 또 다른 측면이다. 조작을 통해 지배 엘리트들은 대중을 자신의 지배에 따르도록 만든다. 민중에 대한 조작은 여러 신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조작은 보통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계약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 계약에는 대화가 없다지배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지배자들의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또 조작으로 거짓형태의 조작을 이끌고 지배계급에 위협적인 조직화를 회피한다조작에 대한 대책은 비판의식을 갖춘 혁명적 조직화를 이루는데 있다. 대중의식이 올바르지 않으면 뿌리를 잃고 몰락하게 된다. 지배 엘리트와의 불가능한 대화를 피하고 피억압자와 더불어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또한 조작의 목적은 민중을 마비시켜 신고하지 못하도록 한다. 조작기법 중 하나로 개인적 성공이라는 욕망을 주입하는 방법이 있다. 민중의 지도자는 두 환경 속에 살아가는 양서류와 같은 모호한 존재다. 그들은 나서지 않으며 조작에만 전념한다복지프로그램은 피억압자 의식을 마비시키고 분산시켜 문제의 진정한 원인과 구체적 해결책을 찾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또한 피억압자를 조금이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여러 집단으로 분열시킨다, 약간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도움 받지 못한 사람은 시기하기 마련이다,

 

바대화적 행동의 근본적 특징은 문화침략이다. 침략자는 다른 집단의 문화적 배경을 탐구하여 그 문화를 경멸한다. 침략자의 세계관을 강요한다. 문화침략이 일어날 때 침략자는 만드는 위치에 서고 피침략자는 만들어지는 위치에 서게 하여 침략자는 선택하고 피침략자는 그 선택에 따르거나 따를 것을 강요 당한다. 침략자가 친구 역할을 가장하는 위장된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침략은 경제적 문화적 지배를 목적으로 한다 침략은 대도시가 다른 사회를 종속적으로 만들 수도 있으며,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암묵적으로 해할 수도 있다. 문화정복은 문화적 정체성을 파괴하고 침략자의 가치관 기준을, 목표를 따르게 한다

 

침략자는 사회과학과 자연과학까지 동원하여 침략행동을 세련되게 포장한다. 침략자는 피침략자의 과거와 현재를 탐구하여 미래를 자신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인도하고자 한다. 피침략자가 자신의 현실을 자신의 관점이 아닌 침략의 관점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침략자가 침략자를 모방할수록 침략자의 지위는 그만큼 안정되기 때문이다. 문화침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본래 열등하다는 것을 납득시켜야 한다. 침략자는 우월하고 자신들은 열등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침략자 가치관은 피침략자 모델이 된다. 피억압자는 억압자의 자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자신과 억압자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인식한다. 억압적 사회구조는 필연적으로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학교에서 강조하는 경직된 관계 구조를 통해 가장家長의 권위를 내면화한 젊은이들은 경직된 패턴을 답습하고 사고하지 않는다. 그들이 사회지도자가 되면 게으름을 떨쳐버리는 방법을 가르치고자 한다. 그들은 올바른 세계관을 가졌다고 확신한다. 대중은 무지한 탓에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어느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견해다. 대중들이 거부하면 그들이 나태하고 배은망덕하고 병들었다고 자신들을 정당화 한다.

 

개인적 성취와 성공을 믿는 문화적 여건 속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은 자신의 상황이 객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성공 가능성이 가로막히는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문화혁명은 전체 사회의 개조를 위해 모든 인간 행동을 개조활동 대상으로 본다. 문화혁명은 의식화를 위해서다. 과거 망령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대화적 문화 활동을 통한 의식화된 대중은 참된 프락시스를 통해 대상의 지위에서 벗어나 역사적 주체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 문화혁명은 지도부와 민중 사이의 대화 관습을 발전시켜 민중의 권력 참여를 보장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관료적 경향과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

 

정복의 목적과 억압에 기여하는 문화침략은 편협한 현실관, 정태적靜態的인 세계관을 포함하며 특정 세계관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문화침략은 침략자의 우월성 피침략자의 열등성을 나타내며 침략자는 자신이 소유한 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걱정에서 자신의 기치관을 강요한다. 모든 발전이 변화이지만 모든 변화가 발전인 것은 아니다좋은 조건에서 발아하고 싹을 틔우는 씨앗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발전이라고 말할 수 없다. 발전하는 것은 미완성존재인 인간뿐이다. 억압상황 속에서 타자를 위한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은 참다운 의미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1인당 국민소득이 올라갔다고 사회가 발전한 것은 아니다.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서 지도자들은 자신이 속한 계급을 버리고 피억압자에게 연대감을 느끼고 동참하는 것은 사랑과 진정한 헌신의 행동을 나타낸다. 피억압자에게 동참하려면 그들에게 가서 그들과 의사소통하여야 한다. 피억압자는 자신의 억압상태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며, 억압자와 자신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인식하지 못해서 억압자에게 유착된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다. 자신이 피억압상태에 대해 숙명적으로 생각한다. 자기 불신이 가득하고 무기력한 민중이 스스로 해방의 길을 추구할 가능성은 없다.

 

지도부는 민중과 모순을 빚는 상황에서 민중이 냉담하고 불신이 쌓이면 민중의 의식을 그들의 고유한 결점이라 해석한다. 그때 지도부는 엘리트가 억압을 위해 구사했던 방법을 사용하고픈 유혹을 느낀다. 지도부 역할은 민중입장에서 생겨날 수 있는 불신 태도를 고려하여 친교를 맺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자신이 억압적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가지는 것이다반대화적이고 지배적인 나는 지배당하는 당신을 단지 사물로 변화시킨다. 그러나 대화적인 나는 자신의 존재를 불러내는 당신이 또 다른 나를 구성하며, 그 나의 안에는 또 다른 당신이 있음을 안다. 이렇게 해서 나와 당신은 변증법적 관계를 통해 두 개의 당신이 되고, 이 당신이 또 두 개의 내가 된다. 대화적 행동에서 정복을 위해 지배하는 주체와 지배당하는 대상이 없다. 대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세계를 이름 짓는 주체들이 있다.

 

본질적으로 의사소통인 대화는 모든 협동에 내재해야 한다. 대화는 강요나 조작, 사육과는 무관하다. 대화적 인간이 자신의 욕구에 대한 명확한 견해나 자신이 헌신하고 있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헌신으로 정복하려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헌신에 의해 매개되는 민중의 의사소통과 분리 되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협동은 대화적 주체가 그들에게 자극을 주는 현실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해준다. 대화적 주체는 현실에 작용을 가하고 현실을 변혁한다. 지도부는 민중의 잠재력을 믿어야 하며, 민중을 자기 활동의 대상으로만 취급해서는 안된다. 대화적 친교가 협동이다. 지도부와 민중의 친교는 협동을 낳고 협동은 서로 융합한다. 융합은 진정으로 인간적이고 공감적이며, 사랑과 의사소통하고 겸손한 태도를 취해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