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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다고지( 파울루 프레이리, 남경태 옮김)

왜 지금 다시 페다고지를 읽어야 하는가?

 왜 지금 다시 페다고지를 읽어야 하는가? (심성보 부산대 교수)

 

억압을 깨기 위한 의식고양 교재로 많이 읽히는 책이 페다고지. 교육철학자이며 사회운동가인 파울루 프레이리는 브라질의 빈민 지역에서 문명퇴치교육과 문자해독교육을 했다. 프레이리는 실존주의, 마르크시즘, 인격주의를 기조로 여러 사상가의 생각을 융합하여 민중들의 의식화 교육론이라는 자신만의 사상체계를 만들어 냈다. ‘ 의식화는 페다고지의 핵심사상이다.

 

의식화라는 말은 기독교회가 교육운동을 하면서 이야기 했다. 인간화는 개인과 개인 간의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비인간화와 소외를 극복하는 것이다. 인간화는 인식, 감정, 활동이 결합된 인격화를 지향한다. 억압은 부당한 질서가 내면화된 결과로 길들이기다. 이런 비인간화의 길들이기에 순응하지 않고 의식의 눈을 떠 자신을 찾는 것이 의식화다그것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의식화란 의식을 발달시키는 과정이며 현실을 변혁시키는 힘이다의식의 본질은 세계와 더불어 있는 존재로서 진정한 인간성을 창조하는 길이다프레이리는 사회적 변화보다 문화적 변혁, 즉 의식의 변혁을 통한 의식화 교육을 중시한다의식은 현실을 단지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은행저금식 교육은 다음과 같다.

-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들은 배운다.

- 교사는 모든 것을 알고 있고 학생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 교사는 생각의 주체이고 학생들은 생각의 대상이다.

- 교사는 말하고 학생은 듣는다.

- 교사는 훈련시키고 학생들은 훈련받는다.

- 교사는 행동하고 학생들은 교사의 행동을 통해 행동한다는 환상을 갖는다.

- 교사가 교육내용을 선택하고 학생은 따른다.

- 교사는 지식의 권위를 자신의 직업상의 권위와 혼돈하고, 학생들의 자유에 대한 대립적 위치에 있고자 한다.

- 교사는 학습과정의 주체이고 학생들은 단지 객체일 뿐이다.

- 내용요점정리식, 기계적 암기, 설교식 방식이다.

은행저금식 교육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프레이리는 문자해독 교육방식을 제시한다. 언어표현과 현실의 변혁을 연관시키는 것이 문자해독방식이다

 

의사소통을 차단하는 것은 인간을 사물로 전락시키는 행위다. 대화는 객체를 주체로 변화시키고 억눌린 자를 해방시키는 수단이다. 대화를 한다는 것은 인간을 사회적, 정치적 존재로 동일시하는 존재로 발전시킨다. 대화 자체가 존중이고 사랑이다. 대화는 존중하고 겸손하고 신뢰하고 소망하고 비판적이어야 한다대화적 교육은 다음 다섯 가지를 필수적으로 전제한다.

- 대화가 박탈된 개인은 억압받고 있다.

- 대화는 해방과정이고 실천의 과정이다.

- 대화에 참여할 때 개인은 해방된다.

- 대화는 두 사람 이상이 한다.

- 더 많은 사람이 대화하기 위해 공동체가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나의 우리형성이 가능하다. 인간의 존재는 자연, 문화, 인간의 관계를 파악하도록 한다. 인간이 일을 통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과정에 참여하고 문화를 창조한다는 자각과 의식화를 꾀한다.

 

변혁으로 나아가는 프락시스praxis는 실천으로 번역할 수 있지만, 성찰과 이론이 있는 이론적 실천을 의미한다. 프레이리는 저축식 교육과 상대되는 프락시스를 위한 학습방식으로 문제제기식 교육을 제시한다. 인간과 세계를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결합한 문제 인식을 갖도록 하는 이론적 실천교육을 지향한다.

 

억압적 상황에서 파생된 사회적 불만들을 정확하게 표현하도로 이끄는 것이 비판의식이다. 억압의 실제구성요소인 불만들은 오랫동안 축적되어 침묵문화를 구성한다. 사회적 불만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비판의식이며 의식화다. 비판의식의 발전은 의미 없는 의식이나 주술적 의식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된다비판의식은 세상의 인과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 잠재력 행위를 인지하려고 한다. 비판의식의 발전은 침묵의 미몽단계를 조금 깨인 오성悟性단계 그리고 비판적 이성단계로 발전한다. 닫힌 사회에서 균열된 사회, 열린사회로 발전한다. 침묵이 깨지거나 균열이 시작되는 열린사회는 의식화와 비판의식이 가능케 한다. 비판의식은 세계와 인간의 유기적 연대를 통해 세계를 변혁시키는 인간을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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