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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다고지( 파울루 프레이리, 남경태 옮김)

대화2

주제들은 서로 대립적이고 때로는 정반대로의 타자까지 아우르며 수행하고 완성해야 할 과제들을 말해주기도 한다. 대립물들끼리 변증법적으로 상호작용한다. 한 시대의 상호작용하는 주제들의 복합체가 그 시대의 주제 영역을 구성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 구조를 유지하려하고 어떤 사람들은 바꾸기 위해 애쓴다. 주제가 한계 상황으로 은폐되어 있는 탓에 명확히 인식되지 않는 경우 그에 따른 과제는 비판도 실현될 수도 없다나는 우리 시대의 근본적인 주제를 '지배'라고 본다. 여기에 그 대립물인 '해방'의 주제가 달성해야 할 목표로 내재되어 있다. 비인간적 억압의 제거를 전제로 하는 인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이 사물로 환원되는 한계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회내의 지역들과 그 하위 지역들은 모든 전체 사회와 관련되어 있다. 이것들이 시대적 하위 단위를 구성한다. 특정지역의 개인들이 그 시대의 생산적 주제를 인식하지 않거나 왜곡된 방식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은 억압의 한계상황 속에서 민중이 침잠해 있음을 드러 낸다. 민중이 현실을 비판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현실과 상호적용하는 전체구성요소와 무관한 파편들로 구성할 경우 민중은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

 

중산층들은 방어기제르 높이고 합리화를 시도함으로써 근본적인 것들을 은폐하고, 우연한 것을 강조하여 구체적 현실을 부정한다. 유의미한 주제는 염원, 동기, 목표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제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민중과 그것과 관련된 현실을 둘다 이해하는 것이다. 주제 연구는 현실 인식과 자기 의식을 향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과정이 되며 교육의 출발점이다. 가장 비판적일 때 가장 교육적이며 현실을 파편화하거나 편협한 요약을 피하고 총체적 현실을 파악하려 할 때 가장 비판적이다. 주제 탐색과정에는 주제들간 연결에 대한 관심이 포함되어야 한다. 교육은 애써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는 없다. 교육은 인식론적 의미에서 교감적 행동이다.  그것은 항상 진행중이고 복합적으로 인식되는 현실에 대한 공동경험과 의사소통 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과학적 객관성이라는 이름으로 유기적인 것을 비유적으로, 진행중인 것을 존재하는 것으로, 산 것을 죽은 것으로 바꾸는 것은 변화를 두려워 하는 사람이다. 현실을 추구하는 가운데서만 일어날 수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사고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없이 사고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도 나를 위해 사고할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을 생산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을 구성해야 한다. 상황속 존재인 인간은 시공간 조건 속에서 뿌리박고 있으며 시공간에 의해 규정되기도 하고 시공간을 규정하기도 한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행동할수록 상황을 첨예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

 

현실이 제 모습을 드러내면 인간은 침잠 상태에서 탈출하여 현실속에 개입할 수 있게 된다. 현실 개입은 상황에 대한 의식화의 결과이다. 의식화는 자각을 심화 시킨다. 문제제기식 교육은 생성적 언어를 추구하고 연구하며, 다음단계로 생성적 주제를 추구하고 탐구한다. 문헌을 통해 주제에 대한 예비지식을 얻는다. 이때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보이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함께 하는 사람에게 가치관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 현실에 접근하는 올바른 방식이 필요하다. (민중에 관해 배우려하지 말고 민중과 더불어 현실에 관해 알려하는 한에서 함께 주제를 탐구할 수 있다분석은 대화 방식을 통해서 그들 모두를 분할된 전체로 되돌아가게 하여 새로운 분석을 요구하게 되며, 그에 따라 새로운 평가와 비판적 회의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전체를 분할하고 재통합하는 과정이 되풀이 되면서 핵심에 다가갈 수 있다. 모순은 한계상황을 구성하고 주제를 포함하며 과제를 제시한다. 만약 개인이 한계상황에서 해어나지 못하면 상황과 관련된 주제는 숙명론이 되며 주제에 포함된 과제는 과제 부재가 된다. 현실에 대한 의식은 경험적 현실의 다양한 요소들이 가로막는 수많은 장에물을 극복한 결과이다. 경험되지 않은 가능성과 현실적 의식은 사로 연관되어 있다.

 

문서화는 실존적 문제를 말로써 다룬 다음 해석 작업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문서화는 체험적 상황을 표현하므로 가급적 내용이 단순해야 하며, 구호가 아니라 인식 가능한 대상이다. 비판적 성찰을 수용할 수 있는 자극이다. 문서를 성찰할 때 자연스럽게 다른 주제로 연결 되도록 구성해야 한다. 문서를 통해 세상에 대한 자신의 현실적 의식을 명확히 한다. 현재 분석하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자신들이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알기 시작하며 현실을 다르게 인식하게 된다. 인식의 지평을 접함으로써 배경속에서 더욱 쉽게 현실의 두 차원의 변증법적 관계를 발견한다. 예전 인식에 대한 인식, 예전 지식에 대한 지식을 자극함으로써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인식을 낳는다그 결과 새로운 의식이 현실적 의식을 대체하고 행동이 바뀐다.

 

교육자가 학생들과의 관심에서 벗어나면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학생이 교육에 대하여 집중할 수 없다. 학생들의 요구와 요구의 직간접적 원인관계를 인식해야 한다. 준비 자료를 해석하고 서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 자신의 대답으로 문제로 제기하여 그들에게 자극을 주어야 한다문제를 해석하고 토의하여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인 주제들을 뽑는다. 주제를 분야별로 분류하여 학습단위가 구성된다. 주제들은 그 자체로 총체성이면서 상호작용 속에서 전체 프로그램의 주제 단위를 구성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민중이 세계속에서 세계와 더불어 살면서 적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변화하는 존재임을 분명히 밝혀준다.

 

문서화 과정은 해체된 주제들을 다시 총체화 함으로써 체험적 상황을 재현한다. 해체된 문서를 다시 총체화하여 더 분명히 이해하는 것으로 끝난다. 민중의 현실로부터 소외된 지식인들을 그 현실에 연결시킨다. 민중에게 지식인들의 생각을 듣고 비판할 기회를 부여한다. 왜 같은 사실을 두고 신문마다 해석이 다를까? 신문의 사설 내용을 분석하는 것은 비판정신을 계발하는 훈련이다글을 배웠거나 농민이든 도시 노동자든, 더 많은 지식을 찾으려는 노력의 출발점은 문화개념에 관해 토의토론하는 것이다. 문화 세계를 토론하면서 다양한 주제들이 함축된 현실의 자각 정도를 드러낸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민중이, 학생이 자기 사고의 주인으로 느끼도록 하는데 있다. 민중, 학생과 함께 대화를 통해 프로그램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피교육자도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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