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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다고지( 파울루 프레이리, 남경태 옮김)

반대화反對話와 대화對話1

 

 

동물은 세계를 고찰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속에 묻혀 살아간다. 인간은 세계를 객관함으로써 자신의 노력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변혁한다. 인간행위는 행동과 성찰로 이루어진다. 그것이 프락시스 praxis(행위). 레닌이 말한 유명한 문구 혁명이 없으면 혁명운동도 있을 수 없다’ . 피억압자가 존재하는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행동이론이 필요하다. 교육자가 진정으로 학생을 교육하려면 자신의 생각과 성찰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성찰을 필요로 한다. 학생을, 피억압자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겨서는 안 된다민중과의 대화는 모든 참된 혁명에서 필수적이다. 어느 시점에서든 참된 혁명은 민중과 용기있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혁명은 민중의 발언과 권력의 참여를 우려하지 않는다. 의사소통을 저해하는 것은 곧 민중을 사물의 지위로 전락시키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억압자가 하는  일이다. 경직되고 다른 사람을 단지 대상으로만 취급하게 된다. 혁명은 지도부가 민중을 위해 하는 것도, 민중이 지도부를 위해 하는 것도 아니며 양측이 함께 연대를 이룸으로써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 없이는 역사가 없으며 인간 존재와 무관한 역사는 없다. 다수가 주체로써 역사에 참여할 권리가 거부될 때 민중은 지배당하고 소외된다. 민중의 변혁은 현실에 기반 하여 행동하고 성찰하여야 한다. 민중은 프락시스로 충만해서 살아갈 때 진정으로 비판적일 수 있다. 민중은 비판적 성찰을 포함한 행동을 통해 현실에 대한 인식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림으로써 현실의 근거를 인식해야 비판적 태도를 취할 수 있다. 민중의 권리를 부정하면 민중은 사고능력이 손상되거나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없다억압 계급은 민중과 더불어 사고하지 않으며 민중의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다. 지도부는 주인으로써 사고가 아닌 동지로 사고해야 한다. 지도 집단은 민중의 피억압 상태와 자신들을 일체화하지 못하면 혁명을 할 수 없다. 민중에 관해 민중과 더불어 사고하지 않는다면 혁명지도부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다. 억압 과정에서 엘리트는 피억압자와 수직적인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 근거를 찾는다. 피억압자와 더불어 거듭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줄여야 한다강요하는 자는 자신과 자신이 속하는 계급을, 지식을 가진 자를 우월한 자로 규정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질적 존재로 규정한다. 그가 속한 계급의 말은 진리의 말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다. 다른 사람들을 무능력자로 간주하고 그들의 말을 무시한다. 억압자는 그렇게 자신의 말을 할 때마다 더 권리에 익숙해지며 명령을 강요하는 지도의 단맛을 느끼게 된다. 억압자는 명령내릴 사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된다.

 

혁명지도부(진정한 지도자)는 자신들이 뭔가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중의 지식과 다른 차원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민중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민중을 구호대상이 아닌 대화적 관계를 만들어야한다. 그들은 비판적 지식을 이용하여 민중의 경험적 현실 인식을 현실의 원인에 대한 지식으로 바꾸어야 한다의도는 좋지만 생각이 잘못된 사람들은 대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성명만으로 혁명을 수행한 다음 교육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권력을 획득하기 전에 교육수행이 불가능하다는 말로 절차를 정당화한다. 대화하는 행동과 혁명행동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대화의 단계가 따로 있고 혁명의 단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혁명의 본질이 대화다. 무릇 모든 실체는 그 내부에서 모순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전개되거나 변화한다. 새로움은 모순된 상호작용으로 태동한다. 수영은 도서관이 아니라 물속에서 배워야 한다. 자유로운 행동은 자신의 세계와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행동이다.

 

반대화적인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타인을 정복하려한다. 이를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정복자는 피정복자를 자신의 소유물로 만든다 인간을 사물의 존재로 전락시키는 정복 행동은 인간이 아닌 시체를 사랑하는 성도착증 행위다. 억압자는 피억압자의 말과 문화를 빼앗는다. 억압자는 문제로서 제시하는 것을 방해하고 고정된 실체로서 주어진 것으로서 보여준다. 민중은 단순한 구경꾼으로써 세계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억압자는 현상유지에 필요한 신화神話를 저축하는 방법을 구사한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일하며 상사가 맘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신화, 현질서가 인권을 존중한다는 신화, 근면하기만 하면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신화가 그것이다. 얼마든지 많은 신화들을 만들 수 있고 피억압자에게 내면화시켜 정복할 수 있다잘 만든 신화를 매체에 이용해 피억압자에게 전달한다고대로마 지배 엘리트는 민중에게 빵과 서커스를 주고 그들을 어르고 달래서 침묵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 억압자가 다수를 정복하고 지배할 때는 다수를 분할하고, 그 분할 상태를 지속시켜야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단결, 조직, 투쟁 같은 개념은 억압자에게 위험한 개념이다. 피억압자들이 서로 고립되어야 하고 갈등이 심화되어야 억압자는 그들의 권리를 유지할 수 있다. 억압자들은 문제를 총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국부적인 것만 강조한다. 소외가 심화된다. 피억압자가 현실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저해하고, 다른 피억압자와 접촉하지 못하게 한다. 비판이 요구하는 것은 다양성 속에서의 단결의식, 분산된 점들을 연결시키는 조직화, 현실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다계급갈등은 억압자를 괴롭히는 또 다른 개념이다, 사회계급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다. 두 계급 사이에 존재하는 적대관계는 서로 이해와 조화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억압자와 피억압자는 계급간 또 그 내부에서 이해 충돌로 자체계급에 위협을 느끼고 단결한다. 그들은 계급의 존재를 규정하고 사라지지 않을 모순관계로 돌아간다지배계급의 모든 행동에서 억압상태 유지를 위한 피억압자들의 분할의 필요성이 드러나 있다. 피억압자의 약점 그들의 근본적 불안정성을 악이용한다. 한편에서는 억압자에 저항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억압자에 이끌린다. 피억압자는 근본적인 불안정성에 의해 자신의 노동력을 노예화 한다.

 

인간은 자신의 수고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는 한에서만 자신을 실현할 수 있다.  단결과 조직화는 약점을 변혁의 힘으로 바꿔 세계를 더 인간적으로 변하게 해준다. 억압자는 피억압자를 구원 하는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그들은 자신의 재산, 권력, 생활방식 등 타인을 정복 하도록해 준 그 모든 것을 보호하고자 한다구원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감으로써 얻을 수 있다. 억압자의 그 행동을 보면 억압자의 허구적 관용은 일종의 죄의식이기도 하다그들은 평화를 돈으로 사려한다. 평화는 연대감과 사랑의 행동으로 경험되므로 억압상태에서는 발현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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