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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 마셜 B. 로젠버그, 캐

분노를 온전히 표현하기(1)

자신들이 처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기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비폭력이라거나,  연민의 의사소통이라는 표현을 들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이들은 분노를 억눌러 참고 현재 상태를 받아들이라는 강요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NVC로 분노를 충분히 표현하는 첫 단계는 다른 사람들을 우리 분노의 책임에서 완전히 분리시키는 것이다. 우선 '그 사람이 나를 화나게 만들었어' 와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상대방을 탓하거나 처벌함으로써 분노를 피상적인 수준으로 표현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우리 느낌에 대한 자극이 될 수는 있어도 원인은 될 수 없다. 우리가 화가 나는 것은 결코 다른 사람의 행동 때문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은 자극일 뿐이다. 자극과 원인을 분명히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분노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것은 죄책감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매우 쉽게 배우는 습관이다.그런 문화에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이렇게, 혹은 저렇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생일에 네가 없어서 정말 실망했어!' 이런 말들은 죄책감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우리는 또 이렇게 말한다. '너는 나를 화나게 해. 네가 그렇게 해서 내가 상처 받았어'.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내 느낌의 원인이 다른 사람의 행동 때문이라고 믿게 만드는 언어를 사용한다. 분노를 온전히 표현하는 방법의 첫단계는 다른 사람의 행동은 결코 우리 느낌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화가 날 때 우리 모두는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을 찾는다. 우리 스스로 신의 자리에 앉아서 상대방이 무슨 잘못을 했고, 어떤 벌을 맏아 마땅하다고 비난하거나 판단한다. 우리의 느낌과 욕구에 의식의 불을 밝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머릿속에서 분석하는 대신 우리 안에 있는 생동감과 연결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에너지는 매순간 우리의 욕구에 초점을 맞출 때, 가장 분명하게 느낄 수 있고 또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속 시간이 늦었는 데 그때 그 사람이 우리와의 약속을 중하게 여기는지를 학인하고 싶다면, 우리는 마음이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반면에 30분 정도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면, 그 사람이 늦은 것에 대해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느낌의 원인은 다른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 그 순간 우리의 욕구이다.

 

관심을 얻는 것이든, 효율성이든 혹은 혼자만의 시간이든간에 자신의 욕구와 연결될 때 우리는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다. 분노란 자신의 욕구에서 단절된 삶을 소외시키는 사고방식의 결과이다. 분노는 우리가 마음 안에서 충족되지 않은 자신의 욕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어디로 올라가 심판자가 되어,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분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욕구와 느낌에 초점을 맞추는 선택 외에도 우리는 언제라도 다른 사람의 욕구와 느낌에 의식의 빛을 비추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와 완전히 함께 있는 순간에는 분노가 존재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론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 분노가 정당한 상황도 있지 않습니까?  의로운 분노가 필요할 때도 있지  않습니까?'  내 대답은 이렇다. '무책임한 행동'이나 '양심적인 행동' '탐욕스런 사람' '도덕적인 사람' 같은 것이 있다는 사고방식을 내가 조금이라도 지지한다면, 그만큼 '내가 이 지구상의 폭력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믿는다. 때리고 죽이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따지기보다 우리가 무엇에 원하는 가에 주의를 집중하면 좀더 나은 방법으로 삶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모든 분노는 삶을 소외시키고 폭력을 불러오는 사고방식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모든 분노의 중심에는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분노를 우리에게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있고, 지금 그 욕구가 충족될 가능성이 낮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것을 깨닫게 해주는 자명종으로 할용한다면, 분노는 중요한 구실을 하게된다. 분노를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우리 욕구를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분노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데보다 다른 사람을 처벌하는 데 우리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의로운 분노에 동참하는 대신 나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욕구에 공감으로 연결하기를 권한다.  나는 '그 사람이 - 했기 때문에 화가 난다'를 나는 ' - 이 필요, 중요하기 때문에 화가 난다'로 의식적으로 바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