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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 마셜 B. 로젠버그, 캐

공감의 힘

칼 로저서는 공감의 효과를 이렇게 묘사했다. “... 어떤 사람이 나를 판단하지 않고, 나를 책임지려하거나  나에게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으면서 ... 내 말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 들어줄 때 정말 기분이 좋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이해해 주면 나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누군가가 진정으로 들어주면 암담해 보이던 일도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 이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일도 누군가 잘 들어주면, 마치 맑은 시냇물 흐르듯 풀리곤 한다.“  공감은 우리에게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상하관계가 있는 조직에서 일할 때는 자신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말을 명령이나 판단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동료나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들과는 비교적 쉽게 공감할수 있는 반면에 우리가 윗사람으로 보는 사람들 앞에서 공감하기보다 자신을 방어하거나 변명하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NVC로 우리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마음 속 깊은 곳의 느낌과 욕구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먼저 공감대를 형성하면, 자기표현도 쉬워진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인간적인 측면을 접하게 되고,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공통점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다른 사람의 뒤에 있는 느낌과 욕구에 연결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든다.  우리가 자신의 여린 면을 드러내기 가장 꺼리는 때는 자신의 권위나 통제력을 잃을까 두려워서 강인한 이미지를 유지하려 할 때이다.  만약 내가 모욕과 조롱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아마 나는 상처받고 화나고 겁도 나서 이들과 공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럴 때는 우선 그 자리를 떠나 자신과 공감하거나, 혹은 다른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서 공감을 받을 필요가 있다.  내 안에서 이렇게 강하게 일고 있는 느낌과 욕구를 찾아서 이에 대해 충분히 공감을 받고나면 다시 돌아왔을 때,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줄 마음의 자세를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자신의 욕구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머릿속의 비판적인 생각을 넘어설 수 있는 충분한 공감을 받을 필요가 있다.

 

화가 나서 괴물처럼 행동하는 상대도 집중해서 그의 느낌과 욕구에 귀를 기울이면,  그는 더 이상 괴물처럼 보이지 않는다. 괴물처럼 보이는 사람도 그 말과 행동 때문에 우리가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보기 어려울 뿐이지, 우리와 같은 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남자의 욕구와 느낌에 집중할수록 나는 그 사람을 채워지지 않는 욕구 때문에 절망에 빠진 한 인간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아니오’ 또는 ‘-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을 거절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공감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말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면 상대방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이때 우리가 누군가의 ‘아니오’ 뒤에 있는 느낌과 욕구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또 무엇 때문에 우리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지 인식할 수 있다.

 

우리는 생기없는 대화의 한가운데에 있을 때가 잇다.   가령 사교 모임에 참석해서 말하는 사람들과 아무런 연결도 느끼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있는 경우 등이다. 어떤 때는 한없이 계속되는 이 말을 언제 까지 들어야 하나 싶을 때도 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람의 느낌과 욕구, 그 욕구에 따른 부탁과 연결을 잃으면 대화에서 생기가 빠져나가 버린다. 이런 일은 말하는 사람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필요로 하고, 부탁하는지에 대한 의식없이 말할 때 흔히 일어난다. 그렇다면 생기 잃은 대화를 되살리기 위해서 언제, 어떻게 끼어들것인가?  상대가 말할 때 끼어드는 의도는 우리가 대화의 주인공이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그 자신의 말 뒤에 있는 삶의 에너지와 연결하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상대 말속에 잇는 느낌과 욕구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런 연결을 도울 수 있다.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공감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할 때가 있다.  과거에 겪었던 부당한 대우와 어려움을 되뇌이기보다 자신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느낌과 욕구를 표현하면 더 쉽게 공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가 제일 공감하기 힘든 것중 하나가 침묵이다.  특히 우리가 자신의 드러내기 힘든 면을 말하고 난 뒤 상대방이 우리의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알고 싶을 때 침묵은 더욱 견디기 힘들다. 이런 경우 상대방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가장 두려운 상황을 상상하기 쉽기 때문에, 그 침묵을 통해 표현되고 있는 상대방 느낌과 욕구와 연결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다른 사람과 내 자신을 나누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내가 나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고 그 사람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때때로 내 말을 진정으로 이해해 줄 때 느껴지는 기쁨이다.  나는 공감이 가진 치유의 힘에 계속 놀라고 있다. 공감으로 들어줄 수 있는 사람과 충분히 연결을 가지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마음의 상처도 극복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속에 실제로 일어나는 것- 그 순간에 그 사람이 경험하고 있는 특정한 느낌과 욕구-에 함께 있어줄 수 있는 능력이다.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은 자신의 솔직한 내면에 머물수 있도록 해주며, 폭력을 막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거절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아니오'란 말을 들을 수 있고, 생기 잃은 대화를 되살리도록 도와준다.  또한 침묵을 통해서 표현되고 있는 느낌과 욕구도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공감으로 들어주는 사람과 충분한 접촉을 가지면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심리적 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