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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 마셜 B. 로젠버그, 캐

분노를 온전히 표현하기(2)

모든 폭력은 자신의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서 왔다고 착각하면서 상대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믿을 때 오는 결과이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도 아이의 잘못을 추궁하는 대신 아이와 공감함으로써 아이와 나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가슴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머릿속에 상대방이 나쁘고, 탐욕스럽고, 무첵임하고, 기만적이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인간의 생명보다 자신의 이익에 더 관심을 두고, 또 다른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한다는 판단과 분석으로 가득하다면, 그 상대방은 우리가 원하는 것에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상대방이 나쁘다는 이미지로 우리의 욕구를 표현할 때 그것에 관심을 둘 사람은 거의 없다. 물론 비난으로 사람들을 위협헤서 원하는 것을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본다면, 이런 식으로 욕구를 충족할 때 마다 우리는 실패했을 뿐 아니라,  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기여한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비난과 비판을 들으면 점점 더 방어적이 되고, 공격적이 되어 우리가 원하는 것에 더욱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들이 행동을 했다는 의미에서  당장의 욕구는 충족되었다 할지라도 우리는 나중에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의 분노를 충분히 표현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우선 멈추고 심호흡을 한다. 숨쉬기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2단계: 자신의 비판적인 생각을 인식한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생각을 찾아본다.

 3단계: 생각 뒤에 숨어있는 우리의 욕구와 연결한다.

4단계: 우리의 느낌과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표현한다. 우리는 자신의 분노를 온전히 표현하기위해서 말을 한다. 하지만 이때의 분노는 욕구와 그에 연결된 느낌으로 바뀌어져 있다.

 

상대가 화가 난 상태에서는 우리 느낌과 욕구를 듣기 어렵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 말을 들어주기만 한다면 먼저 그 사람을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왜 그들이 우리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행동하게 됐는지 그 까닭을 공감하며 들어줄수록,  나중에 이들이 우리의 말을 들어줄 가능성도 높아진다. 비난을 하는 것은 쉽다. 사람들은 비난을 듣는 것에도 익숙하다. 때로 사람들은 그 비난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논의해 온 방법을 일상 속에 적용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하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통해 자동적으로 몸에 밴 습관적인 행동에서 벗어나면,  어색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의도가 자신의 가치와 조화를 이루는 삶을 의식하며 사는 것이라면, 우리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천천히 하기를 원할 것이다.

 

우리의 분노는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만 하고, 무엇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판단이나 꼬리표 달기, 그리고 비난하는 생각에서 나온다. 따라서 '나는 - 한 사람이 싫다' 라는 형태로 자신의 머릿속에서  가장 자주 떠오르는 부정적인 판단을 모두 열거한 후에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본다.  '저 사람을 이렇게 판단할 때, 나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 판단과 비난은 우리에게 제2의 천성처럼 되어버렸다.  다른 사람을 탓하고, 처벌하는 것은 분노를 피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만약 분노를 온전히 표현하고 싶다면, 그 첫 단계는 다른 사람을 내 분노의 책임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대신 우리 자신의 느낌과 욕구에 의식의 불을 비추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