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폭력 대화 ( 마셜 B. 로젠버그, 캐

보호를 위해 힘을 쓰기(1)

갈등을 겪고 있는 두 사람이 각자의 관찰과 느낌, 그리고 욕구와 부탁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 또 서로 공감하며 들어줄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대개 모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찾아갈 수 있다. 아니면 적어도 사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기꺼이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보호를 위해 힘을 사용할 때 그 의도는 사람이 다치거나 불법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반면에

처벌을 위해 힘을 쓸 때  그 의도는 우리가 나쁘다고 보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주려는 것이다. 처벌을 위한 힘의 사용은 신체적 공격이나 심리적 비난을 포함한다. 보호를 위해 힘을 쓸 때는 사람이나 그의 행동을 판단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보호하려는 생명이나 인권에 초점을 둔다.  차도에 뛰어든 아이의 경우 아이를 야단하거나 벌하는 대신  아이를 보호하겠다는 의도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다. 보호를 위해 힘을 쓸 때 그 뒤에 있는 생각은 사람들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일종의 무지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처벌이 아니라 교육이다.

 

무지의 형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포함한다.

* 우리 행동의 결과에 대한 인식부족

*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우리 욕구를 충족할 수 잇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 다른 사람들이 벌을 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처벌하고, 고통을 줄 권리가 있다는  신념,

* 망상적인 생각. 

 처벌을 위해 힘을 사용할 때 그 배경에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그들이 나쁘거나 악하기 때문이므로 그 사람들이 뉘우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따라서 처벌을 통해서 바로 잡으로 할 때 다음과 같은 의도가 있다. 

* 자신의 행동이 잘못 되었다는것을 알 만큼 고통을 받으면

* 뉘우치게 되어

* 사람이 바뀌리라는 것이다.

 처벌을 위해 힘을 쓰는 것은 뉘우침이나 교훈보다 오히려 원한과 적의를 불러일으켜서 우리가 원하는 그 행동 자체에 대한 저항을 강화시킬 뿐이다.

 

만약 이들은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 라는 성서 구절을 인용하면 '요즘 아이들 사이에 비행이 만연하게 된 것은 부모들이 매를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고 체벌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 그리고 아이를 때리는 것은 행동의 한계를 분명히 정리해줌으로써 자녀를 사랑한다는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부모들은 아이를 때리는 것은 결코 사랑이 아니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우려하는 것은  아이들이 처벌 자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부모의 요구 뒤에 있는 사랑을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는 점이다. 나는 네명의 아이들을 키워봐서 부모들이 매일 아이들을 가르치고 안전하게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깊이 공감한다. 하지만 그래도 체벌에 대한 나의 우려는 줄어들지 않는다. 첫째 나는 아이들이 체벌로 위협을 당햇을 때, 거기에 압도되어 굽히기보다 단순히 반항하기로 선택하여 자신에게 유익할 수 있는 일에도 저항하여 반대쪽으로 나가버리는 경우를 수없이 알고 있다. 둘째 체벌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 효과적으로 보였다고 해서 다른 방법이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체벌을 썼을 때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이 행동하게 하는 전쟁은 이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부모는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사회를 영속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겠는가? 물리적인 것 말고도 다른 형태의 힘을 사용하는 처벌도 있다. 아이들이 부모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했을 부모가 아이들에게 '나쁘다  이기적이다' 등의 꼬리표를 붙여 비난하거나 ,수치심을 갖게 하는 것도 처벌의 한 형태다.  또 다른 처벌은 용돈을 줄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허락하지 않는 이다. 이들중에서 아이에게 가장 무서운 위협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사랑이나 보살핌, 존중의 자세를 거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