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피의 세계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마르크스(1)

키에르케고르는 소크라테스에 관해 석사논문을 썼고, 같은 시기에 칼 마르크스는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에 관한 즉 고대의 유물론에 관한 박사 논문을 썼다.  키에르케고르는 실존철학자가 되었고, 마르크스는 유물론자가 되었다.  둘 다 헤겔철학에서 출발했다. 마르크스는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단지 세계를 해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문제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실천적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있는 역사가이면서 사회학자였고 경제학자였고 철학자였다. 마르크스는 고대의 원자론자나 17,18 세기의 기계론적 유물론자들 같은 철학적 유물론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도 한 사회의 물질적인 삶의 조건이 우리의 생각과 의식을 결정한다고 생각했다.  헤겔은 역사발전을 추진시키는 원동력을 세계정신이나 세계이성이라고 했는데 마르크스는 이러한 관점이 진리를 혼동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마르크스는 물질적 삶의 조건의 변화가 역사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한 사회의 정신적인 상황이 물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물질적인 상황이 정신적인 상황을 결정한다생각했다. 마르크스는 특히 한 사회의 경제적인 힘이 다른 모든 분야에 변화를 일으켜 역사를 발전시킨다고 강조했다. 고대사회에선 생활과 생필품 생산을 노예 노동에 의존했기 때문에 시민들은 생산품을 실용적으로 고안하여 개선할 필요가 별로 없었다. 마르크스는 한 사회의 물질적 경제적 사회적 상황을 그 사회의 하부구조라 하고, 생각하는 방식, 정치제도 , 법률, 종교, 도덕, 예술, 철학, 과학을 상부구조라고 불렀다마르크스에 따르면 물질적 상황이 한 사회의 사상과 이념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어느 정도 지탱해 준다.  다시 말하자면 한 사회의 상부구조는 그 사회의 물질적 하부구조의 반영이다. 한 사회의 하부구조와 상부구조는 당연히 서로 영향을 미친다. 마르크스는 하부구조와 상부구조의 상호작용 또는 변증법적관계, 즉 갈등이 있다는 것을 통찰하였기 때문에 변증법적 유물론자라고 불린다.

 

마르크스가 한 사회의 자연적인 생산조건이라고 부른 것이 있다. 그것은 한 사회가 이용할 수 있는 자연상태, 즉 여러 가지 식물종류,원료, 지하자원 등등으로 이해했다. 그것들이 한 사회 본래의 하부구조를 형성하고, 이러한 하부구조가 그 사회에서 어떤 생산이 가능한지 명확한 경계를 정해준다. 그로써 대체로 어떤 장소에 어떤 사회와 어떤 문화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경계를 분명히 설정해준다. 마르크스는 사회의 생산력을 인간의 노동력은 물론 생산수단인 도구, 연장, 기계도 생각했다. 한 사회에서 누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노동은 어떻게 조직 되는지, 즉 소유 관계와 노동 분배가 문제가 된다. 마르크스는 이것을 한 사회의 생산관계라고 부르고 있다. 마르크스는 한 사회의 생산양식이 그 사회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관계를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 사회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결정하는 것은 대개 지배계급임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역사가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생각했다. 즉 생산수단을 누가 소유하느냐에 관한 대결의 역사라고 생각했다. 마르크스는 역사의 모든 단계에서 지베계급과 피지배 계급사이에 갈등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고대 노예사회에서는 지유시민과 노예, 중세의 봉건사회에서는 봉건군주와 농노사이에, 그 후에는 귀족과 시민간에 갈등이 있었다.  마르크스는 자신의 시대인 시민사회 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와 노동자 혹은 프롤레타리아, 즉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 사이의 갈등을 보았다.

 

마르크스는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산주의 사회로 이행하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공산주의자가 되기 전 청년 마르크스는 인간이 노동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인간이 자연에 변화를 주면 인간도 스스로 변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노동을 하면 자연에 작용하여 자연을 바꾸어 버린다. 반명 이렇게 노동하는 과정에서 자연 역시 인간에 작용하여 인간의 의식을 바꾼다. 마르크스는 우리가 하는 일이 우리의 의식을 규정하지만 우리의 의식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규정한다고 생각하였다.  손과 머리 사이에 상호관계가 있다고 말할 있다.  이런 식으로 인간의 의식은 인간이 하는 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즉 자본가를 위해 노동한다.  그래서 일이 자기 자신 외부에 있는 것 혹은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것이 된다.  노동자는 자기 일과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도 소외된다. 그는 인간의 품위를 상실한다. 마르크스는 소외라는 헤겔의 표현을 빌려 말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자가 실제로 다른 사회계급을 위해 노예로 일하도록 조직 되어 있다. 그렇게 노동자는 자기자신의 노동력뿐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까지도 자본가에게 양도한다.

 

'소피의 세계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윈(1)  (0) 2019.06.17
마르크스(2)  (0) 2019.06.14
키에르케고르  (0) 2019.06.10
헤겔  (0) 2019.06.05
칸트(2)  (0) 2019.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