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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마르크스(2)

19세기 중반 유럽의 사회상황에서 노동자들은 흔히 하루에 열네 시간씩 차가운 공장 작업실에서 일했다. 아이들과 임신부들도 일을 해야 먹고 살 정도로 임금이 낮았다. 말할 수 없이 나쁜 사회상황을 만들어냈다. 같은 시기에 시민계급 의 자녀들은 상쾌한 목욕을 하고, 크고 따뜻한 방에서 바이올린을 켤 수 있었다. 1848년 마르크스는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함께 그 유명한 공산당 선언을 발표했다.  공산주의자들은 자신의 견해와 의도를 감추는 것을 경멸 한다.  공산주의자들은 현존하는 모든 사회 질서를 폭력적으로 타도해야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선언했다. 노동자가 어떤 상품을 생산하면 그 상품엔 일정한 판매가격이 있다. 그때 노동자 임금과 다른 생산비용을 상품의 판매가격에서 빼면 남는 금액이 있다.  이 금액을 마르크스는 잉여가치 혹은 이윤이라고 했다. 그것은 원래 노동자가 만들어낸 가치를 자본가가 독점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그것을 '착취'라고 불렀다. 자본가는  그 이윤 일부를 새로운 자본에 투자할 수 있다.  자본가는 상품을 더 싸게 생산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한다. 또 그로 인해 다음번에 이윤이 늘어가기를 바란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그 자체의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고 여겼다.  마르크스가 보는 자본주의는 자기 파괴적인 경제 체제다.  그런 체제에서 이상적인 조정장치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자본주의 체제 그 자체의 모순으로 인하여 망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발전적, 즉 미래 지향적이라고 여기 것은 단지 자본주의를 공산주의로 이행할 때 거쳐야 할 필수적인 단계로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자본가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기계를 사들여 필요 없는 사원을 해고한다. 전체 생산과정이 지속적으로 합리화 되고 능률화 된다이렇게 공장은 점점 더 커지고, 더 적은 사람들에게 집중화 된다. 점점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는다.  그 때문에 갈수록 더 큰 사회문제가 생기고, 그러한 위기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몰락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로 생각했다. 경쟁력있는 제품가격을 유지하느라 이윤을 충분히 남기지 못한 채 생산수단에 점점 더 많은 이윤이 묶인다면, 자본가는 어떻게 할까? 아마 임금을 줄일 것이다.  그러면 노동자는 점점 더 가난해 질 것이고, 사회의 구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마르크스는 이때 자본주의 사유재산 제도에 최후의 시간이 다가온다고 생각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그런 다음 잠시 동안은 프롤레타리아가 시민계급을 무력으로 억압하는 새로운 계급사회가 존재한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과도기를 프롤레타리아 독재시대라고 불렀다. 그리고 후에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계급없는 사회, 바로 공산주의 사회로 이행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것을 모든 사람, 즉 인민자신이 생산 수단을 공유하는 사회라고 한다. 그러한 사회에서는 모두가 자기능력에 따라 일하고, 자기 필요에 따라 분배 받을 것이라고 한다. 그럴 때 노동은 노동자 자신의 것이고, 더 이상 어떤 소외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커다란 변혁을 주장했다. 사회 평등을 위한 투쟁에서 마르크스 주장에 기초한 사회주의가 인간적인 사회를 쟁취하는데 기여했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오늘날 우리가 마르크스 시대 사람들보다 더 공평한,  그리고 더 연대감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은 그의 사회주의 운동 덕분이다.  마르크스주의 이후 두갈래의 중요한 방향으로 갈렸다. 한편으론 사회민주주의가, 다른 한편으로는 레닌주의가 생겼다. 더 공편한 사회질서를 구현하기 위해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길을 택하려고 한 사회민주주의는 서유럽에서 확산되었다. 반면에 혁명만이 낡은 계급사회를 극복할 수 잇다는 미르크스 신념을 계속 유지했던 레닌주의는 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중요해졌다.

 

마르크스가 죽은지 오십 년이나 백년 후에 이른바 사회주의 국가들이 실패한 원인을 마르크스에게 돌리는 것은 잘못이다.  공산주의는 인간 없이는 성공할 수 없고,  그리고 인간은 실수한다는 것을 마르크스는 등한시 했다. 인간은 언제나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니까 말이다. 마르크스주의 영향을 받은 도덕 철학자 존 롤즈는 흥미로운 사고 실험을 제안했다.  만일 당신이 미래 사회의 모든 법률을 만들어야 하는 어떤 위원회의 위원이라고 상상해 보라.  그들은 절대적으로 모든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들은 합의를 하자마자 법률에 서명을 하자마자 죽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그 사회의 어디에서 다시 살아날지, 즉 그 사회에서 어떤 지위를 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한 미래사회는 평등사회일 것이다. 롤즈 실험에서 사람들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자기가 남자로 태어날지 여자로 태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반반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여자를 위한 사회와 남자를 위한 사회를 똑같이 잘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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