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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아름다운 폐경기 (제드 다이

최고의 시간이 당신을 기다린다.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내가 즐겁게 죽을 때까지 할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나만의 관심과 열망을 따르겠다고, 가족부양이나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절말 멋진 일도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요즘은 작고 하찮은 일로도 큰 영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치료모임에 나간후 나의 삶은 변했다.  평생 나도 젊이들을 위해 뭔가 해줄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옳으니 그러니 어떤 판단도 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진정으로 따스함으로 그들을 껴안을 수 있었다. 젊은 친구들이 전화를 걸면 서로 이야기하고 공감하면서 몇 시간동안이나 통화를 했다. 드디어 내게 딱맞는 직업을 찾아낸 것이다. 난 젊은 친구들의 조언자가 되었다.  이제 공동체와 깊은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받기보다 주는 사람으로 말이다. 내 경험을 후배에게 전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말이다. 내 경험을 후배에게 전해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은 내 삶에 커다란 보상이었다. 그것은 어제까지 경쟁적이지도, 억압적이지도, 서로 상처를 주지도 않는 그런 교류였다. 완전히 정신적인 것이었다. 이런 나만의 정신세계가 없다면 아마도 외로움과 절망이 내 존재를 좀 먹었을 것이다. 내 삶의 한계와 성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고, 인생의 후배들과 어울리면서 과거의 상처도 치유했다.

 

내가 마침내 남자란 무엇인가? 여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언인가를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 생활의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나는 시골생활이 마음에 들었다.  카운슬러나 정신적 조언자로 자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작은 텃밭을 가꾸는데 철따라 할 일이 농부와 같다. 물도 주고, 비료주고, 잡초도 뽑고, 씨를 심고, 수확했다. 우리 두 사람은 거의 역할이 뒤바뀐듯 했다. 중년이 되어서 부부의 역할이 역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사람들은 예전만큼 편안하지 않다고 느끼며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상실감과 분노를 느낀다. 사람들은 상대를 책망하거나 스스로를 자책한다.  난 사랑과 보살핌을 원하고 있는데 아내는 나를 우선 순위에서 제일 아래로 밀어냈다고 생각했다. 난 의존적 존재, 사랑 문제로 고민하는 사춘기 소년, 화난 사람, 까다로운 10대 등의 역할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남자다운 남자가 되지 못한 내가 나는 싫었다. 아내는 내가 자꾸 화를 내기 때문에 사이가 멀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 나는 당신이 내게 좀더 관심과 사랑을 갖는다면, 화를 내지 않을 거라고 했다.부부관계가 나빠지게 하는 분노와 후퇴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완전히 새로운 시각이 필요했다.

 

인류학자인 엔젤레스 에리엔도 이 사실을 입증했다.  중년이 되면 남자들은 집에 들어앉으려하고 중심으로 들어가려한다.  반면 여자들은 그 반대의 힘에 끌리는데 이것은 역동성의 차원이라는 것이다.  구트만 교수는 이러한 성역할 반전은 남성들이 관능적 감각, 융화력, 모성의 부드러움이라는 원래의 본능을 감추려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성은 그동안 생산성이라는 이름으로로 억압해 온 남성 본능의 일부였던 것이다. 부부간의 성역할 역전에 기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호르몬이다.  여성의 체내에서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서 테스토스테론의 비중이 높아진다.  남성은 반대로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면서 에스트로겐의 비중이 커진다. 남성들이 나이들면서 부드러워지고 내성적이 되는 반면, 여성들은 직선적 외향적으로 바뀌는 현상은 이같은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가정을 지키고 폐경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를 인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중년이후에 두 가지 유형으로 살아간다. 하나는 예전의 역할을 고집하는 스타일이다남편은 활동적이고 바깥일을 주로 하며 생활비를 벌고 가족을 보호한다. 아내는 집안일을 하며 가족에게 필요한 것을 준비하고 가족을 돌본다. 예전의 역할은 모두 잊고 유니섹스 모드로 들어가는 부부도 있다. 이들은 나이들면 쌍둥이 남매처럼 되어버린다. 세 번째는 2차 성인기의 변화를 인정하고, 이 시기를 진짜 남자답게 즐기는 것이다.  내부 숨겨진 여성성을 인정하고 로맨틱한 본능을 기꺼이 즐길 마음이 되어야 한다. 1차 성인기의 남자다움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새로 탄생한 매력적인 남성은 남자들끼리의 유대감을 강화해서 서로 도와야 한다.  데이비 구트만 교수의 연구결과처럼 중년의 여성들은 전세계 어디서나 남자 앞에서 지배적이고 독립적인 강인하고 이기적인 존재가 된다. 나이들수록 강렬해지는 아내의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은  여성과 동등한 세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남자다움을 재생시켜 주는 남자들만의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