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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마크 트웨인 지

인간은 기질과 교육,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

이 책은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막연하고 불확실한 지식을 진정한 개념으로 유도하는 이른바 소크라테스의 산파법 (문답을 주고 받음으로써 상대의 막연하고 불확실한 지식을 스스로의 힘으로 참되고 바른 개념으로 이끌어 내도록 하는 방법 )을 차용한 철학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로부터의 힘, 교육과 훈련, 인간관계, 기질과 사고, 본능, 자기만족과 인정욕구, 충동(동기부여)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떠받치는 중심이다. 노인은 말한다. 인간은 철저히 외적인 영향들에 의해서 움직이고 지시되고 명령을 받게 되네.  그는 아무것도 이끌어 내지 못한다네 . 심지어 생각조차도.  셰익스피어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했네.  그는 올바르게 관찰했고, 놀라울만큼 잘 그린 것이다.  그는 신이 창조해낸 사람들을 정확하게 묘사했을 따름이지, 그 자신은 아무 것도 창조하지 못했네...  그는 나와 자네처럼 단순한 기계톱이 아니라, 벽걸이용 융단을 짜는 직조기였다네. 실과 아름다운 빛깔들은 외부로부터 그에게 왔네.  즉 외적 영향들, 제안들, 경험들이 그의 머릿 속에 틀을 잡게 하고, 복잡하고 감탄할 만한 기계장치를 작동시켜 세상이 놀랄만한 생생하고 멋진 직물을 생산해낸 것이라네.

 

만약 세익스피어가 척박하고 사람이 가지 않은 바위섬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그의 위대한 지성도 외적 재료들을 가지지 못해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네. 즉 외부적인 영향력들, 가르침들, 가치있는 영감들이 없었다면 어떤 것도 만들어내지 못했을 거라는 말이네. ’  이러한 노인의 주장은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에게는 오히려 점잖은 편이다. 모든 말과 사물이 첨단산업과 미디어에 의해서 다양한 형태로 융합되거나 가공 분리되어 인간앞에 나타날 때, 그것은 곧 새로운 상품으로 둔갑된다. ' 우리 인간은 자신들에게 잘못된 이름으로 된 많은 자질들을 부여해 주고 있다네.  바로 사랑, 미움, 자선,동정, 탐욕, 관대함 등등 말일세. 즉 내말은 각각의 속성에 잘못된 이름을 붙이고 있다는 것이네그것들은 모두 자기 만족이라는 또 다른 형태에 불과한 것이며 변장에 너무나 능해 우리로 하여금 사실을 간파하지 못하게 하지.  또한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자신의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라네.'

 

가치와 효용적인 측면에서 교육은 기질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것은 인간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느냐 이익을 가져다 주는냐 하는 결과 이외에는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바람직한 행동은 교육의 속성으로 가치와 효용성을 충분히 보장한다. 이렇듯 기질과 교육을 강조하는 노인의 말에 젊은이는 그 의미를 묻는다.‘ 학문, 가르침, 강연, 설교를 뜻하는 것이냐고?  '물론 그것들도 일정부분을 차지하지만 모든 것은 아니네. 내가 말하는 교육은 모든 외부적인 영향력을 얼컫는 것이네.  그것은 아주 엄청나게 많이 무덤에서 요람까지  그리고 깨어있는 모든 시간 동안에 인간은 교육을 받고 있네그 중에서도 최고의 교육자는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지. 그것은 인간의 정신과 감정에 영향을 주고 인간에게 이상을 제공하고 인생의 여정을 떠나게 하고, 그 길을 계속 걷게끔 하는 인간적 환경을 말하는 것이네. 만약 그가 그 궤도에서 이탈한다면, 그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과 가장 가치를 두는 들로부터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네. 주변의 색깔을 따라 그의 본성도 바뀌게 되네. 즉 카멜레온과 같다고 할 수 있지.’

 

사고는 외부로부터 받은 자극들을 기계적이고 자동으로 조합하여 어떤 추론을 이끌어낸다. 사고 이전의 본능에 대한 정의는 무감각해진 사고다. 한때 깨어있었으나 굳어진 습성에 의해 죽어버린 의식이다. 인간을 혼란스럽게 하고, 불규칙한 습관이나 충동으로 인간의 규칙을 깨는 인간에겐 나쁜 습관으로서의 본능이라 할 수 있다.  사고는 어떤 대상에 대한 오랜 관찰과 기억력을 조합한 추론과 결과인 것이다. 자유의지라는 것도 단어상으로 존재할 뿐 허구이다. 자유의지는 인간이 만족하는 대로 행동하는 구속받지 않는 힘을 의미이다. 자유로운 선택은 두가지 사물이나 대상사이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비판적 능력인 정신적인 과정이다.  그렇지만 자유로운 선택 또한 거기까지가 한계다. 인간은 단지 타고난 기질과 교육 그리고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이기 때문이다.

 

물질적 열망(가치)과 정신적 열망(가치)을 놓고 볼 때 모든 열망은 정신적 열망인 것이다.  오직 인간 안에 내재하는 정신만을 만족시킬 것을 요구한다. 인간이 원하는 이른바 물질적인 모든 것은 오직 상징적인 것이다. 물질이 그 순간 인간의 정신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에 그것을 원하는 것이지, 물질 자체는아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의 통합적인 주체를 '나'라고 한다.  노인에게 있어서 인간이란 도덕적, 그리고 정신적인 메커니즘으로 구성된 기계인 것이다이러한 메커니즘은 타고난 기질과 수많은 외부적 영향력과 교육의 축적에 의해 만들어진 내재한 주인의 충동에 따라서 자동적으로 행동을 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란 내적인 주인의 욕망들이 선하든 악하든 그 주인의 정신적인 만족을 보장해주는 것이 유일한 기능으로써 기계이며, 그것의 의지는 절대적으로 순종적이어야 하며 순종되어야 하는 기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