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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없이 행복하게 꿈을 이루는 법( The

부족하지 않다.

필요 이상의 돈과 음식과 자동차와 옷과 교육과 서비스와 자유와 기회를 누리는 사람들도 많다. 놀라운 것은 넘쳐날 정도의 풍요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아직 갖지 못한 것, 갖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점이다. 신분이나 상황과는 무관하게 우리 모두는 끊임없이 무언가 부족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이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이야기와 불평과 근심으로 흘려보낸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충분히 운동하지 못하며, 충분히 일하지 못하고, 충분히 이윤을 내지 못하고, 시간이 항상 부족하고, 권력이 부족하고, 휴일이 부족하다. 물론 돈이 충분하지 못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충분히 날씬하지 못하고,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고, 충분히 예쁘지 못하고, 건강과 교육과 성공에 대해서도 늘 모자람을 느낀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미처 이불 속을 빠져 나오기 전부터 우리는 이미 뒤쳐져 있고 패배하고 있으며 무언가가 부족하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 무렵이면, 그날 얻지 못한 것, 하지 못한 것 때문에 속이 쓰리다. 그런 부담감에 짓눌린채 잠을 청하고 무언가 부족하다는 근심에 사로집힌 채 잠에서 깨어난다. 마치 주문과도 같이 '충분하지 않다'라는 생각이 하루종일 뇌리를 떠나지 않고 사고를 지배한다. 처음에는 '바쁘다, 힘들다'로 시작된 불평이 이내 만족스럽지 못한 삶에 대한 변명으로 변질 되어버린다.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희소성의 신화는,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충분히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낳는다. 그러한 두려움은 자원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와 아무 상관없다.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희소성의 신화가 초래하는 첫 번째 유독성은 언젠가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사람은 너무 많고 먹을 것은 너무 부족하다. 언제나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언제나 돈이 모자란다. 집이 너무 좁고 자동차는 너무 작다. 바로 그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일도 거부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일을 계속한다. 일단 세상을 무언가 결핍된 곳으로 정의하고 나면, 우리 생각과 말과 행동은 부족함을 채우기에만 집중한다. 이것은 의자뺏기 놀이 비슷하다. 사람수에 비해 의자가 하나 모자라는 상황에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해 혼자 우두커니 서 있어야 되는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차리지 않을 수가 없다. 결핍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우리는 소중하다고, 혹은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자원을 독점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 낸다. 우리는 누구나 지구촌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데 공감한다. 그런데도 결핍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다른 국가의 건강과 안전과 복지를 해치더라도 우리 것을 챙기려고 한다.

 

두 번째 유독성은 '많을수록 좋다'라는 관념이다. 무엇이든 우리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이 갖는 것이 좋다. 모든 것의 부족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많을수록 좋다는 관념은 축적과 획득의 경쟁 지향적인 문화를 만들어 내고, 탐욕의 경쟁속도를 더욱 촉진하며 두려움을 강조한다. 사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달리다 보면, 어렵게 획득한 것 혹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여유가 없어진다. 음식을 너무 많이 혹은 너무 빨리 먹다보면 더 이상 음식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음에 살 옷, 다음에 살 차, 다음에 구할 직장, 다음 번 휴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돈과의 관계에서도 많을수록 좋다는 관념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더욱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가로막는다.

 

희소성 신화의 세 번째 유독성은 '원래부터 그랬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사고방식이다어차피 충분하지 않고, 많을수록 좋은 것이 사실이라면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이다. 세상은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그러한 방식으로 유지될거라 믿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의 눈이 멀고 감각이 마비된다. 여기서 체념이 생기고, 체념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하고 희망을 앗아가며 냉소를 머금게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간과 정력과 창의성을 적절히 이용하면, 충분히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일터에서, 개인적인 관계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타협하고 남을 수탈하는 행위에 의문을 제기할 여력마저 잃어버리고만다.

 

환경문제의 큰 원인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 부자들의 욕심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가난이다. 극소수의 부자들에게 과도한 권력을 안겨주고, 그들에게 유리한 사회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하며 본질적인 불평등 문제를 외면한다. 그로인해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교육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원래부터 그랬다는 사고방식은 돈과의 관계 변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끊임없이 돈을 쫓으며 무력감과 냉소주의를 떨쳐버리지 못하면 어떠한 변화도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너 혹은 나의 세상'에서는 너와 나 가운데 어느 한쪽만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승자가 되기 위해 서로 싸우고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너 그리고 나의 세상'에서는 누구나 충분한 식량과 물과 땅과 집을 가질 수 있고, 충만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물자를 누릴 수 있다. 지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들여다 봐서는 왜 전체 인구의 5분의1이 굶주림과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세상에는 식량이 넘쳐난다. 지금도 지구상에는 모든 사람이 배를 채우는데 필요한 엄청난 양의 몇 배나 되는 식량이 생산된다. 낭비되는 양도 엄청나다. 미국을 비릇한 여러나라에서는 농민들에게 곡식을 재배하지 말라고 돈을 준다. 식용으로 사육되는 가축들이 먹어치우는 곡식만 해도 굶주인 아이와 어른들이 먹기에 충분하다.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 거액의 돈과 식량을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도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분배문제일까? , 유통문제인가? 정치문제일까?

 

막대한 양의 식량 원조가 흘러가면서 부폐와 탐욕에 찌든 일부 권력자들이 그것을 훔쳐내거나 되파는 현상이 되풀이 된다. 게다가 엄청난 양의 식량 원조는 현지 시장을 위축시킨다. 다시말해 사방에 공짜 식량이 넘쳐나기 때문에 현지 농민들은 애써 재배한 곡식을 팔 방법이 없어지는 것이다. 원조, 부패, 시장의 붕괴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점으로 둔갑해 더 큰 위기를 낳는다. 경제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던지 간에 다음과 같은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면 어떤 사람은 필요한 것을 누리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한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 다시말해 운명적으로 처음부터 불리한 상황을 타고 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합리화 하는 것이다. 

 

 많을수록 좋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면, 더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더 유능한 사람이라는 편견에 빠진다. 다시 말해 덜 가진 사람은 덜 똑똑하거나 덜 유능한, 심지어 인간으로서 덜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무시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힌다. 원래부터 그랬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면 무력감에 사로잡히기 쉽다.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자원을 가진 사람조차 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에는 충분한 돈과 식량과 지혜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