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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카

추악주의

추악주의는 진짜 아름다움이 없는 것을 말한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존재하는 모든 만물안에는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이 세상에는 백퍼센트 완벽하게 추악한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히 존재하기만 해도 그 안에는 뭔가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진짜 아름다움은 세상 모든 곳에 있고, 모두를 위한 것이다. 단지 그것을 느낄수 있는 감각이 있는 사람들만 알아채고 누릴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경이로운 것들이 가득한 현실에서 살고 있지만, 직관력을 발달시킨 사람만 그것을 볼 수 있다. 그런 감각이 없으면, 모든 것은 그저 평범한 것이 되고 놀라운 일도 그저 단순한 우연이라고 치부하며,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열쇠없이 세상의 문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우리 자신이 진짜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것에 놀라거나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통속성은 뭔가 중요한 것과 본연의 모습, 즉 알맹이가 부족한 상태이다. 심미적인 경험이나 진짜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한 감각과 경이감을 잃어버리면, 그 텅빈 곳에서 통속성이 피어나고, 우리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상황과 현실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된다. 추악주의로부터 아이의 시선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추악주의는 아이의 필요와 속도, 내면의 질서 등과 같은 아이의 본질을 존중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성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성을 드러내고, 대화에 인색해지고, 빠른 속도만을 추구하고, 품위 없는 말, 배려부족이 나타나게 된다. 아이들에게 탁월성을 찾아주어야 한다. 삶에 유익한 것들을 채워주고, 이성의 지평을 넓혀주고, 더 나은 목표를 품고 살도록 아이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어야 한다. 오늘날 진짜 아름다움은 두가지 이유로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첫째 아름다움이 소유에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는 ‘아름다움은 그것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사랑하고 우러러볼 줄 아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널리 퍼져 있는 냉소와 무관심은, 감탄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결과이다. 우리 자녀들 안에 있는 탁월성을 찾고 진짜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하는 영역들을 늘려야 한다. 0세부터 4세까지 아이의 마음속에 이미 들어있는 무언가를 다시 바꾸어 놓는 것은 매우 어렵다우리는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향해 나아가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기에 영향을 끼치는 문화와 환경의 중요한 역할을 자주 과소평가한다. 문화란 무엇인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의 표현이다. 문화는 첵이나 장난감, 그림, 언어, 음악, 옷 입는 방식, 말하는 방식, 텔레비전 영화, 그리고 우리 자녀들과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생활체험 등을 통해 전달되는 모든 것이 문화를 형성한다.

 

아직 아이에게는 판별능력이 없다. 이런 판별능력은 감정적, 지적성숙이 이루어질 때 주어진 모든 정보를 잘 걸러내 체계화하며, 선택하고 이해할수 있게 해준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정보를 받아들이고 행동을 관찰하며, 매순간 발전하는 단계에서 생겨나는 위험요소로 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외부필터 역할을 한다. 만일 우리자녀들의 문화에 긍정적인 가치들이 채워지길 원한다면, 그런 가치들이 그문화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즉, 놀이, 영화, 사람들, 이야기 등  아이들의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에 그런 가치들이 직간접적으로 스며들어가야 한다.  만일 문화에서 아름다운 것이 빠지고,  대신 추악하고 저급한 것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 긍정적인 가치들은 뿌리 내리지도, 지속 되지도 못할 것이다.  그 결과 우리의 자녀들은 진짜 아름다움을 느끼거나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는 문화적 공허함과 무감각을 겪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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