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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카

틀에 박힌 일상에 생명력 불어넣기

경이감은 틀에 박힌 일상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다면 과연 일상이란 무엇인가?  일상이란 유용하고 조직적인 행동들이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로서, 때로는 일정시간이 정해져 있거나 누군가의 관리를 받기도 한다. 또한 일상은 한 집단이나 가족에게 질서를 부여하거나, 혹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데 종종 필요하기도 하다. 우리가 원하든 말든 삶의 대부분은 수많은 반복 행위로 채워져 있다. 우리는 모두 아침에 일어나고, 침대를 정돈하며 옷을 입고, 아침을 먹은 뒤 일터로 발길을 돌린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일하다가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쉬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나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물론 일상 자체가 나쁜 것는 아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삶은 아이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이성을 잃게 한다. 어떤 행동을 기계적으로 하게 되면 스스로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의미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물론 의미가 더해진 일상은 다르다. 우리는 그것을 '의식'이라고 부른다. 어린 왕자가 의식이 뭐냐고 질문하자 여우는 이렇게 대답한다. ‘ 그것은 어느 하루를 다른 날들과 다르게 만드는거야. 또 어느 한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 것이기도 해 ’  왜 아이들은 하찮은 행동들을 반복 하면서도 그렇게 만족스러워하는 것일까?  아이들에게는 시간이 지나가지 않는다. 아이들은 삶을 누리고 있을 뿐이다.

 

의식도 분명 일상의 일부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뭔가 다른 생명력이 들어있다.  아이가 경이감을 느끼는 이유는 의식을 행하는 순간들이  학교 친구들과 부모 형제, 할아버지, 할머니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의식은 일상을 좀더 생명력있게 만들어 준다.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경이감을 느끼게 하며 주변에 벌어지는 것들에 대해 알고 싶어하게 만든다. 어떤 일이나 행동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반복하는 것은,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면서 일상을 의식으로 바꾸는 행위이다. 레이철 카슨은  ‘ 아이들에게 타고난 경이감을 살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신비와 기쁨, 기대감을 재발견하면서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은 함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자신과 세상, 그리고 자신들을 좋아하는 사람과 삼각관계를 이루고 살면서 배우게 된다. 아기는 낯선 사람이 자신에게 접근하면, 먼저 낯선 사람을 바라보고 그다음 바로 엄마를 쳐다본다. 계속해서 다시 낯선 사람을 쳐다보고 또 엄마를 바라본다.   마치 엄마에게 뭔가 허락을 구하는 처럼. 좀더 자라면서 아기들은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마다 엄마, 아빠와 그것을 나누고 싶어하고, 그렇게 하나씩 배워나간다.

 

아이들은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때,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바로 우리를 쳐다보는 것이다. 만일 이때 우리가 놀란 얼굴을 하면, 아이들도 놀란다. 그리고 우리가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아이도 불쾌해진다. 아이들이 부모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가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처럼 우리가 주변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댄 시걸은 ‘ 발달 초기에 많은 자극을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와 돌보는 사람의 상호작용이다’라고 말했다. 아이의 호기심은 아이를 주로 돌보는 사람과 맺는 사회 관계를 통해 펼쳐진다. 아이들은 CD를 틀면 나오는 이야기에 감동받는게 아니다.  우리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그런 것들을 사모으긴 하지만, 결국 그것들은 상자 안에 그대로 있게 된다. 부모나 교사 같은 어른들이 아이와 이야기사이에 가교역할을 해줄때 학습효과를 얻게 된다. 아이들과 그들이 발견하는 세상사이의 중재자가 전자화면이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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