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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진화의 오디세이 (김용환)

현생인류의 아메리카 대륙 진출

현생인류의 아메리카대륙 진출은 빙하시대 베링햐협을 가로질러 해수면 밖으로 형성되었던 육로, 즉 베링기아를 따라 이루어졌다. 그런 까닭에 시베리아 동북아지역은 아메리카 대륙의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가 되었다. 마지막 빙하기때 이지역에서 발전된 인류의 발자취는 시베리아 서부지역에 나타났던 후기구석기 유적이 유일한 것은 아니었다. 돈 강 유역의 코스텐스키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취락지가 발견되었다. 이로부터 동쪽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시베리아 중부 평원의 남쪽지역 즉 히말라야산맥의 어귀의 테시크-타쉬에서도 이미 중기 구석기의 뮤스티에 문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후기구석기 인류는 더욱 북쪽으로 나아갔다. 오비강 등의 이들 유적지의 연대는 2만년 전후로 추정된다. 이 유적을 대표하는 것은 14500년전 바이칼  호수 인근에서 나타난 말타유적일 것이다. 시베리아 동북부 야쿠츠 지역의 알단 강 유역에서 발견된 대표적인 유적은 1만8000년전의 듀크타이 동굴 유적일 것이다.

 

소위 인디언으로 통징되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체질적 언어적 다양성은 매우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카 인디언은 대부분 코가 높고, 눈은 유럽인을 더 닮았다. 아메리카 인디언 조상은 몽골족이 동아시아에 확산되기 전에 이미 베링기아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으로 들어간 듯하다. 신대륙민족은 앞니 발생빈도에 따라 세 집단, 즉 아메리카 인디언, 북아메리카 북서해안 및 알래스카내륙의 인디언 그리고 에스키모와 알류트족으로 구분된다. 세 다른 집단이 아메리카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 주변에서는 특히 2만년전 즈음 서해가 육지로 변했을 때, 동북아지역의 현생인류가 한반도와 일본에 진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베리아 원주민과 아메리카 인디언 남자의 Y염색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DNA 서열상의 변화가 1만8천~ 1만 5천전에 일어났다고 한다. 이는 그 이전에는 아메리카 대륙으로의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메리카 내륙으로 들어온 인류는 곧 1만 2천년전경 클로비스 문화를 일으켰다. 클로비스 문화란 흑요석 돌날로 만들어진 창촉이나 양면 손칼에서 유래한 것으로 세로로 홈이 패인 것이 특징적인 양식이다. 클로비스 유적에서는 빙하동물을 대량으로 수렵했다는 단서가 나오기도 했다.

 

빙하시대 말기 과일수렵이 가능했던 것은 회랑回廊(지정학에서 이르는 폭이 좁고 길이가 긴 통로를 일컫는다)을 따라 내려온 고인디언에게 다른 육식동물의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간헐적으로 찾아든 건조한 기후로 인해, 특히 거대 포유류인 빙하동물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대거 멸종에 이르고 말았다. 그 와중에 클로비스문화는 폴섬양식으로 계승되었다. 동북 시베리아에 고립된 일단의 몽골족은 1만~3천년전 사이에 급격히 세를 확정했는데, 여기서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북극 지방의 이누이트(에스키모)족이 유래한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