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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이성( 리처드 래저러스, 버니

평가

지능을 가진 생물들은 그들 주위의 세계를 지각하고 이해한다. 그들은 생존하고 번창하기 위해 상황이 그들의 복지에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또 어떤 식으로 의미가 있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 의미가 없다면 감정도 없다. 평가는 이런 의미에 대한 판단이다. 포유류, 조류, 사람을 포함하는 영장류는 그들의 복지를 위해, 또 복지를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자 환경과 그들 자신을 늘 살펴본다. 평가는 지능에 의존한다. 우리는 유아시절부터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가를 배운다.  모든 생물은 그들의 안전성에 대한 위협을 처리해야 한다. 그런 위협은 육식동물에게서 올 수도 있고, 병에서 올 수도 있고, 사고에서 올 수도 있다.

 

평가는 두가지 주요한 판단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일어나고 있는 일에 우리와 관련된 뭔가가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뭔가 걸려있다는 것은 어떤 목표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걸려있는 것이 없다면 일어나고 있는 일을 처리하는 행동은 요구되지 않을 것이며, 감정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 이해 관계가 걸려있다면, 우리는 무관심한 태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걸려들 것이다. 둘째 만일 어떤 상황이 개인적 복지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 선택가능한 것들을 평가해 보아야 한다. 평가는 어떻게 문제에 대처할 것 인가에 대한 가치 판단이 포함된다. 평가는 특정한 환경과 부딪혔을 때 또는 전체적인 삶에서 현재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앞으로 잠재적인 해로움과 이익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복잡한 판단이다. 감정은 이런 평가에 의존한다. 평가는 단지 개인적 특징과 환경의 특징의 적극적인 교섭이다.  개인적 특징에는 개인의 목표와 믿음 같은 것이 환경의 특징, 예를 들면 우리가 상호작용하는 사람의 종류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교섭이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감정적 상황들이 종종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해야 할지가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  상황의 불확실성은 사람들이 상황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목표와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하나의 현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현실이 존재한다감정을 일으키는 개인적 의미는 평가의 산물이다. 감정을 일어키는 개인과 환경의 관계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일어나는 관계다.  그 다른 사람들이란 가족, 연인, 친구, 상사, 부하, 교사, 경쟁자 등이다. 이것은 개인적 의미 역시 관계적이라는 뜻이다. 즉 관계들이 우리의 복지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와 관련이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하나의 감정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목표가 거기에 있고, 그 성취에 해롭거나, 이로운 행동이 결합되어야 한다. 우리의 목표들 그리고 우리 자신과 세계에 대한 믿음, 그리고 우리가 관계맺고 있는 다른 사람의 행동, 이런 것들이 결합되어 감정을 일으키는 개인적 의미를 만들어 낸다.

 

개인적 의미 그리고 그와 관련된 감정들이 순간마다, 상황마다, 사람마다 계속 바뀌면서 상황의 바뀐 의미를 표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건들의 흐름에 따라 쉽게 바뀌는 개인적 의미들은 모든 감정의 핵심에 놓여 있으며, 감정의 유동성에 기여한다.  수 많은 조사 연구들이 어떤 상황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의미는 한편으로는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믿느냐에 달려 있고, 또 한편으로는 상황의 성격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개인적 의미를 평가할 때는 두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목적과 믿음 같은 개인적인 특징과 요구, 둘째는 부담, 강제, 기회 등 개인이 처하게 되는 환경적 상황이다. 자극은 단 하나의 사건, 즉 그것을 경험하는 개인에 의해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는 하나의 사건을 가리킨다. 그 사건을 물리적 환경이나 사회적 환경 어느 쪽과도 관련이 있다. 자극에는 네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특정한 피해나 이익을 낳거나 아니면, 이런 결과들 가운데 어떤 기대를 낳는 현실적 사건, 피해가아직 일어나지 않고 예상만 되고 있을 때, 그것은 위협이라 부른다.

둘째 기존의 손해를 제거하지 못하거나 바라던 이익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건, 배우자, 연인 또는 직장상사의 태도를 어떤 식으로든 바꾸려고 의도한 대화가 한 예이다.

셋째 미래의 해롭거나 유익한 상황의 전조가 되는 사건, 따라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낳을 수 있는 사건, 집세가 오르고 있어서 가계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소식이나,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곧 대량 감원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그런 예가 될 수 있다.

넷째 다른 사람이 기대했던 협력적인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 바라던 행위가 없어서 감정이 일어나는 경우다.

 

사실상 아무 사건이 없다는 것,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고 필요로 했던 일이 없다는 것 자체를 하나의 사건으로 취급할 수 있다. 그것은 괴로운 감정의 자극이 될 수 있다. 과거의 감정적 사건에 대한 기억도 하나의 자극이 되어 현재에 똑같은 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기억들은 우연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상기시키는 무슨 일인가가 현재 일어난 것이다. 우리들 생활의 문제와 성취 대부분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되풀이 해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핵심적인 유사성은 설사 그것을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늘 현재를 과거와 연결한다.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석하는 방식에서 일관성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똑같은 감정적 플롯의 많은 부분이 되풀이 되는 경향이 있다.

 

행동 경향은 꼭 어떤 신체적 행동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이 심리적으로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주느냐에 의해 규정된다.  우리가 분노를 느낄 때, 그 분노를 일으킨 모욕을 가한 사람을 공격하고 싶은 저항하기 힘든 강한 충동을 느낀다. 공포에 사로잡혔을 때는 위험에서 달아나고 싶은 거의 저항할 수 없는 충동을 느낀다. 우리는 수치심을 느낄 때, 우리가 저지른 수치심을 느끼게 만든 행동을 감추고 싶어한다. 우리는 죄책감을 느낄 때 도덕적 금지를 위반한 행동을 씻고 싶어한다. 우리는 행동할 때 개방적이 되고 싶은 즉,  다른 사람들과 우리 행운을 공유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긍지를 느낄 때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 슬픔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감정에서는 어떤 행동 경향을 관찰하는 것이 좀 어렵다. 슬프다는 것은 상황이 변하기 힘든 것으로 간주하고 그 상황을 수용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애처로운 소리나 광경을 보면 감정이입적 반응 덕분에 동물을 구해주고자 행동한다. 생물학적 형태로 나타나는 행동경향은 생각이나 계획없이 일어난다. 그것은 동물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자동적인 부분이다.  반면 대처는 의도적인 것이다. 그것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하는 생각을 요구한다. 복잡한 사회에서 충동에 따라 행동하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감정에 의해 유발된 행동 경향들에 대처하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다.

 

감정들은 마음과 몸 양쪽과 관련된 복잡한 반응이다.  이 반응에는 몇 가지가 포함된다. 첫째는 분노, 불안, 사랑의 느낌 같은 주관적 정신 상태이다. 둘째는 공개적으로 표현되든 되지 않든, 달아나거나 공격하는 것같은 행동의 충동이다. 셋째는 삼장박동이 증가하거나 혈압이 증가하는 것 같은 신체적 변화이다. 이런 신체적 변화들 가운데 아떤 것은 대처 행동을 준비하거나, 유지해준다. 감정은 개인적인 삶의 드라마로, 감정은 그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개인적 의미에 대한 평가에서 유발된다. 플롯은 감정마다 다르며 각각의 감정은 나름대로 특별한 이야기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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