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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물음이 답이다.(최용철)

'왜냐'고 묻고 또 물어라.

 생각이란 무한히 펼쳐지는 가능성이 아닌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건 그생각이란, 무한히 펼쳐지는 가능성중 어느 하나가 우연히 결려들었을 따름이다.  마치 망망 대해에서 그물에 한 마리 물고기가 걸려들 듯 말이다. 생각이란 그런 만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정해진 답이 없다. 그 누구도 이러한 삶을 살 수도 있고, 저러한 삶을 살 수도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란 무수한 가능성 가운데 한가지일 따름이다.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낀다.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생각하니 여전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물음을 묻다 보면, '왜 나는 지금 이런 삶을 살까'라는 물음이 이어진다.

 

지금 삶은 무수한 가능성중 하나인 만큼, '왜 지금 삶이냐'고 묻지 않을수 없다. '왜'라고 묻지않음은 삶이 가진 무수한 다양성을 그대로 지나쳐 버리는 처사이다.  '왜'라는 물음으로 비로소  지금까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게 된다.  '왜'는 삶을 음미해야 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든다'왜'라는 물음은 사람들이 얼마나 모자라는가를 헤아리게 한다. 또 그 모자라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사회는, 그 사회 제도가 얼마나 부실한가를 깨닫게 한다. '왜'라는 물음 없이는 어떤 변화도 생기지 않는다.

 

'왜'라는 물음은 변화를 불러오는 실마리이다. 삶이란 어느 순간에 태어났다 사라지는 덧없음이다. 삶이란 어디로 가는지 헤아릴수 없는 우연이다. 지금 삶이란 우연속에서 빚어진 한가닥 가능성일 따름이다. '왜'라고 묻지 않는 삶은 무의미하다. 철학은 먼저 '왜'라고 묻는다. 대답은 그 물음에서 나온다. 철학은 무한한 사유의 가능성이라는 바다를 헤엄쳐 나간다.  그 가능성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헤아릴 수 없다. 한가지 가능성만 내세울 독단에 빠진다.  독단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려면 '왜'라고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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