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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물음이 답이다.(최용철)

인간은 왜 세상을 바꾸지 않는가?

마르크스는 세상을 마땅히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가지로 해석했을뿐 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일이다. 마르크스는 생물로서 인간 삶보다 사회인으로서 인간 삶에 관심을 기울인다. 생물로서 인간 삶을 강조하면, 그 삶을 바꾸기 어렵고 제어하기 어렵다. 사회는 혁명으로 짧은 시간에 급격한 변화가 가능하다. 본성상 인간은 탐욕스럽다는 주장은 단숨에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마르크스는 사회가 인간의 삶에 인간본성보다도 더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사회란 인간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가설이 우선이다. 인간은 사회를 창조하고, 사회는 인간을 바꾼다. 인간이 사회를 떠나 살 수 없다는 점과 함께 마르크스는 인간 삶을 경제활동과 연관 짓는다.  마르크스는 경제이익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정치든 종교든 어떤 영역에서든 경제이익과 계급이익이 우선한다는 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경제이익과 계급이익을 배제하고는 역사를 바꿀 수 없다. 인간을 바꾸어 가는 것은 경제이익과 계급이익이다. 인간은 경제여건에 좌우되는 무기력한 존재인가, 아니면 경제여건을 통제할 수 있는 존재인가? 명을 일구어내는 주체는 사람인만큼,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일이 혁명의 중요한 절차이다. 마르크스는 변화를 갈망했으며, 그는 자본주의를 화폐를 생명으로 삼는 체제로 규정한다. 이러한 자본주의로 인간은 철저히 착취되고 대우받지 못한다. 그렇지만 자본주의는 역사 진행과정의 한 단계일 따름이다. 자본주의가 봉건주의를 밀어냈을 때처럼 역사진행과정에서 자본주의는 소멸할 것이다.

 

역사가 인간을 만들었지만, 인간 또한 역사를 만들어 간다. 많은 상품이 생산될수록 노동력은 점점 더 상품화된다. 노동은 개인이 자유로이 창조하려는 개성을 표현하지 못하고, 타락과 비인간화로 이르는 수단으로 전락한다. 물질세계가 과대평가 되면서 인간세계가 더욱 평가절하 된다. 자본주의는 자본가 집단이 노동자 계급을 착취하는 제도이다. 마르크스의 비젼의 공산사회였다. 계급없는 사회였고, 자기이익에만 매달리지 않는 협동하는 사회였다. 인간의 잠재능력이 함부로 훼손당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이 인간다운 자아실현이 중요한 사회였다. 마르크스는 참된 공산사회에서 각 개인은 창조활동으로 자아실현할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산사회에서는 마음먹은 대로 오늘 이일 하고, 내일 저일을 하면서 아침에는 사냥을, 오후에는 낚시를, 저녁에는 소먹이는 일을, 밤에는 토론을 할 수 있는 사회이다.  그는 자유, 노동, 자아실현을 일치시킨다. 노동이란 인간이 그 자신을 진정 드러낼 수 있는 창조성을 지닌 작업이다.

 

봉건사회가 무너지고 시민사회가 등장했다. 옛날 귀족계급을 대신하여 새로운 계급 브르주아지가 출현했다. 부르주어지는 봉건귀족을 대산하는 계급이다. 소규모 작업실이 거대한 공장으로 등장했다. 프롤레타리아는 산업사병으로서 부르주아 국가에 충성하는 노예일뿐 아니라, 매일 매시간 기계와 감독자 특히 공장을 운영하는 개별 부르주아에 복종하는 노예로 살아간다. 소기업가, 소상인, 수공업자, 농부들은 중산층 계급으로 살아가는 동안 몰락하지 않으려고 부르주아와 싸웠다. 싸웠다는 것은 혁명 같은 것이 아니라 그들 지위롤 보존하려고 싸웠다는 뜻이다. 시민이 가진 편견을 벗겨내는 일이 공산혁명이다. 공산혁명은 시민혁명과 다르다. 시민혁명은 소유권을 위한 혁명이라면 공산혁명은 사유재산제 철폐를 요구한다.  자본은 공동산물이며, 오로지 많은 구성원들끼리 공동생활을 거쳐 결국 사회전체 구성원들끼리 공동활동으로 비로소 가동 될 수 있다.  노동이 더 이상 자본, 화폐, 지대와 같은 독점권력으로 바뀔수 없도록 만든 것이 혁명이다. 부르주아 교육은 사람들을 기계로 양성하려는 작업이었다.

 

가족제도도 자본에 기초한 부르주아 제도일 따름이다. 마르크스는 사회전통이나 개인습관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 사람을 바꿀수 있는 것은 오로지 혁명뿐이다. 노동자들에게 조국이란 없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처한 상황, 사회관계, 사회위치와 더불어 의식도 변한다. 의식은 물질과 함께 바뀐다. 오늘날 세계곳곳에 내세우는 세계화는 모든 국가의 생산과 소비를 세계 단위로 묶어려는 부르주아의 음모이다.  극소수 부르주아가 꾸민 이 음모에 거의 모든 인류가 춤을 추는 실정이다. 그로 말미암아 국가의 산업토대는 허물어지고, 극소수의 지배계급이 전인류를 파멸의 길로 이끌 것이다. 공산당 혁명은 이런 파멸을 경계하는 외침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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