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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물음이 답이다.(최용철)

인간은 누구인가?

종의 기원은 중요한 두 사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 두 사상 모두 다윈으로부터 시작된 사상은 아니다. 다윈사상이 독창성을 지니는 까닭은 이 두 사상을 결합했기 때문이다. 첫째요소는 계통수 개념이다. 이 개념에 따르면, 지금 지구에 살고 있는 상이한 종들은 모두 같은 종에서 나왔다. 계통수가 단 하나 있을 뿐이다. 두 번째 요소는 자연선택이다. 자연선택과 더불어 나오는 개념이 종의 기원이 처음부터 다룰려고 하는 변이개념이다. 생물연구를 바탕으로 인간본성을 탐구한 결실이 사회생물학이다.  인간은 자기를 스스로 의식하는 존재 이다. 언어와 문화를 소유한다는 점에서 짐승과 사뭇 다르다. 인간이 다른 생물종과 분명히 다름에도, 여러 다양한 문화에서 서로 같은 특징을 보이는 형태를 찾으려는 작업이 사회생물학이다.

 

인간본성은 의식이나 정신이 아니라, 유전자로 말미암은 생명현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등장할 따름이다. 사회생물학에 따르면 굳이 학습을 통하지 않고도 여러세대에 걸쳐 본능은 유전자를 통한 제어 상태에 놓인다. 번식을 통해서 생물은 유리함을 도모하는 유전자가 이렇게 전승된 것들이다. 그렇지 못한 유전자들은 이미 사라졌다. 자식을 보호하려는 유전자를 가진 개체는, 오로지 자기만 생존하려는 유전자를 가진 개체보다 훨씬 번성한다. 그 개체로부터 유전자를 이어받은 자손들은 더욱더 번식하여, 그 가족들은번창한다. 반면 자식을 돌보지 않은 유전자를 가진 개체는 유전자 복제 확률이 무척 낮아서 번성은 고사하고 멸문에 다다른다. 진화라는 개념을 떠올리면 적어도 억년단위를 상상해야 한다. 고작 이천년 정도를 상상하면서 창조론을 내세우는 갓은 정말로 무리다.  진화가 어떤 목적이나 의도에 따른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어떤 삶이 인간다운 삶인지, 또 인간다운 삶이어야 하는지 조차도 단정지을 수 없다, 진화론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그저 진화하는 과정중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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