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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정신 (필립파 페리 지음,

개인적인 내러티브: 나만의 이야기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그 이야기를 다시 쓰는 것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우리가 세상에 대해 흔히 보이는 감정적, 인지적, 신체적 반응은 우리 자신의 이야기에서 나온다. 우리가 세상속에서 존재하는 방식 또한 우리가 미디어나 책에서 전해들은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를 듣는다. 이런 이야기를 한데 섞고, 그 이야기들에 반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다. 우리의 정신은 이러한 내러티브들이 모여 형성된다. 이렇게 함께 구성한 이야기들은 서구 사회의 가족구성원부터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의 부족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 집단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자신의 공포와 불안, 편견이 틀에 박힌 생활패턴을 과도하게 주입시킬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양육자와 함께 만들뿐만 아니라, 양육자로부터 다른 여러가지 이상적인 이야기들, 즉 동화를 듣기도 한다. 동화를 들려주는 것은 단지 재미를 느끼게 해주거나, 부모 자식 간의 유대관계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주면, 아이의 정신속에 문제해결, 의미부여, 낙천주의, 자기진정을 가능케하는 체계가 형성된다.

 

이야기는 성격형성은 물론이요, 문명창조와 인류의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여러 문화와 시대를 아울러 나타나는 특정주제들을 살펴보면,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잘 드러나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다음 세대가 발판으로 삼을 집단의 정체성과 지혜, 경험을 전수하는 데 활용될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도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알려준다이야기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자신을 어느 정도 떨어져 바라보게 되면 비교적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다. 한편 현실에서 탈출구가 전혀 없을 때 이야기를 활용해 스스로를 상상 속에서라도 탈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하루 아침에 거금이 생긴다고 해서 심리적인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우라기 자신과 어떻게 대화하고, 스스로에 대해 어떤 식으로 얘기하는지, 또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편집하는지, 그것만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고, 우리 자신을 바꿀수 있다. 자신의 내러티브는 일상의 삶 속에서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갖가지 어수선한 생각들을 체계화 시켜준다. 태도가 변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식으로 바라보고, 다른 식으로 이야기하게 되고,  자신을 변화시키게 된다. 남들에게도 다르게 비치게 된다.

 

어떤 이야기를 듣는가도 중요하다. 요즘 사람들이 듣는 이야기는 탐욕, 전쟁, 악행에 대한 것이 대부분 이라서,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의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우려 된다. 매스컴 뿐만 아니라 자신이 평소에 어떤 이야기에 노출되고 있는지도 주의하기 바란다. 나쁜 뉴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세상에 대해서든 혹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든 균형잡힌 시각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이것을 주의해야 한다. 얼마나 낙관적인 사람이 될지는 어떤 의미를 찾고, 어떤 이야기를 듣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진화해 왔다. 행복한 일을 앞에 두고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좋은 소식을 듣는데 익숙한 머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고, 그런 소식을 처리할 신경경로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행복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당사자는 자신이 행복한줄 모를 수 있다. 어떠한 상황이든, 아무리 비참한 지경에 처하더라도 긍정적인 측면을 찾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처음엔 그런 노력이 거북할 수도 있다. 물론 아무리 낙관주의를 키우는 훈련을 하더라도 일어날 불행은 일어나게 되어있다. 하지만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불행을 더 잘견디거나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관적인 이야기를 예상하지 말자. 그런 망상을 의식으로 줄이면, 그 상황이 닥치기까지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다. 희망 이라는 땅에 씨를 뿌리면, 그중 일부가 싹을 틔워 꽃을 피우게 되는 법이라고 믿는 낙관주의가 필요하다.

 

당신이 스스로에게 습관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또 그런 이야기가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를 의식조차 하지 못하며 산다. 우리는 상상을 현실처럼 받아들이고, 상상한 대로 행동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내 의견이 틀렸다면 언제나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증거가 눈앞에 있어도 그 증거를 왜곡하고 무시한다. 대신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을 뒷받침 하는 증거만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생각을 자신으로부터 분리시키면, 새가 하늘 높이 날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듯, 자신의 생각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다. 그러다보면 지금 자신이 가진 생각이 시대와 맞지 않는 이야기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사고방식이나, 환경에 사로잡혀 형성된 사고패턴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주목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던 자신의 태도를 의심할 수도 있고, 사고의 유연성을 찾을 수 있다. '지노그램'이란 것이 있다. 지노그램은 일종의 정교한 가계도로 혈연관계, 행동, 취미, 태도, 성격을 추적한다.

 

새로운 행동이나 습관은 현실감이 들지않고 낯설다. 낯설어서 거짓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인류역사를 뒤돌아보면, 오랜 세월에 걸쳐 연장자들은 젊은 세대에게 이야기, 노래, 의식을 전수해 왔다. 그중 어떤 이야기와 그 이야기속의 의미들은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른다. 과연 사라져버린 것은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평생 어떤 말을 해왔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가족들은 우리에게 어떤 스토리를 전해주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본다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 다정하고 친절히 하고, 살면서 겪은 불운이나 불행과도 화해하기 바란다. 억지로 낙천주의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비관적인 생각에 몰두하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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