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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강헌)

명리학命理學이란? (3)

사주가 좋고, 나쁜 게 과연 있을까?  사실 우주에 좋고 나쁜 건 없다.  그저 우리의 관점일 뿐이다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제일 처음 넘어야 할 장벽은 인간에 대한 시기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시기심이란 대체 무엇일까?  나보다 남들이 더 가진 것 같고,  나는 못하는 데 다들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시기심이다.  시기심은 자신을 망치고 자신이 이해해야할 것들을 가로 막는다.  이 시기심을 넘어야 명리학 공부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   이 시기심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이 우주엔 좋고 나쁜 것과 우월한 것과 열등한 것은 없다는 마음을 가지면 된다. 이것은 사주를 바라보는 태도에도 똑 같이 적용된다. 우주에 좋고 나쁜 것, 우월하고 열등한 것은 없다. 다만 다른 성질들이 존재할 뿐이다. 그 성질들은 떨어져 각자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음과 양처럼,  또는 오행五行 (木, 火, 土, 金, 水가 있다)처럼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명리학의 출발점이다.

 

명리학은 인간의 운명을 다루는 학문이다. 운명의 운運자는 글자 그대로 군대의 행군을 가리킨다. 전투 중인 군대는 진격하고 후퇴하며, 매복하고 또 머물러 쉬기도 한다. 한마디로 끊임없이 운동하고 움직인다이다. 군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는 딱 한가지 뿐이다. 모두가 몰살했을 때이다. 따라서 운명, '명命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학문이 바로 명리학이다. 여기에서의 명命은 우리가 태어나면서 우주로부터 부여받은 모든 질료의 총합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나에게 필요한 기운은 무엇인가?' 이런 것들을 연구하는학문이 바로 명리학이다. 또한 명리학은 중국인 특유의 철저한 현실주의적 사유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간단하고 분명하게 말해서 명리학은 뭔가를 적중시키거나, 미래의 일을 미리 알기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다. 뭔가를 미리 말해주기보다 오히려 삶의 고민과 이야기를 들어주는 쪽에 가깝다. 원국原局 이란 쉽게 말해 태어날 때 주어진 命이란 뜻이다.

 

대운大運이란 나에게 적용되는 우주의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즉 간지干支라는 두 글자를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원국대로 살지는 않는다. 주어지는 대로 살아가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말이다. 자신의 원국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다른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자신의 삶에 대해 자족감과 행복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명리학이란 숙명론이라기보다 관계의 해석학이다. 즉 나와 사람, 나와 세계, 나와 우주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뜻이다.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이라는 말이 있다. 관상이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심상만 못하다는 뜻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관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내 마음의 상相이다.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도를 따지면, 의지와 판단이 70%쯤 된다.

 

여기에 태어날 때 주어진 명命이란 뜻을 가진 자신의 원국이 전체의 약 30%쯤 결정한다.  자신의 판단과 의지가 영향을 미치는 70%를 위해 나머지 30%인 태어나면서 우주로부터 부여받은 자신의 질료를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나의 판단과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 나를 이루는 질료와의 관계를 잘 살피도록 돕는 것이 바로 명리학이다. 같은 시에 태어나 같은 사주를 타고났다고 해서 같은 운명을 사는 건 절대 아니다. 같은 날 태어났다면 그 질료는 같을 수 있다. 원국의 목, 화, 토, 금, 수라는 오행의 질료는 절대적으로 불변하지만, 우리 인간은 관계에 의해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사회적 존재이다. 사람이 태어나 맺는 관계는 천차만별 이다.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나는 내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온전한 내가 아니다.

 

아이는 경제적, 심리적으로 독립하기 전까지 부모의 양육 방향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결혼한 사람은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시 또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아기가 태어나면 또다른 변수가 생긴다. 사업을 한다면 동업자인 파트너 역시 자신의 특수 관계인이 될 수 있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운명을 달라질 수 있다. 나의 삶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내 주변의 특수 관계인의 원국을 살피는 것은 물론,  특수관계인과 어떤 시기에, 어떤 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모두 종합해서 살펴야 한다. 대운은 고사하고, 한 사람의 원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가족이 있을 경우에는 가족의 원국이 필요하다.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다면, 배우자와 자식의 원국까지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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