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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미래 ( 린다 그래튼 지음, 조성

대기업 vs 독립기업

2025년 슈이 리는 중국 허난성 수도 정저우 외각에서 지역 특산품인 수예품 사업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무역회사 리앤 펑그룹과 함께 사업하는 1만 파트너 가운데 한 명이며, 매장을 직접 운영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큰 공동체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이 좋았다. 2025년에는 수억명이 소기업가로 활동하며, 이른바 인터넷 생태계에서 협력관계를 맺는다. 인터넷 생태계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뭉친 곳을 의미한다. 대형 온라인마켓 알리바바의 역할은 거래를 위한 공유 플랫폼을 만들어 참가자들이 간단한 규칙에 따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꾸미고, 회원들이 연결성을 높여주는 도구를 제공한다. 그 도구는 회원들의 상품 판매를 돕는 상품소개 양식, 구매자가 판매자를 평가하는 시스템, 그리고 평판을 높일 수 있는 고객 서비스시스템 등 매우 다양하다. 수만명의 소기업가가 기술과 능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발전적 생태계는 세계 곳곳에 갖춰져 있다. 이탈리아 프라토섬유산업은 직원 5명이하인 1만 5000개 이상의 소기업이 30년 넘게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 생태계를 구성하는 파트너나 브로커들은 유대감으로 뭉쳐져 있다. 1990년의 근로자들은 주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의사타진을 했다. 2000년에는 이메일이 개인을 연결 시켜주긴 했지만, 집단을 연결시켜 주진 않았다. 이베이도 1996년에 출범했고, 10년 동안 기술과 플랫폼이 더 발달하여 알리바바처럼 많은 사람이 서로 연결돼 물건을 생산 및 거래하는 사이트로 성장했다.

 

기술과 세계화라는 요인뒤에는 더욱 심층적인 힘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교육의 세계화와 더불어 중국과 인도가 교육발전소로 등장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작용은 한때 서구의 전유물이던 지속적인 혁신의 세계화와 결합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기술혁신이 일어날 때마다 작업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예를 들어 1930년대 미국남부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가장 큰 이유는 무덥고 습한 지역에 냉방시스템이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기술 혁신이 계속 되었고, 선진국에서는 대대적인 IT투자와 IT제품의 성능개선으로 생산성이 늘어났다. 2000년 이후는 단순히 기술뿐 아니라 혁신이나, 팀워크 같은 문화자산이 기술과 결합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었다. 기술발전으로 대대적인 협력이 가능해져 기업의 규모는 확대 되었다. 메가 컴퍼니는 수백만명의 고객과 거래하는 수십만 명의 소기업가를 신속하게 조율할 수 있다. 메가컴퍼니의 중심에 자리한 것은 조화를 이루며, 서비스를 창출하고 제품을 만드는 수천명의 소기업가 생태계다.

 

중국의 현대 경제사는 1978년 당시 공산당 부주석이었던 덩샤우핑이 정부의 민간투자 자원을 분명히 밝히면서 시작되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은 연 10%가 넘는 경제성장율을 보였다. 중국의 근로자들은 악착같이 저축을 했다. 삶은 고단했지만 대부분의 중국 근로자들은 미래를 위해 돈을 모았다. 2008년 중국의 개인, 기업, 정부 저축률은 GDP의 54%였다. 미국의 저축율은 15% 안팎이었고, 유럽은 대부분의 나라가 20% 정도였다. 2010년 중국에서는 40개 이상의 공항이 건설중이었다. 공항 건설을 통해 국내와 국외의 산업망을 통합 및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도시화 속도를 높이려 했다. 중국전역에 기반시설이 증가하고, 문맹률 하락과 동시에 숙련공이 늘어나면서 국가경쟁력은 올라간다.

 

2010년 아시아의 인구는 40억이 넘었으며, 2030년에는 50억이 넘을 것이다. 같은 기간 유럽과 미국 인구는 15억에 머무를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 학생들은 과학분야의 전공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 결과 2008년 인도와 중국의 엔지니어링이나 컴퓨터 공학 학위 취득자는 미국의 거의 두배에 달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수많은 경영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했지만, 인도와 중국은 경영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자원이 대단히 얕은 편이다. 타임즈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대학 순위를 보면, 2009년에 20위안에 오른 대학중에서 미국과 유럽의 대학이 아닌 곳이 단 두곳이었는데, 아시아는 아예 없었다. 중국의 최고 명문대학 청화대학교는 49위 였고, 인도는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대학이 없었다. 일본은 1950년대이후로 혁신의 산실역할을 했다. 혁신허브가 선진세계에 집중되었다는 사실은 다국적 기업들이 R&D 연구소의 위치를 본국으로 고수했다는 것이다. 2010년이 되자 이런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고, 이제 연구와 혁신은 선진국의 전유물이 아닌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신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춘 투자와 교육, 전략적 정책의 결합은 이머징마켓의 혁신클러스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인도와 중국의 저비용 혁신을 이끈 한가지 동인은 국외거주자들의 귀국이었다.1980년에서 1990년까지 실리콘밸리 신생기업의 25%는 인도나 중국계 기업가들이 세운 회사였다.

 

오늘날 근로생활의 가장 중대한 변화는 수명 증가로 21세기의 기적이라고 한다. 1800년에 유럽에서 예순살까지 사는 남성은 25%도 되지 않았지만, 2010년에는 그 비율이 90% 이상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첫째 대기업에 속해 일하고 있을 것 같은가, 독립적인 기업가로서 일하고 있을 것 같은가? 

둘째 얼마나 오랫동안 생산 활동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셋째 어디에서 살 것 같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