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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미래 ( 린다 그래튼 지음, 조성

함께 생각하면 크게 바뀐다.

2025년 1월 아침 6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미겔은 도시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해 왔다. 산업화는 리우뿐 아니라 브라질 전역의 도시에 거대한 영향을 미쳤다. 수백만명이 시골을 등지고 일자리를 찾기위해 리우로 왔다. 리우의 거리가 교통체증으로 날이 갈수록 꽉막혀 가고 있다. 미겔은 80명의 제안자로 구성된 도시협의회에서 시간제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가장 좋은 의견에 10만달러의 상금을 제공한다. 도시계획자들이 내건 과제는 '향후 20년 동안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율을 20%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2001년에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조직들이 자신의 문제를 의뢰하는 세계적인 온라인 마켓 이노센티브를 만들었다. 기업, 학술기관, 공공부문, 비영리조직 등이 이노센티브의 세계적인 문제 해결자로 등록하고 있다. 2010년에는 20만명 이상이 문제해결자로 등록했고, 2025년에는 그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1990년대 브라질의 도시들이 그렇듯 자가용 사용자가 대폭 늘어나 있었다. 따라서 시민들이 습관을 바꿀수 있도록 그들을 설득하고 동기를 제공해야 했다. 동기를 제공하는 문제를 고민하던 팀은 문화인류학자의 아이디어를 활용했다. 작업팀은 제출 초안을 작성하고, 혁신적인 집단 50명에게 초안을 보낸다. 소규모 집단과 협력해 아이디어 핵심을 창조한 다음, 더 많은 사람의 공헌을 유도했다. 아이디어를 순식간에 전파하고 눈깜짝할 새 피드백을 모아 아이디어를 시험 수정한다. 이노센티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과 함께 열정적으로 나누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변화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디어가 채택된 문제 해결자는 상당액의 부상을 받는 것도 매력적이다. 인구통계, 세계화, 탄소배출 등의 요인에서 비롯되는 도전을 해결하려면 과거 세대가 겪지 못한 수준의 혁신과 창의성이 필요하다. 지난 수십년 동안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혁신이 특정집단이나 기업, 정부의 전유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제 혁신은 다양한 능력과 관점, 통찰력을 갖춘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나누고 발전시키는 고도의 협업활동이자 반복적인 사회활동이 되었다. 2025년 기술과 웹은 혁신과 창의적 활동을 수백만명이 참여하는 집단활동으로 바꿔놓았다.

 

성장 배경이 사람의 사고를 형성하게 되듯, 베이비붐 세대의 사고도 부분적으로 성장배경에 영향을 받았다. 1990년대에 무대의 전면을 차지한 경제이론들은 '주주가치의 중요성과 시장의 힘'을 강조했다. 이런 경제이론들은 인간은 주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할 때 큰 동기를 얻는다고 여겼다. 인간은 자신에게 가장 득이 되는 행동을 하고 다른 사람의 욕구는 거의 무시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당근과 채찍, 그리고 경쟁과 승리를 중시하는 성향이 강했다. 경쟁 분위기는 학교에서부터 조장되었고, 직원들이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기업의 토너먼트식 경력시스템 속에서도 무럭무럭 자라났다. 함께 협력하여 일할 경우 집단의 구성원들이 대단히 다양하다. 그 다양성에는 인식, 지식, 경험이 포함되며 그들은 그것을 서로 공유한다. 문제해결을 갈망하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정보의 다양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집단의 다양성에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 바탕에 문제해결의 다양성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관점, 해석, 해결책은 2025년이 선사할 선물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방식이 다양한 사람들의 집단은 하나의 관점에만 의존하는 집단을 순식간에 추월할 수 있다. 흥미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디어를 공유할 기회가 생겼을 때, 사람들은 아이디어와 지식을 나누거나, 협조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 수 있다. 우리가 고민해야할 전환은 고립된 상태로 경쟁을 벌이는 직원에서 상호연결된 혁신집단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2025년이 되면 휴대전화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는 사람이 50억명이 넘어설 것이다. 심지어 2010년 세계 인터넷 인구의 3분의 2가 소셜네트워크나 블로그를 이용했는데, 인터넷 사용 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소셜미디어 부문이 이메일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온라인 생태계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확대했고, 이제는 교류의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되었다.  유례 없는 수준의 글로벌 연결성은 수백만 명의 업무 경험을 바꾸고, 그들은 잠재적으로 세계의 인재자원으로 향한다. 2007년 월드와이드웹에 존재하는 웹페이지는300억개였다. 2010년 페이스북 사용자는 5억 5000만명을 넘었으며, 유튜브는 4억2500만명, 트위터는 9700만명이다. 개인의 고유 네트워크는 점차 공개지식으로 바뀌어 활동기록과 관심사가 공유되고 있다.

 

지금까지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매년 2000억 시간을 혼자 가만히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데 썼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사람들은 자유시간의 상당 부분을 활동적으로 쓰거나, 집단과 함께 보내는데 쓰게 된다. 사람들이 세상의 변화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고도의 연결성과 시간축적, 사용자 제작의 힘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집단지성을 만들어 내고, 세상의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들을 결합하는 오픈소스 혁신을 이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전형적인 위계조직의 죽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50억 인구가 능동적으로 연결되면, 이전에 결코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아이디어가 움직이고, 유례없는 수준으로 시간이 축적 및 공유 된다. 1995년 이후에 태어나 세대를 Z세대라고 한다. Z세대는 2020년 이후 전세계 기업들의 사업에서 점차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Z세대의 두드러진 특징은 연결성이다. 모든 활동은 유연한 전문능력으로 향한다. 좋아하는 분야나 일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분야에서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동료와 관계를 맺으며 협력적이고, 연결된 업무 방식으로 나아간다. 큰 보상을 안겨주는 것은 열정적인 생산자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