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전문가들은 지금보다 더 즐길 시간도 없이 일주일 내내 밤낮으로 연결되는 세상에서 일하게 된다. 그들의 삶은 동지의식이 부족하며, 가족간의 유대감도 거의 없다. 에너지 비용상승으로 인간관계는 가상의 세계로 옮겨가고, 가족간의 유대감 부족과 신뢰 감소로 고립된 그들은 고독하다. 또한 능력도 야망도 없는 자들은 어느 도시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빈자들이다. 지속적인 경제거품과 붕괴가 직장의 모습을 좌우하고 기술이 준숙련 일자리를 무자비하게 대체한다. 2025년 1월 어느날 아침 6시 질은 알람 소리에 잠을 깼다. 벽에 걸린 스크린에서 메시지를 확인한다. 직장동료, 친구, 파트너 등등이 보낸 메시지다. 7시 정각 인지적 비서에 접속한다. 여기에는 오늘 하루 일정계획. 필요한 자료가 입력되어 있다. 10시가 되어 식사를 하고, 인터넷으로 사이버 공간에 접속하여 일을 한다. 전화회의를 통해 고객들과 몇 건의 협상을 한다. 11시가 되자 외출을 한다. 기차에서 휴대용 컴퓨터에 접속해 메시지에 답장을 하고, 팀원들과 두세건 통화를 한다. 11시반에 오피스 허브에 도착하여 작업공간을 찾아 로그인 하고,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후 일을 한다. 5시에 일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서둘러 역으로 향한다. 집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서 슈퍼마켓을 들른다. 그날밤 10시에 화상회의를 해야 한다. 회의를 하기전에 직원들과 상의를 한다.
파편화된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 세상 어떤 활동도 3분이상 이어지지 않으며, 직장인은 누구나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끝없이 경쟁한다. 다른 한편으로 자신과 함께 일하는 여러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야 한다. 여러분의 세상이 이미 파편화 돼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이 순간 적어도 3분에 한번씩 여러분의 행동이 방해를 받을지 모른다. 현재의 기술이 통제불능 상태라 생각하는가? 2025년 글로벌 새상은 지나치게 연결되어 밤낮도, 주말도 없이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50억명이 휴대용기기로 연결되기 때문에, 아주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연락을 달라고 할지 모른다. 평화도 조용한 휴식도 성찰의 시간도 없다. 24시간 온라인에 연결되어 붙잡혀 있다. 하루에 수백통의 메일이 쏟아져 들어오고, 툭하면 휴대전화가 우리의 행동을 방해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일은 아주 천천히 파편화 되어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고통을 조금씩 쌓아왔다. 순식간에 변했다면 엄청난 반발 행동이 따랐겠지만, 파편화가 느리게 진행되어 우리는 저항하지 않고 변한 결과를 받아들였다.1990년으로 되돌아 가보자. 그 시기에는 휴대전화가 귀했고 인터넷도 연결된 가정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아침 식사를 한 후에 8시쯤에 집을 나선다. 9시에 사무실에 도착하면 비서가 우편물을 전해준다. 10시까지 오늘 할 일을 보고 받고 검토한다. 12시 반에 동료와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1시 반에 사무실로 돌아와 팀원들과 회의 준비를 한다. 3시에 고객을 방문하고, 4시반에 사무실로 돌아와 전화 통화를 하고 , 관련부서와 협의하고 부하직원들에게 일을 지시한다. 6시에 퇴근 하며 회사앞 술집에서 간단히 한잔한다. 집에 돌아오는 순간 하루 일정이 끝났다. 집에서 어떤 서류도 작성하지 않는다. 생산활동은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으로 한정돼 있다. 나는 6시가 넘으면 고객과 절대 통화하지 않았다. 그들은 내 집 전화번호도 모르고 휴대전화도 없다.
과거 직장생활이 온통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성차별이 심했고 일하는 환경도 좋지 않았다. 미리 정한 약속을 취소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거나 서신을 교환했다. 그때 하루 일은 파편화되어 있지 않았다. 이후 10년동안 기술과 세계화의 힘은 업무를 계속해서 더 작은 조각으로 잘라내기 시작했다. 이제 아이들은 수업을 듣는 내내 휴대전화로 손을 뻗는다. 성찰과 집중이 매우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해도 바뀌지 않는다. 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휴대전화로 페이스북을 업데이트 하고, 컴퓨터로 영화를 본다. 우리의 현재 직장생활을 곰곰이 살펴보면 앞으로 10년동안 과도한 업무와 시간의 압박이 늘어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도한 압박의 결과는 무엇일까? 파편화, 과도한 업무, 시간압박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진정으로 관찰 및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감소시킨다. 또한 그것은 미래의 일터를 더욱 분주하고 편협하며, 기발함과 재미가 사라진 곳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업무시간이 파편화 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받는 것이 집중하는 시간이다. 생활이 너무 작은 시간으로 쪼개져 버리면 어떤 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시간, 기회와 관심을 누릴 수 없다. 무언가에 정통해지려면 시간을 들여 집중해야 한다. 하루에 세시간씩 10년간 집중해야 전문가가 된다고 했던가? 세상에서 진정한 가치를 얻으려면 어떤 형태로든 존경받을 만한 능력을 길러야 한다. 업무 생활이 3분단위로 쪼개지면 자리에 앉아 실력이 더 좋은 다른 사람을 관찰할 기회도 사라진다. '유연한 전문능력'은 미래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첫번째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런 능력을 갈고 닦는 작업은 미묘하고 시간이 걸린다는 데 문제가 있다. 미래의 가장 신나는 특징중의 하나는 창의성과 열정적인 생산성을 계발할 특별한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시간을 세분화 해 초단위로 할 경우 창의적이고 즐거우며 기발해질 기회가 사라진다. 오직 즉각적인 만족과 압축된 학습이 필요할 뿐이다.
2025년 이면 사람들의 주의지속 시간은 훨씬 짧아지고 작개 쪼개질 것이다. 그러면 성공에 필요한 깊이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배우는 시간이 불가능하다. 파편화된 세상에서 농담을 나눌 시간, 아이디어를 연구할 시간, 즐길 시간, 일의 기쁨을 나눌 시간이 줄어든다. 압축된 시간의 틀이 즐거움을 내친다. 즐거움이 중요한 이유는 일이 즐거울 때 자기 일을 더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전혀 다른 세상의 무언가를 꿈꾸게 된다. 무엇보다 새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오래된 아이디어를 다른 방식으로 조합한다. 즉 일을 즐긴다. 그러나 즐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끝없는 방해에도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에 창의적으로 일하고 싶다면, 일과 놀이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이 열정이자 취미이고, 반대로 열정과 취미가 일이기도 할 때 일에서 가장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세상은 이미 파편화 되어 있다. 그런데 대다수 지구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기술과 밤낮의 구분을 없애고 더 많은 일을 하게 만드는 세계화의 결합은 파편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세분화된 세상에서는 평범한 저널리스트를 벗어나 유연한 전문능력을 발휘하는데 중요한 집중, 창의성을 갖출 수 없다. 기술력의 폭발적 성장과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 덕분에 언제든지 필요한 것을 내려받을 수 있다. 업무가 파편화 되는 이유는 기술뿐 아니라 세계화와도 관련이 있다. 2025년의 업무는 대단히 광범위하고 깊숙하게 침투한 통신과 쉴새 없이 밀려드는 정보 때문에 파편화 되어 있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휴대기기도 역시 파편화를 초래한다. 수십년 뒤에는 더 빠르고 쉬운 인터넷 연결과 광대역 접속이 이런 상호연결성을 더욱 강화해, 업무에서 일상화된 텔레프레즌스와 홈프로그램이 가능해질 것이다. 클라우드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연결성을 더욱 가속화 시킨다. 2025년이 되면 클라우드는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사용가능한 서비스도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2010년 아이폰 애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수십만의 독립적 프로그래밍팀이 클라우드 덕분에 자신들의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클라우드는 전세계 사람들이 보유한 자원에 접속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
2025년에는 일주일 내내 24시간 온라인 상태가 유지되며, 아바타와 가상세계는 그런 온라인 상태를 확장한다. 보통 사이버 업무공간에서 동료와 함께 일하는데, 이 공간은 모든 동료가 모여 있을 때의 작업공간을 가상그래픽으로 표현한다. 아침에 워크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그 공간을 돌아다니며, 누구 있는지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인지적 비서가 있어서 내가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한 사람들의 행동을 모니터링하여 그들을 기준으로 행동한다. 온갖 시간대의 동료들과 연결해야 하는 잠들지 않는 세상에 산다. 밤낮도 주말도 주중도 없는 24시간이다. 매년 수백만의 새로운 소비자와 소규모 기업이 글로벌 경제에 합류하고 있다. 수십년 뒤에는 세계의 경제력이 서구와 일본 같은 선진국가에서 더 넓은 범위의 국가와 지역으로 분산될 것이다. 2010년에 더 발달한 지역- 유럽, 북미,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 의 인구는 12억이었고, 덜 발달한 지역-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의 인구는 57억이었다. 2030년도까지 선진국의 인구는 13억명 증가할 전망이다. 앞으로 5년이면 개발도상국가에 사는 70억명의 인구가 선진국가의 13억명의 인구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다.
업무를 처리하는 중에도 지속적으로 집중할 기회와 학습시간을 늘리고, 간간이 기발함과 즐거움도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무인도로 가지 않는 한 우리는 언제나 세계 제의 일부이며, 많은 사람이 언제나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원한다. 더불어 기술은 생산성과 결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파편화된 업무를 다시 이어붙일 손쉬운 해결책은 없다. 해답은 기본적으로 안에서 나와야 한다. 즉 자신이 직면한 선택을 이해하고, 선택결과를 성숙한 태도로 받아들여야 한다. 업무가 산산조각 나지 않도록 업무생활의 토대를 유연한 전문능력 습득에 두는 의식적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타인과의 강력한 관계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튼튼한 네트워크를 만들지 않고, 혼자 너무 많은 짐을 지면 생활이 파편화되기도 한다.
'탐욕스런 소비자에서 열정적인 생산자'로 변신하면 갈수록 파편화와 관련되는 직장생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 아침 7시에도, 밤 10시에도 업무와 관련된 통화를 할 필요가 있을까? 수백 통의 이메일을 볼 필요가 있을까? 2025년에는 70대까지 일해야 한다. 앞으로 미래의 업무 생활을 스스로 선택해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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