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일 정도로 야망에 쫓기는 사람들은 보통 깊은 실존적 위기감에 시달린다. 삶은 불안정하고 투쟁을 통해서 안전한 지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한순간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천재성과 평범한 재능을 가르는 핵심적인 요소는 결코 반짝거리는 신의 뜻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더 나아질 수 있는 능력이다. 최고의 연주자들은 솜씨를 갈고 닦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들인다. 모든 기술은 기억의 한 형태이다. 기억이라는 내적 구조물을 쌓는 데는 힘든 연습 과정과 투쟁이 필요하다.
성공하는 사람은 보통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가장 높이 평가해 주는 환경을 찾아낸다. 기업계의 리더는 대부분 평온하고 규율을 준수하며 단호하다. 성장과 가장 상관성이 높은 몇가지가 있다. 그것은 세부사항에 대한 주의 깊은 관심, 효율성, 분석적 치밀함, 오랜 시간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등이다. 말하자면 조직하고 집행하는 능력이다. CEO는 화려하고 공상을 쫒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겸손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며 부지런하고, 단호한 영혼의 소유자로 자신이 정말 잘하는 것을 찾아내 그것을 반복적으로 실행한 사람이다. 성공한 사람의 중요한 자질은 정서적인 안정과 성실함, 즉 신뢰감을 주고, 계획을 세우고, 단호하게 밀고 나가는
특성이다.
문화의 차이, 그것은 정작 중요한 차이는 뭐라 꼬집어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뭔가 넓고 깊이 스며들어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냄새가 다르고 주고 받는 대화 내용이 다르다. 너는 너 자신의 프로젝트이고 인생의 목표는 네가 가진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이다. 너는 너 자신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성공은 개인적인 성취다. 이런 내용을 문화가 다른 가정에서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자기들 세상안에 있을 때는 자기들의 유산과 문화가 있다. 깊고 풍부하고 심오한 문화다. 그러나 경계선 바깥으로 넘어가면 자신들의 문화는 희미해지고, 정신적으로 무기력해진다. 서양인은 개인이 취하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동양인은 맥락과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문화 자본이라는 말이 있다. 문화는 자본을 형성할 뿐 아니라, 소유한 문화의 형태에 따라 화폐적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다. 취미, 견해, 문화적 배경, 대화 스타일 등이 상류사회에서 입지를 굳일 수 있는 자본이 될 수 있다.문제는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고 지식이다.
경제학자나 정치학자들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동일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 일반적 원칙이 지배하는 이성적인 방식으로 반응 한다는 것이 그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런 가정이 성립해야 사회학이 학문이 될 수 있다. 만약 행동이 규칙성을 갖지 않으면 계량적인 모델이 설 자리가 없다. 사람들이 스스로 규정하는 방식이 특정 상황에서 행동하고 반응하는 방식이 문화적 차이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다. 왜 어떤 기업은 성공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내고 어떤 기업은 못하는것일까? 수백만년전, 온갖 동물이 땅에서 어슬렁거리며 살았다. 유인원과 같이 상대적으로 똑똑한 동물은 일상적인 문제를 새로 발견한 해결책으로 극복하는데 훌륭한 솜씨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 동물들은 자기가 발견한 내용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데는 서툴다. 인간이외의 동물은 동료에게 어떤 것을 가르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전혀 다르게 인생을 시작한다.
인간의 인생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시작된다. 인간은 유전자 구조가 산만해서 태어나서 여러 해가 지난 다음에도 혼자서 생존하지 못한다. 인류학자 클리퍼드 거츠는 '인간은 미완성 동물이다. 인간은 제 몫을 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특별한 학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문화는 인간의 삶을 조정하고 안내하는, 습관, 실행력, 믿음, 주장, 긴장 등의 총합체이다. 문화는 일상에서 부딕치는 문제들에 대한 실용적인 해결책을 전파한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것은 문화라는 틀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집단으로 구성된 사람들이 공동으로 정신적인 틀을 만들고, 이것을 미래로 나아가는 지침으로 삼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제트 비행기를 만들 수 없다. 그러나 개인들이 모인 집단인 기업은 제도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제트 비행기를 설계하고 만들어 낸다. 인간은 한가지 점에서 다른 동물이나 로봇보다 우수하다. 우리는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세상을 능숙하게 구조화할 수 있어서, 이려운 자원에서 복잡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행동을 복제해낼 수 있다. 지성을 사용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조직함으로써 머리를 덜 쓰고도 얼마든지 원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
인류학자 도널드 브라운은 인간의 보편성에서 전세계 모든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을 나열했다. 아이는 낯선 사람들을 보면 겁을 내고, 맹물보다 설탕물을 더 좋아한다는 등이다. 그러나 그 어떤 사람도 보편적인 문화속에서 살지 않는다. 누구든 특정한 문화 속에서 산다. 특정한 문화는 개별 문화권마다 제각기 다르다. 언어와 같은 문화적 구조물은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어 놓는다. 문화는 특정한 모형을 뇌안에 수용하게 하기도 하고, 반대로 뇌안에 있는 모형을 없애버리기도 한다. 모든 문화는 어떤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 더 좋거나, 더 나쁜 방식이 드러나는 와중에 서로 경쟁한다. 이때 더 좋거나 더 나쁘다는 것은 관찰자의 관점이 아니라, 해당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 험한 세상살이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열망을 품으면서 바라볼 때의 관점이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각 문화는 현상황에서 발전과 성장에 더 적합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회는 온갖 개인이 한데 합쳐진 총체도 아니다. 사회는 수 많은 네트워크가 겹겹이 쌓인 것이다. 사람을 이어주는 접착제가 되어야 한다. 직장이나 사회집단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은 열정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신뢰로 형성된다. 신뢰는 정서로 둘러 쌓여있는 습관적인 호혜성이다. 두 사람이 의사소통과 협력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진정으로 기댈 수 있다는 사실을 천천히 깨닫기 시작할 때 두 사람사이의 신뢰는 점점 커진다. 얼마 뒤에는 상대방과 협력할 뿐아니라, 상대방을 위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신뢰는 갈등을 줄이며 거래비용을 낮춘다. 신뢰로 충만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유연하고 응집력있게 움직인다. 사회학자 에드워드 밴필드가 '퇴행사회의 도덕적 기초'에서 이탈리아 남부지역 농민들은 가족구성원들과는 엄청나게 신뢰를 공유하지만, 친족 범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끔찍할 정도로 의심한다고 한다. 그 바람에 이들은 가족단위를 어서는 공동체나 기업을 만들기가 무척 어렵다고 했다.
어떤 직장에 들어가 접착제가 되어라. 직원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고 신뢰를 쌓아라. 정보를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나누어 주라. 이 직원과 저 직원을 이어주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자기 인생네트워크로 만들어라. 함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네트워크와 문화가 있는 세상에서 내 운명의 역할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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