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유에서인지 요즘 상류층 남자들은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를 많이 하며, 하체 근육강화 훈련만 한다. 남자가 여자의 유방을 보게 되면, 남자는 뇌 뒷부분 어딘가를 통해서 유방은 단지 지방과 피부가 빚어낸 하나의 기관에 지나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없다. 인간의 유방이 다른 동물 유방보다 굳이 그렇게 커야할 이유는 없다. 유인원의 유방도 납작하고 빈약하다. 유방이 더 크다고 해서 젖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도 아니다. 유방 크기는 영양의 공급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어떤 신호장치로서 기능을 하며, 남자의 뇌속에서 원시적인 불꽃놀이를 일으킬 뿐이다. 얼굴은 매력적이지만 몸매가 매력적이지 않은 여자보다, 얼굴은 매력적이지 않지만 몸매가 매력적인 여자를 남자는 더 높이 평가한다. 세계 어느 곳을 막론하고 여자는 일반적으로 좌우균형이 잘 잡힌 남자, 자기보다 나이가 많고 키 크고 힘이 센 남자를 더 좋아한다. 하지만 여자는 천성적으로 그리고 교육받은 영향 덕분인지 매우 조심스러워서 남자를 믿지 못한다.
여자는 보통 남자보다 외모에 덜 혹한다. 선사시대에 혼자 사는 여자는 한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식량을 구할 수가 었다. 때문에 여자는 자식을 낳게 해주는 역할뿐 아니라, 동반자가 되어 자신을 부양하는 역할을 해줄 남자를 선택해야 했다. 이런 사정은 오늘날꺼지 이어진다. 여자가 조심스러워 하는 이유는 충분히 있다. 남자는 대부분 생식력이 있기는 하지만,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다양한 편차가 존재한다. 남자가 마약이나 술에 중독되는 비율은 여자에 비해 훨씬 높다. 여성개체군보다 남성개체군에 불량품이 훨씬 많다. 첫인상만 가지고 장래의 안정성과 사회적인 지성을 평가했다가는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한다. 수천년동안 개발된 유전자와 그동안 축적된 문화 덕분에 남자의 신뢰성을 감지하는 여자의 무의식적인 능력은 놀랍도록 개발 되어 있다. 긍정적인 판단이 하나씩 쌓이기 시작하면 갑자기 여자의 마음상태가 변덕을 부렸다. 사실 여자는 내면에 까칠한 비평가적 기질을 갖고 있다. 그녀는 평범한 남자와 즐겁게 어울리다가도 갑자기 그 남자를 꼼꼼하게 파헤쳐 조사하곤 한다.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은 이성에게서 끊임없는 단점을 찾아내는 내면의 무의식 장치인 습관성 결점찾기에 시달린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자기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보통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사랑에 관한 새로운 심리학"에서 남자와 여자는 대부분 인종이 같고 사회적, 종교적, 경제적, 교육적 배경이 동일한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고 한다. 신체적인 매력이 비슷하고 지적수준이 비슷하며 태도와 기대, 가치관, 관심사 등이 비슷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사교와 의사소통 기술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사랑을 나눈다. 사람들은 주변에서 어떤 식으로든 얽혀 있는 사람을 인생의 동반자로 무의식적으로 선택한다. 동일한 경험을 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의 관계에 운명이라는 화려한 꽃가루를 뿌려준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두 사람은 상대방이 자기와 지적으로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다.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의식이 아니라, 그 아래 차원에서 발생 한다. 남자는 레드와인을 좋아하고 화이트와인을 싫어하지만 여자가 레드와인을 주문하는 바람에 상대방과 다르게 보이려다 보니 어쩔수 없이 화이트 와인을 주문하기도 한다.
감정전달의 90%는 비언어가 담당한다. 몸짓은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표현할뿐 아니라, 감정을 조직하는 무의식적인 언어다. 몸짓을 하면서 내적상태가 만들어진다. 말은 친숙함을 만들어 내는 연료이다. 다른 동물들은 춤으로 짝을 쟁취하지만 사람은 대화를 사용한다. 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대부분의 성인은 약 6만개의 단어를 구사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단어를 구사하려면 태어난지 여덟 달부터 열 여덟살이 될 때까지 하루에 10-20개 단어를 날마다 배워야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백개의 단어가 모든 대화의 60%를 차지한다. 또 가장 많이 사용하는 4천개의 단어가 대화의 98%를 차지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나머지 5만 6천개의 단어를 굳이 힘들게 배우고 익힐까? 자신을 더 효과적으로 상대방에게 각인시키고, 배우자 후보를 추려내기 위해 그 단어를 추가로 학습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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