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지적 기술'이란 감추어진 자질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로 쉽게 계량하거나 측정할 수 없지만, 행복과 성취를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어떤 길을 선택하면 성과를 내는지 분명하게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어떤 재능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인가? 현재 인간이 누리고 있는 번영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의식적인 사고과정의 결과물이 아니다. 의식보다 한차원 아래 있는 것, 즉 무의식적인 사고과정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무의식의 영역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원시적인 영역이 아니다. 무의식영역은 정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에밀의 스토리 전개방법을 이용해 보았다. 장자끄 루소의 '에밀'은 에밀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키고, 에밀에게 가정교사를 붙인 다음, 둘 사이의 인간관계를 활용 하여 행복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제시했다.
일상생활에서 온갖 감정을 적절하게 교육할 때, 우리의 무의식 체계는 달라질 수 있다. '의식'이 높은 지휘본부 자리에 우뚝 서서 세상을 멀리 조망하며 상황을 단순화하여 언어로 분석하는 장군이라면, '무의식'은 수백만명의 척후병인 셈이다. 척후병 들은 적진을 누비며 온갖 신호를 끝없이 지휘본부로 전송하고, 다양한 상황에 즉각 반응한다. 척후병은 사물을 '정서적인 의미'로 포장한다. 이들은 옛 친구와 우연히 만나면 강한 애정을 전송한다. 어두운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공포심을 전송한다. 정엄한 풍경앞에서는 경건함을 느낀다. 이런 신호가 우리 삶을 통제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세상을 해석하는 틀을 만들어 준다. 장군이 데이터를 가지고 생각하고 논리적인 연설을 한다면, 척후병들은 자기가 확보한 정보를 감정형태로 구체화 한다.
감정은 순수한 이성보다 사회적인 관계가, 개인적인 선택보다 성격이, 지능지수보다, 불쓱불쑥 나타나는 유기적인 체계가 선형적이고 기계적인 체계보다 훨씬 중요하다. 현대 사회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간과한다. 단지 개인 차원의 기술을 개발하는 데만 역점을 둔 탓에 도덕적이고, 정서적인 능력을 개발하는데 실패한다. 우리는 기술적인 부분은 잘 가르치지만, 인성과 같은 정말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아무것도 해 줄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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