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의 비밀1

아이들은 대개 어른보다 훨씬 협상을 잘한다. 본능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 협상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눈여겨보면서 머릿속에서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한 다음, 협상을 통해 정곡을 찌른다. 또한 아이들은 '조금만 더 주세요' 혹은 '사랑해요' 혹은 '말 잘 들을께요' 같은 말을 곧잘 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자신의 목표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목표에도 집중할 줄 안다. 따라서 아이들과 협상할 때는 아이들 처럼 생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녀교육에 대한 기본통념은 사실 그다지 쓸모없다. 그런 이론들은 대개 아이들의 머릿속 그림이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바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가 원하는 일을 하도록 아이들을 유도하는 방법에 대한 방법도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이들은 속임수를 금세 알아챈다.

 

부모가 아이들과 협상할 때는 무엇보다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협상에 접근하는 방법이 승패를 우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아이와의 협상에서 성공여부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요소는 부모의 태도다. 아이를 대하는 모든 행동이 협상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평소에 아이에게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신뢰의 정도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와의 협상이라고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아래에 설명할 일부 차이를 제외하면, 아이와의 협상은 대개 어른과 비슷하다. 아이와의 협상에 필요한 도구는 존중, 경청, 역할 전환, 명확한 의사소통, 목표지향, 감정배제 등이 있다. 적절한 협상도구를 통해 어른의 행동을 바꾸듯, 아이의 행동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아이와 협상할 때도 점진적 접근이 최선이다. 또한 아이와의 협상에서는 교환할 대상이 훨씬 많다는 장점도 있다. 아이 한명 한명 모두 독립된 인격체이다. 아이들을 어른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선입견 일뿐이다.

 

아이들도 천차만별이다. 모든 협상은 상대방의 개별적 성향에 따라 다르다. 아이와의 협상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와 부모는 세상 어느 누구와도 나누지 않는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아이는 어떤 의미에서 부모의 일부이며 세상에서 부모와 가장 가까운 존재이다. 또한 아이는 훗날 부모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 거의 유일한 존재이다. 아이들에게 국한된 세가지 특성을 살펴보자.

 

첫째 아이들은 자신이 어른들보다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10대 중반이 되기전까지는 대체로 아이들은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은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준다. 때문에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면, 아이들은 기꺼이 많은 것을 양보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부모는 반대로 행동한다. 그들은 아이를 위협하여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둘째 아이들이 울고 떼쓰는 것은 의사소통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경우 감정을 노출시킨다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리면 종종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들의 울음이 부차적인 수단이라는 것을 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우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사용하도록 북돋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감정적 지불을 통해 더 많은 힘과 심리적 안정을 부여하고,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도록 돕고, 궁극적으로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아이들의 삶은 원하는 것을 얻는데 집중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세상은 대개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으로 나뉜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애쓴다. 그 대상은 아이스크림이 될 수도 있고, 텔레비전 시청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주는 조건으로 내걸면 협상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방법은 아이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제 아이들을 설득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할 일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다. 대부분 부모는 단기적 목표만 생각한다. 가령 숙제를 하라거나, 소리 지르지 말라거나, 방청소를 하라는 식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대하는 행동이 장기적인 목표에 부합하는지 고려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장기적인 목표는 대개 아이들이 책임감 있고 인간적이며, 사회에 나가 성공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다. 목표를 정한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머릿속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디서부터 협상을 시작할지 도무지 알수가 없을 것이다. 아이의 머릿속 그림을 제대로 그리려면 절대로 넘겨짚지 말고 질문을 해야 한다. 아이가 표현을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본능에 충실한 아이들의 인지력이 더 날카로울 수도 있다. 그러니 아이가 당신을 관찰하는 만큼 당신도 아이를 충분히 관찰하라. 아이를 흥분시키는 것과 차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이 태도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그런 후에 아이 말을 충분히 들어라. 연구결과에 따르면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말을 잘듣지 않는다.

 

만일 당신이 아이를 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어른를 대하면, 어른들은 어떻게 대할지 생각해보라. 아이가 말할 때 돌아다보지도 않고,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것은 아이에게 모욕감을 준다. 더욱 끔찍한 결과는 아이들이 그런 태도를 배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하려면, 먼저 아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부모가 아이 말에 귀를 기울이면 아이는 자존감이 높아질 뿐아니라, 독립심이 강해지며 사회적인 능력이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