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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스리니바산 S. 필레이 지음,

트라우마 극복하기

왜 우리는 같은 실수를 거듭할까? 우리 뇌는 일단 우리가 선호하는 대상에 대한 회로가 만들어지면, 똑같은 것을 찾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다른 이유를 살펴보자.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침투할 때 전이가 일어난다. 즉 우리가 알아채지도 못한 채로 과거에 일어난 일을 현재로 전이한다. 어떤 사람에게 화가 날 때, 실제로 그 사람에게 화가 난 것이겠지만, 분노의 정도는 과거에 있었던 비슷한 경험과 관련 있을 수도 있다. 우리의 렌즈는 과거가 만들어 놓은 필터이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경험을 본다. 이 필터는 뇌에 저장된 기억들인데, 이 기억들은 그것과 관련된 어떤 일이 현재에 일어날 때 자극되어 주의회로에 가담한다. 트라우마는 이 렌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현재에 투사된 과거의 트라우마다. 누구나 어느 정도까지는 이렇게 한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과거의 필터가 더 단단히 고정되어 있으며 이것을 풀어놓는데 필요한 유연성이 손상되어 있다.

 

암을 앓은 트라우마가 암과 관련한 두려움 속에 그 사람을 붙들어 놓는다면 암을 이겨낸다해도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 두려움을 가라앉히려면 다른 데로 주의를 돌려야 한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겪으면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으로부터 해리된다. 그러면 멍하게 보이거나,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데도 뭔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한다. (해리: 자기자신, 시간, 주위환경에 대한 연속적인 의식이 단절되는 현상)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은 사람들은 해마가 보통 사람보다 작다. 그들은 기억능력이 손상되어 있고, 트라우마가 뇌의 기억시스템이 발달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작업기억은 단기기억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전화번화를 받고 나서 이 번호들이 작업기억 속에 저장된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뇌에 새로운 정보를 보냄에 따라, 작업기억은 계속 업데이트 된다. 그런데 작업기억은 관련 과제가 완성될 수 있을 만큼의 시간동안 혹은 정보가 장기기억으로 전송될 수 있을 만큼의 시간동안 유지되어야 한다. 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의 경우, 업데이트시스템에 오작동이 일어나 이 시스템이 가만히 있어야 할 때도 업데이트를 시작한다. 이것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왜 집중을 못하는지, 왜 일상적인 임무를 해나가는 것이 힘든지 설명해준다. 감정표현불능증은 감정을 경험하거나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감정을 느낄 수 없거나, 표현할 수 없는 상태가 더 심해진다. 어떤 상황이 해롭지 않다고 알려주는 뇌 부위가 문제가 있다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상상이 되는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만성피로와 관계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기어가 항상 높은 단계에 있기 때문에 뇌는 일상생활이 굴러가게 하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써야 한다. 따라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사람은 감정을 작동시킬 여력이 없다.

 

어떤 사물이나 주문에 주의를 집중하면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인생을 방해하는이야기로부터 고요한 장소로 자신을 되돌려 놓을 수 있다. 트라우마는 사고와 감정의 연락을 두절시키고, 이러한 연락두절은 주의분산을 유발하기 때문에, 힘든 감정들을 다시 통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다음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 

 

*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생각하지 않는 것, 그리고 힘든 감정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큰 문제를 대면할 때는 그것을 작은 부분으로 쪼개라.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에서 시작하고, 아마 불편하고 불안한 느낌이 들겠지만, 그 다음에는 당신이 원하는 변화에 초점을 맞추라. 고장난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고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추라.

 

가장 쉽게 바꿀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고 그것을 바꾼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다. 조심은 편도체 활성화의 결과다. 생각을 더 하는 것보다 행동을 하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에 대처하고 싶으면 이론적으로 고민하지 말고, 일상의 상황속에서 직접 부딪혀 보라. 정신 이상은 대개 느끼는 것을 표현하지 않는데서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표현할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하라.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점차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당신이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표현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감정을 솔직하게 반응해 보라. 노래도 좋다. 인생에 다양한 의미를 더하고 싶다면 인생을 기록해 보는 것도 풍요롭고 보람있는 일이 될 수 있다. 10년동안 이룰 소원표를 만들어 그것을 과거와 비교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