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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스리니바산 S. 필레이 지음,

애착불안 극복하기

신뢰, 애착, 두려움은 모두 관계와 관련 있는 개념들이다. 즉 한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이나 사물 없이는 신뢰도, 애착도, 두려움도 경험할 수 없다. 우리 뇌는 초창기 기억을 가지고 행동패턴을 발달시키는데, 모자간의 연결에 대한 기억보다 더 이른 기억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머니에게서 활성화 되는 광범위하게 연결된 뇌부위에서 감정과 사고 회로가 서로 상호작용 하여 아기를 보살피는데, 꼭 필요한 행동을 촉진한다. 어머니에게 일어나는 이러한 뇌변화는 자기 아이에게만 해당된다. 자식이 행복하면 어머니의 뇌에서 보상시스템이 활성화 되지만, 자식이 슬프거나 아무 감정이 없을 때는 보상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그러면 아이가 울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는 두려움, 공감, 무관심을 포함한 다양한 감정으로 반응한다. 아기를 달래는 어머니는 아기가 진정하면 보상을 느낄 것이다. 그렇지만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두려움으로 반응할 것이다. 이 반응은 다시 아기의 뇌에서 두려움 회로를 만들 수 있다.

 

어머니는 자기 자식에게 두려움과 걱정의 형태로 보호를 제공하기도 하고 신뢰의 형태로 보호하기도 하는데, 두 종류의 반응은 아이의 편도체에 정반대 효과를 만들어 낸다. 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이며, 아이가 안정애착을 발달시키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불안한 사람들은 불안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상실에 대해 생각할 때 더 강하게 반응하고, 불안은 부정적인 생각을 억제하는 정상적인 뇌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불안애착이나 회피애착은 멈출수 없는 부정적 생각의 폭포를 만들어내는 반면, 안정애착은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날 때 그것을 멈추게 해준다. 안정애착을 형성한다고 만사형통인 것은 아니다. 재난에 대한 안정애착을 형성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애착불안이 몇몇 경우에는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과 편도체 활성화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관계를 떠나야할 이유를 합리화한다. 두려움과 불안이 시작될 때 떠오르는 이유는, 그 상황과 무관한 것임을 명심하라. 뇌가 두려움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유를 꾸며내기 때문이다. 관계가 불편하다는 것은 떠날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두려움 회로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표시이고, 그때 뇌가 내릴 수 있는 지시는 떠나는 것뿐이다. 이 시점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은 애착불안을 줄이기 위해 떠날 궁리를 하는 것뿐이다.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안정된 관계에서 두 사람은 결코 상황을 피하지 않고,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문제해법을 찾으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누구나 흥분하지만, 애착불안을 가진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이러한 반응이 극대화 되어 관계를 지속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금융위기, 가족스트레스, 혹은 노년기를 맞을 때 사람들이 자신의 배우자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날 궁리를 하는 것이다. 세상은 위험한 숲처럼 보이고 도망치고 싶은 욕구는 증가한다. 애착불안을 가진 사람은 이런 상태일 때 좋은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은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할 때 이 사실을 의식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불안할 때는 타인이 전달하는 긍정적인 감정들을 뇌가 등록하지 못한다. 배우자나 동료의 긍정적인 입력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하는데 이런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그들이 좋은 감정을 무시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을 감지하는 뇌부위들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활성화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두려움과 불안이 애착을 방해하고, 불안애착 방식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  그리고 이 불안이 긍정적인 사건들을 등록하고 불러오는 뇌의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안다고 무슨 도움이 될까? 내 대답은 이렇다. 만일 상대의 행동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관계속에 있다면, 우선 이 불안이 상대방에 대한 것이 아니면, 두 사람 모두와 관계가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각자의 불안이 서로에게 불안을 유발하고 있는지 모른다.

 

옥시토신은 두려움을 줄이고 안정애착을 촉진한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명상이 옥시토신의 효과를 높여 신뢰와 안정애착을 더욱 촉진한다고 한다. 그리고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느냐가 두려움을 안정애착으로 바꾸는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 한마디로 이 두려움을 무시하고, 애착과 관련한 자신의 두려움을 긍정적 버전으로 바꾸는 일에 저절로 주의를 기울이도록 뇌를 훈련하면 이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주의'는 말 그대로 생각의  양식이다. 우리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을 키우게 된다.  새로운 틀에 온 신경을 집중하면서 생각의 틀을 다시 짜는 연습을 한다. 불안을 유발하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연결의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 맺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한가지씩 떠올려 보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한다. 시나리오들을 내면의 지도로 그려놓고 당신의 뇌를 이끈다. 어떤 것을 얻기 위한 첫단계가 믿는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무의식적인 힘과 목표에 대한 비젼을 이용해 당신의 뇌가 당신이 생각하지도 못한 것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긍정적인 점을 적고 외우려 하지 말고, 날마다 그것을 읽는다. 새롭고 더 나은 사고의 길을 만듬으로써 당신의 뇌회로를 성장시킬 것이다.

 

세상과 담쌓고 지내는 것은 해로운 습관이다. 이따금 휴식으로는 괜찮지만 습관이 되면 뇌의 사회적 부분들에  문제가 생긴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자. 친구들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니면 인연을 맺으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커뮤니티를 찾아서 사람들을 만나는 장으로 활용해라. 직장에서 점심시간만이라도 사람들과 어울려라. 세상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혼자 지내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몸과 마음에 해롭다. 타인에게 당신의 시각을 기대하지 마라. 의견일치가 되지않는다고 말하고 싶어지면, 일단 멈추고 당신이 당연한 것을 불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라. 우리는 좀처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걱정을 계속 온라인 상태로 두지마라. 그 대신 당신이 걱정에 중독되어 있을 수도 있고, 그것이 당신과 아이의 뇌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행동은 근심, 걱정으로 생기는 불안을 쫓아낸다. 대부분의 걱정은 미래에 대한 것이다. 현재에 머물면서 지금 다뤄야 할 일을 다루면 불안이 사라질 것이다.

 

변화는 불편한 것임을 명심해라. 당신이  선택하는 대상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면 당신은 날아오를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계속 두려워하면서 애착을 피하면, 육체적 정서적 건강에 해롭다. 혼자 있는 것에 편해지는 연습을 하자. 남의 이목이 의식되기 시작하면 이렇게 저문해라. '내가 왜 불편하다고 느껴야 하지?', 다른 사람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이렇게 자문해보라. '저들의 생각인가 아니면 내 생각인가?' 누구나 자유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갖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금전적 자유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영적자유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는 이 생각을 행동에 옮기면서 살 필요가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 혼자 있으려는 노력을 마지막으로 해본 적이 언제인가?  최근에 영화를 보러간 적이 있는가? 공원을 산책한 적은?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실행에 옮겨본 적은 ?

 

관계에 지나치게 애쓰고 있지 않은지 자문해 보라.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베푸는 행위는 관계가 안풀릴 것을 대비해 일종의 자기 정당화다. 두려움과 신뢰는 인간의 뇌에서 함께 일한다. 하나가 지배하면 다른 하나는 줄어든다. 우리들 대부분은 관계가 어떠했으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 결과 안심을 느끼려고 일부러 규칙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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