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려움(스리니바산 S. 필레이 지음,

싫다는 편견 뒤에 숨어있는 공포

우리는 자기나름의 편견을 짊어지고 있다. 가난한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에 대한 편견, 영리한 사람이나 둔한 사람에 대한 편견, 여윈 사람이나 뚱뚱한 사람에 대한 편견. 편견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것은 고귀한 일이다. 편견을 갖는 것 혹은 편협한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인종, 성, 외모, 의견, 생활방식, 정체성에 대한 관용이 없는 것이다. 세상은 다양하고, 그 속에는 많은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러면 우리의 개인적인 선호를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하고, 잘살기 위해서는 차이를 관용해야 한다는 사실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 편견을 이해하는 첫 번째 단계는 관용을 베풀 수 없는 것의 핵심을 뚫어보는 것이다. 편견이 신호를 나타낼 때, 그것은 관용을 베풀수 없는 것보다 덜 악의적이며, 갖고는 있지만, 반드시 고수할 필요는 없는 어떤 가치의 표현이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나와는 다른 사람들과 나란히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받아들일 수 없는 편견은 많은 유해한 과정이 일어나고 있음을 뜻한다. 두려움과 편견은 심리학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 동전의 양면이다.

 

나는 편견을 시인하는 것을 막는 분위기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편견에 사로잡힌 감정을 아무리 금지해도 우리는 여전히 전쟁, 테러, 경제적 몰락, 인간정신의 붕괴를 겪고 있다. 나는 편견에 사로잡힌 행동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편견문제를 다룰 때는 두려움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학습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좀 더 섬세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남과 우리를 구별할 때 하나의 배타적인 집단을 형성할 수 있다. 이 부분 집합들이 없다면, 모든 사람이 단지 하나의 사회에 속할 뿐이고, 이때 우리는 국경으로 나뉜 세계가 허위라는 사실에 직면한다. 인정차별주의는 마치 우리가 어떤 집단의 일부처럼 느끼는 것에 명분을 제공한다. 우리는 외적으로 달라 보이고, 때때로 서로 다른 습관과 생활방식을 지니고 산다. 우리는 다름이 유발하는 불편함을 다루기보다 익숙하고 편한 것에 집중한다. 다른 사람과의 차이는 우리를 겁나게 하고 위협적인 느낌을 준다. 편견은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아니라, 표면적인 추론에 바탕을 둔 깊이 뿌리박힌 두려움에서 나온다. 우리는 흔히 낯선 것보다 익숙한 것을 택한다. 낯선 것은 두렵고 대개 많은 학습된 반응을 거느리기 때문이다. 음의 평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자동적인 감정들이 반드시 최선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감정들은 익숙한 것에 반응한다.

 

뇌의 재훈련이 성공하려면 욕구가 강해야 한다. 즉 자신의 편견을 진정으로 바꾸고 싶어야 한다. 차이를 지적하는 것이 나와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까봐 두렵겠지만, 문제를 회피하면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게 되고 편견에 사로잡힌 태도를 바꾸기 어렵게 한다. 다양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서로 다른 문화들이 서로 다른 먹고 입는 습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들이 성취할 수 있는 수 많은 공동의 목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 집단간 교류가 사람들을 서로 잘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우리가 느끼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솔직히 털어놓는 것은 자신의 편견을 대면하고, 그것을 더 효과적으로 다루는데 도움이 된다.

 

언론매체는 각종 편견을 부추기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러한 메시지들은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접할 때 조심할 필요가 있다. 어떤 형태의 편견이든 편견이 두려움에서 생기며 친숙함이 두려움을 줄인다. 당신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면, 자기 일을 잘 하거나, 자기 자신의 입장을 편하고 방어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특정한 편견을 없애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자존심을 건드리면 두려움이 커져서 편견을 높일 뿐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두려움(스리니바산 S. 필레이 지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라우마 극복하기  (0) 2012.05.16
덜 상처받고 덜 슬퍼하기 위해  (0) 2012.05.15
애착불안 극복하기  (0) 2012.05.11
옥시토신  (0) 2012.05.10
왜 나는 외로울까?  (0) 201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