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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스리니바산 S. 필레이 지음,

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지?

살다보면 어느 순간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 동시에 일어난다. 그런데 긍정적인 일이 아무리 많이 일어나도 스트레스 받는 상황 한두가지면, 거기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한 경우를 자주 본다. 왜 그럴까? 우리 뇌는 많은 감정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뇌는 위험을 먼저 처리하도록 진화되었고, 이때 흔히 다른 감정들은 희생된다. 무의식적인 두려움과 의식적인 사건들 사이의 이 갈등은 많은 경우 원인모를 멍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칭찬을 받았지만 기쁘지 않다거나, 생일에 상사와 가볍게 싸운 일 때문에 선물과 축하를 받아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뇌는 다른 감정보다 먼저 두려움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반맹을 지닌 사람에게 두려움을 나타내는 사진을 온전한 시야에만 제시했을 때 일어나는 뇌의 활성화가, 같은 사진을 장애 시야에만 제시했을 때 일어나는 뇌활성화보다 적었다. 이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의식적인 두려움보다 뇌 활성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은 아는 것보다 편도체를 더 많이 활성화한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거나, 휴가를 보내고도 편치 않다는 이유로 걱정한다. 이들의 배우자는 자신의 아내 혹은 남편이 감사할 줄 모른다거나, 인생의 좋은 면을 볼줄 모른다고 불평한다. 이 사람들은 자기 배우자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죄책감을 갖고, 왜 자신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남들보다 부정적인 자극에 더 만감하다. 그래서 그들의 편도체는 다른 사람들이 편도체보다 한참 먼저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아니면 이렇게 남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포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민감함은 유전자와 사회환경적 영향이 결합한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편도체는 불안을 유발하는 사건이 끝나도 편도체는 활성화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의 잔재는 뇌안에 머물면서 긍정적인 사건들에 대한 관점에 영향을 미친다. 의식적인 두려움이 잦아든 후에도 무의식작인 두려움이 인생을 바라보는 렌즈를 물들인다고 보는 것이다. 과거의 일이 남긴 두려움이 편도체에 계속 머물러 있다면, 그럴 때는 어떤 사람이 나타나도 잘되기 어렵다. 실연했을 때 곧바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해야 할 생물학적 이유다. 긍정적인 것들을 제대로 지각하려면 편도체가 진정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편도체는 전두엽과 새롭게 연결되는 것도 필요하다.  두려움은 단지 편도체 탓인가? 우리 뇌는 다른 일보다 더 빨리 위험에 반응하도록 우리를 준비시키고, 우리가 무서움을 깨닫기도 전에 무서운 것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두려움에 반응하는 것은 단지 편도체만이 아니라, 무의식중에 활성화되는 부위들의 광범위한 연결망이다.

 

진료실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Just do it!'을 싫어한다. 그들은 자신이 해야 할 어떤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획을 세우고,그것을 하는 것과 관련한 두려움을 탐구하지만, 한걸음 대딛는 것을 힘들어 한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스럽게 준비해도 달리기에는 행동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뇌에서 뉴런이 연결될 때 생각이 생긴다. 뉴런은 전기를 전달한다. 조명회로를 연결하면 불이 들어오고, 소리회로를 연결하면 소리가 나오듯, 뉴런 회로를 연결하면 생각이 생긴다. 모든 경우에 전기가 흐른다. 그러므로 생각은 전기의 흐름이다.생각은 뇌의 다양한 부분에 전기를 유발하는 단백질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 두려움과 불안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뇌의 다양한 부위에서 불려 나와, 전기 형태로 편도체로 간다. 어떤 생각의 전기에너지는 그것이 편도체로부터 혹은 편도체를 통과해 뇌의 중추로 간다면, 행동으로 변환될 수 있다. 따라서 행동으로 연결시키지 않고, 생각만 거듭하는 것은 전구에 불이 들어오기 전에 회로를 닫는 것이다. 뇌의 여러 분위는 전기자극을 받을 때 두려움의 감정 혹은 이야기를 생산한다. 이 부위들에 단순히 전기자극만 가하면 이야기가 불려 나온다. 이 이야기는 심리학적으로 무엇일까? 전기자극은 저장된 문서를 더블클릭 하는 것과 같다. 뇌의 신경세포들은 저항이 더 적어서, 전류가 큰 방해없이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밀접한 관련이 있는 두 생각이 제시 되면 뇌는 그것을 합쳐 하나의 이야기를 지어낸다. 인간의 뇌에 두려움 스토리는 차고 넘친다. 그러나 행동할 용기를내려면, 이 이야기들을 의심해야 한다.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까? 답은 아직은 분명하지는 않지만, 내 경험상 꼼짝 못하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이야기는 거의 항상 도움이 되지 않는 반면, 어려움을 인정하되 행동하라고 말하는 이야기는 인생을 앞으로 끌고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만일 이건 '너무 어려워' 라고 하여 끊임없이 주의만 기울인다면, 행동이 일어날리가 없다. 사람들은 먼저 얼굴을 보고 그 다음 얼굴 표정을 무의식적으로 따라한다. 이러한 얼굴 표정의 모방이 뇌에 신호를 보내어 표정변화와 일치하는 감정을 만들어 낸다. 큰 두려움에 시달리는 사람은 흔히 정서적으로 초연한 사람과 인연을 맺는데, 이는 초연함을 자동적으로 닮고 싶기 때문이다. 이들은 평온한 동반자 곁에서 안심을 느끼는데 어느 정도는 자동적인 흉내내기 덕분이다.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을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등록하고, 그 반응으로 그들의 뇌는 똑같은 뇌를 활성화하여 등록된 감정을 거울처럼 비춘다. 생물학 연구들은 잠재적인 두려움과 분노가 근육과 뇌의 반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따라서 화가 날 이유가 전혀 없을지라도 화난 얼굴을 보면, 화가 나거나 두려워질 수 있다. 설령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해도 두려움이나 분노의 표현을 보면, 뇌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직장에서 좋은 일이 있었지만, 퇴근했을 때 남편이나 아내가 화가 나 있다면, 상대의 분노를 똑같이 느껴서 부부싸움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움직이는 것을 볼 때 우리 뇌는 마치 자신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그 움직임을 흉내내려고 한다. 옆에 있는 사람과 거의 동시에 다리를 꼬거나 팔을 긁은적이 있는가? 마찬가지로 감정도 타인의 마음속에 반영된다. 주변에 누가 두려움이나 신경과민을 보일 때, 우리는 보통 그 사람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거울뉴런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 뉴런은 상황을 거울처럼 비추어 속상해 하는 사람들을 볼 때 슬프고 불쌍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위험이나 두려움을 일으키는 존재가 우리 앞에 있을 때, 거울 뉴런이 활성화하여 두려운 기분이 들게 만든다. 무의식적으로 등록된 위험앞에서 천성적으로 불안한 성향이 높거나, 평소에 자신을 비호감형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더 큰 반응을 보일 것이다. 불안성향이 더 높은 사람은 무의식적인 뇌가 더 쉽게 활성화되고, 위험에도 더 빨리 반응한다. 진짜 위험한 상황에서는 이것이 유리하겠지만, 실제 위험이 존재하지 않을 때는 분명히 불리하다. 이런 사람은 과잉반응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게 된다.

 

자신의 장점을 믿을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무엇을 가치로 여기는지도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도체는 타인의 편도체에 동일한 전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따라서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원한다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즉 약점보다 장점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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