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대뇌피질이라고 불리는 바깥층의 뇌세포 연결을 발달시킴으로써 조상으로부터 진화해 왔다. 하지만 우리는 조상들의 뇌중 일부를 더 이상 진화하지 않은 채 보존하고 있다. 빨리 감지하고, 빨리 행동하고, 무의식을 구성하는 부분도 그중 하나다. 빨리 처리하는 조상들의 무의식적인 뇌는 위험한 상황을 재빨리 판단하여 생명체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편도체는 우리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구조들중 하나다. 편도체를 인간뇌의 경비견이라고도 한다. 편도체는 작고 민감하고 반응을 잘한다. 오늘날 뇌의 '두려움 메카니즘'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편도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두려움과 관련하여 두가지 중요한 경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나는 직접적인 경로로서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진다. 두려움은 피질에 전달되지 않은 채로 편도체에 쉽게 등록될 수 있고, 그래서 두려운 무엇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지 못하게 만든다. 감정반응을 하기 위해 꼭 두려움의 성질을 알 필요는 없다. 두려움이 무의식적인 뇌에 등록되기만 하면 된다. 편도체는 뇌의 나머지 부분과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는 그 두려움에 대해서 알지 못해도 감정과 행동에 깊고 광범위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패하면 어쩌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살기위해서는 일종의 믿음이 필요하다. 그것은 순간에 충실하면서 앞날을 기대하는 것이다. 미래는 항상 걱정으로 가득차 있다. 노심초사 하지 않고는 사는데 익숙하지 않다. 그런 두려움은 편도체에 정서적 지진을 일으키고 있었다. 편도체 활동이 피질에 교란을 일으킨 탓에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편도체와 피질은 일을 해내는 부위인 뇌의 행동중추에 상반되는 메시지를 부내고 있다. 행동중추는 상반되는 메시지를 받고는 어떻게 할지 갈피를 못잡는다. 피질은 출발을 돕고 싶지만, 편도체는 위험에 처했다고 판단하고 피질에 공포신호를 보낸다.
직업에 대한 혐오와 원하는 인생에 대한 소망 사이의 갈등은 점점 더 심해졌다. 그리고 갈등이 심할수록 공황발작이 심해진다. 전대상피질은 오류와 갈등에 대한 판단과 행동을 감독한다. 또한 편도체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신경학적 관점에서 보면, 그의 피질이 그를 목표로 끌고가려 시도할 때마다 편도체의 과잉행동으로 발생한 이안류가 피질의 의도를 가로막고, 그를 목표에서 멀어지게 한다. 두려움을 일으키는 자극이 꼭 지진이나 맹수의 형태를 띨 필요는 없다. 아주 은근한 자극도 편도체를 활성화 할 수 있다. 날마다 마주하는 모든 사소한 것이 우리의 편도체에 전기활동을 일으킨다고 상상해 보라. 뒤에서 이런 방해공작이 일어나고 있는데 어떻게 전두엽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겠는가?
정서적으로 무너져내리는 느낌, 혹은 너무 피곤한데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가? 멍하니 텔레비전을 보는 것 말고, 아무 것도 하기 싫었던 적이 있는가? 과부하가 걸린 편도체 때문이다. 의식인 뇌는 그렇게 피곤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무의식적인 뇌가 일상의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처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스트레스를 처리하는데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저장된 에너지의 대부분을 소진할 만큼 많은 에너지가 들어서 몸은 다른 일을 하는데 쓸 에너지가 그만큼 줄어든다. 또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그것이 척수로 전기자극을 보내 싸우기 아니면 도망치기 반응을 활성화 하는데, 그만큼 심장과 폐를 비릇한 다른 장기들은 추가 근무를 해야한다. 이로 인한 피로는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어떤 일은 항상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평소에도 편도체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가 지각 조차 하지 못하는 두려움이 편도체를 지나치게 자극해서, 다른 일에 쓸 필수적인 에너지를 소진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면된다. 전기자극이 지나치면 편도체 퓨즈가 나가거나 편도체가 타버릴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편도체는 보호기능을 수행할 수 없어서, 우리는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 이 이론은 스릴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설명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매일 두시간 동안 남편은 범죄물과 액션드라마를 시청했다. 이런 프로그램에는 자동차 소음과 비명소리, 총소리가 나온다.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음악도 나온다. 그의 아내는 아침에 일어나면 두려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든 아니든, 두려운 자극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저녁 뉴스를 시청하는 것에서 부터 길거리에서 자동차 경적소리를 듣는 것, 지하철에서 불안한 사람을 보는 것, 불안함을 느끼고 있지만 남들의 눈에는 불안해 보이지 않는 사람의 주변에 있는 것 등 수도 없이 많다. 편도체는 모든 자극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여기에는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동시에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건 상관없다. 위협이 존재하는 한 우리 뇌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진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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