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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작동법( 에드워드 L. 데시,

자신을 믿고 세상으로 나서라- 2

수십 년전 성격심리학자 로버트 화이트는 '자신감'이라는 개념에 대해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논문에서 인간은 주변환경을 스스로 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를 갈망하는데, 그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 주장했다. 자신감을 느낄수 있는 일에서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는 예도 드물다. 화이트 이론에 따르면 내면의 동기부여 이면에는 자율성을 뛰어넘는 또 다른 심리욕구가 존재한다. 자신감을 갈망하는 인간은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린아이가 호기심을 느끼고 학습을 향한 내면의 동기를 타고나는 것은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샆은 욕구 덕분인지 모른다. 코블스톤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제대로 학습하고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교육기관이다. 학생들을 방치하거나,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거나 할 수 있게 하는 체계없는 교육을 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도록 지시하고, 선배학생들은 후배들에게 솔선해서 모범을 보인다. 어린 학생들은 성취욕과 학습욕을 바탕으로 어른들의 지도를 받아 움직인다. 이 아이들에게는 놀이나 학습을 즐기려는 내면의 동기가 뚜렷하다.

 

자신감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적절하다' 싶은 도전이 있어야 느낄 수 있다. 여기서 핵심적인 개념은 '적절한 도전'이다. 너무 쉬운 도전은 자신감을 키워주지 못한다. 자신감을 과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만 생겨나기 때문이다. 우리도 모두 자기능력을 확신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 꼭 1등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미있는 도전을 받아들여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자신감을 경험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내면의 동기가 훨씬 높게 나왔다. 자신이 어떤 과제를 잘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 내면의 동기와 직결된다. 칭찬을 하면 내면의 동기에 도움이 될까? 모두가 칭찬효과를 인정한다. 중요한 일을 해냈다고 칭찬해주면 상대방은 기분이 좋아지고, 그 가치있는 행동을 또 다시 반복하리라 기대한다. 남성은 칭찬을 받으면 내면의 동기가 높아지지만, 여성이 칭찬을 받았을 때 내면의 동기가 낮아진다. 여성은 칭찬을 받는데만 집착하고, 남성은 성공을 확신하면서 더욱 일에 열중한다. 사회는 여성들에게 여러가지 일을 잘해봤자 남자들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알게 모르게 주입해 왔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은 칭찬에 지나치게 예민해졌다. 서로가 소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칭찬이라고 베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칭찬에 예민했기 때문에 여성피험자들은 칭찬을 통제로 여겼다. 그들에게 그 일은 내면의 즐거움을 느끼는 도구라기보다 칭찬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그러니까 칭찬은 그 자체가 통제의 수단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칭찬이든 보상이든 한계설정이든 내면의 동기를 훼손시키지 않으려면, 통제하려 한다는 느낌을 주는 말과 행동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부모와 코치, 스포츠 해설자들이 여전히 외적인 기준으로 통제하려 들고, 평가적이고 통제적인 피드백과 보상을 사용하고 있다.  사회심리학자와 임상심리학자들이 “자기능력인지”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면, 자신감이 동기부여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자기자신과 주변세계를 잘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때, 어떤 일이든 잘해낼 수 있다고 여기며 행복하다고 느낀다. 자신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잘해 낸다고 해도 그 행동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내면의 동기나 행복감은 높아지지 않는다.

 

자녀가 재능을 보이기라도 하면 도전과 압박은 한층더 강해진다. 이것은 좋은 의도라 해도 문제가 있다. 아이들이 현실적으로 넘어서기 힘들 정도로 도전이 어렵다면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다. 도전을 해서 최고의 결과를 얻으려면 통제하려 하지말고, 자율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아이의 자율성을 뒷받침하려면, 자연히 아이의 눈높이에 맞출수 밖에 없고, 그때 아이의 적정수준이 어디쯤인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을 인지하고 스스로 선택한다는 믿음을 갖고, 극복할 수 있는 도전에 맞닥뜨린다면 활력과 동기, 행복감 모두 높아질 것이다. 자율성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스스로 행동을 결정하는 주체로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성장과 건강의 원동력이다. 호기심과 흥미를 바탕으로 자신감과 자율성을 얻으려 노력하면서 우리는 성장해 간다. 자신감과 자율성이라는 두 다리로 딛고 서서 하루하루 능숙해지고 평생을 통해 배워간다.

 

부정적인 피드백이 의욕을 꺽는다고 해서 부모나 교사, 상사들이 자녀나, 작원들의 형편없는 성과를 무시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부정적인 피드백 또한 보상과 한계설정, 긍정적인 피드백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상대에게 내 생각에 맞추라고 요구하기보다 상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학생이나 수습생들이 자기 성과를 정확히 평가한다. 선생보다 정확하다. 통제하거나 평가하려들면 상대는 방어하거나 피하려들고 동기들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자율성을 뒷받침하는 관계라면 일은 한층 더 쉬워진다. 이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스스로 목표와 규범을 정하고, 자신의 성장을 되돌아보면서 소속된 집단과 조직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