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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스코트

버몬트에서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1

물길을 찾은 사람은 돌로 우물을 쌓는다. 길가엔 나무를 여러 그루 심고, 과일나무도 심는다. 오래도록 튼튼한 집을 짓고 늪지를 개간한다. 집 앞에 돌 벤치를 놓고 땅을 기름지게 가꾼다. 돈을 벌지만 돈에 빠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사람이 이룬 모든 것은 세월이 흘러도 그 마을에 보탬이 된다. 여가 생활이 좋은 것일까? 아니면 나쁜 것일까? 그것은 무엇을 좋다고 할 것이며, 무엇을 나쁘다 말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우리는 시골 생활이 좋았다. 자연과 늘 만날 수 있었고, 자연의 힘을 잘 알아 그것에 순응할 수 있었으며, 여전히 손을 써서 일했고 한치도 빈틈 없는 생활에 끌려다니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떤 처지에 놓여있더라도 될 수만 있다면 바람직한 삶을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 할 수만 있다면, 구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모아보고 요모조모 따져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삶은 우리 모두가 몸 바쳐서 벌여나가는 사업과 같은 것이다.

 

하루를 지내면서 우리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이를테며 숨을 쉬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하거나 또 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예를 들면 오늘은 집에 있고, 음식을 만들고, 친구네 집에 찾아가야겠다는 결정들이다. 일상생활의 중심은 선택이 둘러쌓여 있다. 직업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며, 여가 활동은 삶에 여유를 주고 새로운 힘을 준다. 일 때문에 우리는 집터를 일터 가까운 곳에 잡는다. 대부분의 현대인은 시끄럽고 복잡한 도시를 선택한다. 시끄럽고 복잡한 곳은 별로 좋지 않으므로 그 곳에 꼭 살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복잡한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그냥 사람들이 북적되는 도심에서 살아간다면, 그것은 혼잡을 더해주는 꼴이 된다.

 

무엇을 믿고 있든, 사람들은 자기 믿음에 따라 행동하거나 믿음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 자기 믿음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때,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는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동시에 그러한 행동은 이론 따로 실천 따로인 삶을 낳고, 속이 다른 성격을 만든다. 가장 조화로운 삶은 이론과 실천이 생각과 행동이 하나가 되는 삶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을 수 있다. 순간순간, 날마다, 해마다 어떠한 시간이나 자기가 더 바람직하게 여기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일은 새로운 날’ 이라는 옛말과 통한다. 

 

비뚤어진 세상에서도 바로 살수 있다는 본보기로서, 여러가지를 따져 보아도 사회와 만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기회로서, 지금의 사회질서에 대해 얼마쯤 바람직한 대안으로서 정치에 대한 태도가 관습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에게는 피난처로서, 인생의 어느 시점까지 열심히 산 사람들이 더욱 성숙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으로서 ( 한 집안의 가장 노릇을 마치고 나면, 다음 단계는 은둔자로서의 삶으로 이어진다는 것 같은), 자기 일과 취미활동을 동시에 하면서 슬기롭고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로서, 우리는 시골에서 산 것이 가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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