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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스코트

무엇을 먹을 것인가?-2

자본주의 사회에서 먹을 거리의 어떤 부분을 없애고, 어떤 부분은 남길지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이윤을 남길 가능성이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논밭에서 곡식을 털어 껍질째 그대로 저장했다. 잘 말리면 곡식을 무한정 보관할 수 있고, 낱알을 덮은 단단한 껍질 때문에 영양소도 거의 잃지 않았다. 하지만 껍질을 벗긴 밀은 그대로 보관할 수 없다. 산화과정이 이 곡식의 특성을 바꾼다. 제빵과 제분에 대한 규칙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 어느 빵집이든 빵을 굽는 그날 아침에 바로 그 빵집에서 기술 좋은 제분업자가 밀가루를 빻아야 한다. 밀가루 입자를 부드럽게 만들고 희게 보이도록 하기 위하여 화학물질을 이용하여 밀가루를 표백하고, 제분과정에서 없어진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합성화학약품을 집어넣음으로써 많은 밀가루와 빵에는 인, 불소, 규소, 백반(황산염), 니코틴 산, 칼륨과 그 밖에도 스무가지가 넘는 다른 독성 약품이 들어 있다. 빵집에서 만드는 빵도 다른 많은 가공 식품들과 똑같기 때문에 소비자의 돈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희생시켜 가면서 화학약품과 그 대체물질을 만들어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이익을 준다. 오늘날 서구인들이 색깔도, 맛도, 생명도 없는 흰 밀가루로 자기들이 먹는 음식의 대부분, 빵, 국수, 과자 등을 만들어 먹는다.

 

백과사전에는 독극물이 이렇게 설명되고 있다. '본디 해로운 성질을 갖고 있어서 생명체 안에 들어왔을 때 생명을 파과하거나 건강을 해치기 쉬운 물질.'  따라서 독극물은 식품의 명단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식품가공 업자들과 포장업자들은 음식을 물들이고 맛있게 하고, 오래 보존하려고 몇 백가지의 화학약품을 물들이고 있다.  약품들이 식품을 보기 좋게 만들고 음식을 맛있게 하고 부패를 지연시킨다면, 화학약품 제조업자와 식품가공업자와 판매상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그 약품을 계속 쓸 것이다. 오직 소비자들만이 이런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가질 뿐이다. 거의 모든 과일과 상추, 샐러리, 양배추와 같이 잎이 많은 채소에는 곰팡이와 해충를 막으려고 비소, 수은, 구리, 유항 또는 다른 여러 물질을 뿌린다. 아무리 조금이라도 이것들을 먹으면 몸에 해로울수 밖에 없다. 음식을 가공하고 화학약품과 독극물을 넣어 만드는 것외에 식품산업은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과 같은 습관성 약재가 들어간 여러 제품을 전국으로 광고하면서 팔고 있다독극물과 화학약품을 넣고 가공한 식품들은 영양부족을 일으킨다. 영양이 부족한 식품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영양의 균형을 이룰수 없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영양은 몸의 건강과 정신 안정, 그리고 정신의 능력에 당장 영향을 미친다.

 

음식을 가공하고 음식에 화학약품을 넣는 사업을 벌이는 사람들과 회사는 엄청난 돈을 벌었을지 모르지만, 현대인의 건강은 날로 나빠지고 있다. 도시 사람들이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 그 돈으로 좋은 음식을 많이 살 수 있더라도,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을지 깊이 신경을 써야만 앞으로 일어날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시골 사람조차도 유기농법으로 곡식을 기를 수 없다면 또한 식품을 가공하는 일과 식품에 독성분을 넣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지 못한다면, 또한 화학성분이 없는 신선한 자연식품을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이러한 위험에 꼼짝없이 희생 당할 것이다. 우리는 채소가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채소 구덩이, 다시말해 저장소를 만들 작정이었다. 먼저 땅에 구덩이를 파서 나뭇가지, 나뭇잎, 짚을 덮어두고 공기가 통하도록 구멍을 뚫어 놓았다. 추운 날이 이어지는 겨울에는 이런 조치가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날씨가 얼었다 녹았다하는 겨울에는 효과가 줄었다. 집을 지으면서 우리는 지하실을 세곳을만들었다. 첫 번째 지하실은 우리가 사는 집 부엌 밑이었다. 단풍시럽, 잼, 과일, 채소를 저장해 둘 생각이었다. 지하실은 물건을 아주 오래 보관할 수 있을 만큼 서늘하지 않았다. 더 오래 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은 손님들의 사랑채 아래 지하실이었다. 위쪽 방은 가끔 불을 피울 뿐이었으므로 지하실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갔다. 이 지하실에는 바위층 아래로 흐르는 샘이 있었다.

 

흐르는 물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적정 습도를 유지하게 해주었다. 바닥에 자갈을 깔아 그냥 바깥으로 물이 흐르게 하였다. 물론 물이 잘 빠지게 배수시설을 해두었다. 지하실에 선반과 저장통을 만들어 두었다. 뿌리채소와 과일은 가랑잎으로 쌌다. 먼저 가랑잎으로 한층 깔고 그 위에 채소를 올려 놓았으며, 다시 가랑잎을 깔고 채소를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층에는 두툽하게 잎사귀를 놓았다. 마른 모래를 켜켜이 쌓는 것도 좋다. 모래는 사과가 공기에 닿지 않도록 막아준다.  모래는 사과에서 수분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 맛을 온전하게 간직하게 해준다. 양배추는 뿌리채 뽑아서 끈으로 묶어 지하실 벽에 돌아가며 거꾸로 매달았는데, 서로 붙지 않도록 조심했다. 이 방식으로 이듬해 5월까지 양배추를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우리는 밭에서 나는 채소와 곡식을 몇 가지로 나누었다. 먼저 거두자마자 바로 먹는 여름 작물, 그리고 양배추와 감자, 순무, 호박 같은 가을작물이 있다. 양배추는 10월이나 11월 초에 뽑을 때까지 계속 자랐으며 이때가 되면 뽑아서 저장했다. 그런 식으로 12월초 함박눈이 내릴 때까지 상추, 샐러리, 케일, 브로콜리, 냉이 배추를 뜯어먹을 수 있었다. 거의 한해 마지막 날까지 우리는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었다. 동양인들은 싹이 난 콩을 키워서 먹는다, 우리는 콩, 완두콩, 밀을 싹을 틔우는데 성공했다. 싹은 샐러드에 섞어서 먹거나 중국식 수프에 날 것을 으로 먹을 수 있으며, 그 밖에 원하는대로 요리해서 밥상에 올릴 수 있다.

 

채소는 물론이고, 모든 음식과 동물이 땅의 산물이다. 유제품은 2차 또는 3차 음식이다. 그것은 흙에서 나는 것을 먹는 동물의 몸을 거쳐 사람에게 전달된다. 우유는 젖소, 염소, 양의 젖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이다. 치즈는 이 액체가 굳은 것이다. 알은 조류가 번식하는 수단이다. 우유는 영양이 고도로 농축된 음식으로 갓 태어난 동물이 몸이 쑥쑥 자라는 단계에서 상장을 돕는 식품이다. 사람의 젖은 아기를 위한 것이고, 우유는 송아지를 위한 것이다. 자연이 한 생물을 위해 만든 음식이 다른 생물에게도 반드시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사람이 먹는 음식 가운데 땅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또 있다. 짐승, 새, 물고기 시체를 먹는 것이다. 이 동물들은 식물을 먹고 살거나 초식동물을 먹고 산다. 사람이 함께 사는 동물을 먹는 습관은 많은 사람들이 너무 오래된 습관이라서 정상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원시인류는 유인원과 마찬가지로 과일을 주로 먹었을 것이다. 육식을 하는 것은 아마 인류 역사에서 최근에 등장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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