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스코트

삶의 원칙2

 우리는 돈으로 바꿀수 있는 수확물로 해마다 봄이면 단풍시럽을 생산할 것이다. 그리고 될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이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단풍시럽과 설탕을 팔아서 번 돈으로 필요한 것을 충분히 살수 있는 한, 우리 땅에서 아무 것도 내다 팔지 않을 것이다. 밭에서 거둔 채소나 곡식이 남는다면 이웃과 친구들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 줄 것이다. 우리는 장작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장작을 나누어 주고, 밭에서 난 채소도 많이 나눠 먹었다. 집짐승을 기르는 사람은 자유로울 수 없다. 많은 집짐승들이 자기들이 생산하는 것보다 많이 먹으며, 따라서 자기들의 뜻과는 상관 없이 사람에게 기생해서 살아가게 된다. 고양이와 개들은 사람의 밥상 밑에서 비굴하게 빌붙어 산다. 하지만 스스로 살아가며 자존심을 잃지 않은 야생동물의 생활이 접시에 놓인 음식을 주워 먹도록 길들여진 하인의 생활보다 훨씬 훌륭한 것 같다. 모든 짐승과 벗으로 지내는 것은 더없이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벗으로 지내면서도 우리는 짐승에게 의지하거나, 그 놈들의 하인이 되지 않기를 바랬다. 많은 농부들이 집짐승을 돌보는 자질구레한 일에 시간을 빼앗기며 살며 자기가 아니라 집짐승이 먹을 음식을 구하느라 애먹는다.

 

우리는 낡은 집을 고치느라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필요할 때까지는 그 집들을 그냥 쓸 것이고, 수리는 꼭해야 할 때만 할 것이다. 낡은 집을 고치지 않으려는 것은 첫째 우리는 조상만큼 집을 잘 짓지 못할 것이다. 둘째 오래된 집을 뜯어 고치는 일은 새집 짓는 것 만큼 시간과 돈이 들어가며, 어떤 때는 돈이 더 들어간다. 셋째 비록 공을 많이 들여 오래된 집을 훌륭하게 고쳤다 하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낡은 구조물을 갖고 있는 셈이다. 다시말해 낡고 썩어들어가기까지 한 문지방, 녹슨 장식 못과 양철판, 들보, 서까래가 그대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평생 살 집을 지을 땅과 생활에 필요한 건물들을 지을 장소를 신중하게 생각해서 정할 것이다. 그리고 밭은 우기에는 물이 잘 빠지고, 건기에는 물 대기 쉬운 자리에 만들 것이다. 우리는 자연에 있는 돌과 바위로 집을 지을 것이다. 미리 집을 지을 재료를 모아야 이일을 제대로 할수 있을 것이다. “ 돌집을 짓는 비용의 많은 부분은 건축재료를 모으는데 들어간다. 만일 재료들을 겨울이나 한가한 때 모을 수 있고, 또 그것들을 집 지을 현장 가까이 쌓아둘 수 있다면 산뜻하고 멋진 집을 짓는 비용은 먼 곳에서 목재와 판자를 사다가 잡을 짓는 것보다 훨씬 적게 먹힐 것이다.” (구어거스) 우리는 길가, 밭, 자갈 채취장, 오래된 돌벽에서도 돌을 가져왔고 숲속을 걷거나 시골 곳곳을 다니면서도, 우리 힘으로 나를 수 있는 크기의 잘 생긴 돌이 눈에 띄기만 하면 어김없이 옮겨왔다.

 

우리의 집짓는 계획에 따라 가장 먼저 세울 새집은 생나무를 저장해서 가장 좋은 상태에서 말릴 수 있는 목재 창고가 될 것이다. 집을 지을 때 이창고에서 바찍마른 목재를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콘크리트를 만들려면 모래와 자갈이 있어야 하므로 좋은 모래와 자갈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두 사람은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체제를 아주 나쁜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두 집에 들어간 비용을 꼼꼼이 계산했다. 두 집을 짓는데 걸린 시간을 계산하고, 우리의 일당을 계산했다. 거기에 자재와 건축비용을 계산했다. 그렇게 해서 이윤을 한푼도 남기지 않고 판매가격을 매겼다. 두 집을 짓고 그 집을 팔면서 우리는 풍부한 경험을 했고, 다른 집을 짓는 계획에 곧 바로 투자할 수 있는 돈도 얼마쯤 만질 수 있었다.

 

쓰레기를 포함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보내려는 우리의 전체 계획을 실천하면서 자연히 생겨난 것이 채소밭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실천계획을 적어놓은 카드목록에는 해야할 일들이 맑은 날과 비오는 날의 일들로 나뉘어 있었고, 집지을 계획과 완성된 작업 따위의 항목이 있었다. 모든 작업계획에는 특별한 목적으로 쓴 재료비와 지출한 돈을 적은 비용카드가 따로 있었다. 맑은 날이든 비오는 날이든 다음 날 할 모든 일을 차례로 정리해 놓고 있어야 하며, 지난 날에 거래한 내역을 낱낱이 기록한 농장장부를 따로 만들어 놔야만 한다. 이밖에도 자잘한 일들의 결과나 의문점, 나름대로의 생각, 계산내용 따위를 적어두기 위해 그리고 다음 번에 같은 일을 할 때 여러 방법을 차례로 적용하고, 서로 견주기 위해서도 또 다른 장부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책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바라는 것을 손쉽게 찾을 것이고, 이전의 생각과 경험을 살려 당신의 지식이 뚜렷이 늘어만 갈 것이다. 우리는 일하다 맞닥뜨리는 문제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갔다. 문제가 생기면 먼저 어떤 형편인지를 살펴보고, 몇번 토론을 해 결정을 내린 다음 중간중간 이것을 검은 색 표지로 된 작업일지에 적어두는 방식을 따랐다.

 

계획에 따라 체계를 세워 조심스럽게 일을 해 나간다면, 그 기간이 하루든 한 달이든 한 해든 둘이서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연장들은 자리가 다 있었다. 연장 창고로 들어가면 삽, 괭이, 갈퀴, 쇠지렛대가 등이 선반에 걸려 있었다. 연장이 없어지면 한 눈에 빈 자리가 눈에 띄였는데, 그러면 우리는 바로 연장을 찾아내서 바로 제자리로 갖다 놓았다. 우리는 일이 끝나면 기계를 잘 닦고 기름을 발라 두었으며, 겨울에는 집안에 들여놓아 비바람을 막아 주었다.

 

'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스코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 짓기  (0) 2011.12.27
삶의 원칙3  (0) 2011.12.26
삶의 원칙1  (0) 2011.12.22
조화로운 삶을 찾아서  (0) 2011.12.20
조화로운 삶이란?  (0) 2011.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