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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즐거움 (사라 밴 브레스낙

내일 준비하기

원고일 마감은 다가오고 할 일은 태산 같을 때 나는 시인 스티브 스미스가 말한 '손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지고 있었다'는 문구가 생각난다. 전날 밤 넌더리를 치며 던져 놓은 책과 종이가 침대 옆 바닥에 흩어져 있는 모습은 내면의 혼란 그대로였다. 갑자기 감정에 북받쳐 눈물이 쏟아졌고, 실컷 울고 나니 뒷마당으로 나가보라는 영혼의 목소리를 들었다. 풀밭에 면 침대보를 깔고 쿠션을 가져와 떡갈나무에 기대 놓고 앉았다. 그저 가만히 앉아서 천천히 숨쉬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명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진정한 자아와의 대화를 하거나, 창작을 하거나, 머리를 굴리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차를 마시며, 무성한 이파리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나비 한 마리가 부드럽고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참 아름다웠다. 그러지 우울함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소박하게 풍요로운 하루다. 나는 기운을 회복해주는 선물을 받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 선물은 건전한 게으름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보낸 하루는 너무 많은 일을 하려다 불협화음이 난 그날의 균형을 잡아 주었다. 자연환경에 이끌리는 것은 단순한 문화현상이 아니라, 심오한 생물학적 충동이다. 오늘 날 우리도 번성하려면, 수백만 년전과 마찬가지로 자연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환경심리학 전문 치료사들은 행복해지려면 가족과 친구와의 유대감 못지않게 자연과의 유대감이 필수적이라고 믿는다.

 

괴테는 말한다. "할 수 있거나 꿈을 꿀 수 있는게 무엇이건 당장 시작하라. 대담성에는 천재성과 힘과 마법이 들어있다 " 나의 꿈을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을 때 상대가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직격탄을 맞은 기분이 든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로 시작하는 장황한 연설이 쏟아진다.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할지 확신이 서지 않으면, 아예 조언을 구하지 말아야한다. 부정적인 말을 다시 들을 여유가 없다. 생각해 보고 의견을 가늠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상대가 준 정보가 통찰력이 있고 당신이 고려해보지 않는 내용이라면, 마음에 간직하자. 의욕을 떨어뜨리는 내용이라면 잊어버리자. 완전히 전념하기로 결정한 순간에 신의 섭리도 함께 가동하기 시작한다. 결단을 내리지 않았으면 생기지 않았을 온갖 일이 발생해 도움을 준다. 일련의 즐거운 사건이 결단에서 나온다. 아무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뜻밖의 일과 만남과 물질적 자원이 저절로 생겨난다. 당신 홀로 창조하는게 아니라 도움이 손길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삶의 흐름이 정지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미리 알아봤자 이득이 없는 것이 많다. 이는 받아들이는 과업에 따른 수 많은 책임이다. 무엇을 하든 그것이 결실을 맺기 위한 많은 어려움을 미리 안다면, 차마 시작할 용기를 내지 못할 것이다. 세상에 창조물을 내놓기 위해 거쳐야 할 힘든 과정을 안다면, 그 일을 시작할 사람이 없을지 모른다. 우리는 자신의 본질을 발견하고자 책을 읽는다. 현실이든 상상이든 다른 사람의 활동과 생각과 느낌은 현재 자신의 모습과 앞으로의 모습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필수적 지표다. 책은 호흡만큼이나 살아가는데 필수적이다. 내 경험에 따르면 때로는 같은 책을 세 번 읽다보면, 단어 하나하나가 그날 하루를 살려주는 호흡이 된다. 혼자사는 즐거움을 얻고자 한다면, 당신의 우선 순위 목록에 멋진 헌책방 찾기를 꼭 올려놓기 바란다. 음악이 즐거움을 주고, 기분전환에 아주 좋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다. 하지만 음악이 기도, 명상, 치유의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가?  사실 음악치료는 아주 오랜된 전통이다. 인류가 군집생활을 한 이래로 주술사로 알려진 여성치료사는 북과 방울과 종을 이용해 몸에서 질병을 몰아내고, 마음에서 우울함을 없애고, 영혼에서 절망을 쫓아냈다.  당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생각을 정리해주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모아주고 재능을 발휘하게 해주는 음악을 수집해보자. 

 

좌절, 자기회의, 대중의 차가운 비평은 배우의 일상이다. 완벽하게 차려입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가한 배우를 보면 우리는 그런 사실을 잊어버린다. 아무리 재능이 많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다 배우가 될 수는 없다. 각자의 삶이 연극이고, 무용이고, 오페라다. 당신이 시인이든, 예술가든, 전업주부든,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끊이고, 진정한 삶을 다시 창조하기 위하여 우물을 길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가 우물이 완전히 말랐다는 것을 발견할 날이 올 것이다. 창조적이지 못한 날도 실생활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물에 물을 다시 채우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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