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다는 건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갖는다는 의미다. 살아가면서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무엇일까? 결핍이다. 우리는 날마다 부족한 것들을 채우기 위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전히 기진맥진해 있다. 갖고 싶은 것들을 사기 위해돈을 벌어야 하고, 언제나 부족한 돈 때문에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린다. 돈을 벌면 벌수록 더욱 부족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결핍이 이끌어가는 삶은 우리에게 깊은 우울증과 상실감만 던져줄 뿐이다. 우리는 경제적 안정이 아니라 경제적 평온을 열망한다. 이미 갖고 있는 부유함 앞에 겸손해지면, 삶의 곳곳에 존재하는 풍요로움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지난 날을 반성한다. 평온을 추구하는 인생에 눈을 뜬 후, 나는 내 인생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빛나는 자산들을 떠올려 보았다. 건강, 멋진 남편, 아름답고 늘 행복한 딸, 작지만 편안한 집, 믿음직한 우정과 커다란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반려동물. 그뿐 아니라 늘 식탁에 맛 있는 음식이 풍부했고 식품 저장실에 와인도 많았다. 또 다행히 우리 가족을 몹시 사랑하며 인생을 함께 즐기는 멋진 친구도 아주 많았다.
나는 세상을 베푼만큼 되돌려 받는다는 말을 진심으로 믿는다. 하지만 최대한 베풀면 최대한 돌아온다. 이제 내 신념대로 살아야 할 순간이다. 홀로 정리한 목록을 들여다 보면서, 내가 아주 오래 전부터 남부럽지 않은 부자였음을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깨달음을 얻는다는 사실이다. 고마운 마음이 넘쳐 흘렀다. 하루하루는 내게 진정으로 기쁘고, 만족스러운 순간을 선사하기 시작했다. 지난 날과의 차이점은 이제 내가 일상이 주는 선물을 알아차리고 감사하는 것이었다. 삶의 협주곡도 훌륭한 음악처럼 먼저 음표 하나하나를 외우고, 오랫동안 연습해야 아름다운 선율을 낼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잠시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잠시 멈춰서서 오랫동안 자신의 발자국와 그림자, 마음 깊은 곳을 바라다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삶의 조화로운 균형이 당신을 찾아온다.
맡은 책임을 수행하며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균형을 이룰 때 내면에 퍼지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부딪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균형 유지다. 균형을 이루자면 매일 선택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저녁 식사 때 먹을 음식을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하다. 그러다 보면 귀에 거슬리는 각종 요구는 불협화음으로 들리는게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혼란스러운 일상 때문에 에너지가 고갈되고 나면, 가장 먼저 무시하는 것은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사항 즉 조용한 반성의 시간이다. 삶을 더 행복하게 바꿀 수 있도록 꿈을 꾸는 시간, 생각할 시간, 도움이 되거나, 잘못된 점을 숙고하는 시간을 제거해 버린다. 또한 다른 사람의 요구와 자신의 기쁨, 혼자 있는 순간과 우정이 필요한 순간, 일과 놀이, 활동과 휴식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소박함을 받아들이면 적게 가질수록 아름답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혼자 사는 즐거움 중 하나는 문득 발걸음과 생각을 멈추고, 넋을 잃고 주변의 아름다움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풍광이 화려한 명승지에만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혼자 걸을 때 알게 된다. 시인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비스듬히 비추는 한 줄기 햇살을 발견해 보자. 꽃잎 위를 날아가는 나비들의 날개 짓을 눈으로 따라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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